-
[인천투데이] 새로운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를 내놓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미 수많은 팬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으로 지구촌을 들썩이게 한 바 있지만, 타이틀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음반 판매량과 유튜브 조회 수는 물론이고 각종 음악차트를 휩쓸면서 케이 팝(K-pop)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다.국내에선 클럽 버닝썬을 근거지로 추잡한 이면이 드러나는 것과 대비하면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성과들은 더더욱 반갑고 값지다. 케이 팝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까지 한국의 대중음악이 성장해온
칼럼
인천투데이
2019.04.22 10:47
-
[인천투데이] 한 달 반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이 지면에 가급적 지역의 노동현안에 대해 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가 강행하는 노동개악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노동개악안이 4월 임시국회로 넘어가 있다. 문제가 되는 법안은 두 개다.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개정안과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이원화하는 개정안.단순화해 핵심만 요약하면 이렇다. 법정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고, 이를 넘길 시 사용자는 150%에 해당하는 임금을 노동자에게 줘야한다. 추가임금을 주더라도 노
칼럼
인천투데이
2019.04.15 12:08
-
[인천투데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되자 한반도 정세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미국이 연일 선(先)비핵화와 같은 발언을 내놓자,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 재무부가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추가제재를 발표하자, 북한은 6시간 만에 개성연락사무소 인력을 철수시켰다. 상응조치는 커녕 제재 강화에 나선 미국에 대화 중단을 경고하고 대미 설득에 소극적인 남한에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조치로 판단된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트럼프가 나섰다.트럼프는 미 재무부가 발표한 대규모 추가제재 철회를
칼럼
인천투데이
2019.04.08 15:42
-
[인천투데이] 최근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버닝썬 게이트, 정준영,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거제도 조선소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모두 디지털 성범죄가 표면에 떠오른 사건이다. 성범죄로 얼룩진 현실에서 몇몇 범죄자를 처벌한다고 해서 디지털 성범죄의 일상화가 줄어들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무엇부터 어떻게 바꿔내야 할지 막막하다.‘거제도 조선소 성폭행 피해자’의 청원 글을 보면 괴롭다. 직장 상사이자 연인이었던 남자에게 3년간 불법촬영을 당했고, 그 영상물이 다수에게 유포됐다는 내용이다. 남자가 몰래 촬영한 것을 알고 지우라고 항
칼럼
인천투데이
2019.04.01 13:39
-
‘KT 특혜 채용 의혹’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뿐만 아니라 같은 당 홍문종 의원과 황교안 대표로까지 번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KT 특혜 채용 의혹은 2012년 공개채용에 응시한 김 의원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는데 최종 합격 처리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김 의원은 특혜는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최근 압수수색으로 입수한 7명의 공개채용 서류에는 응시자 이름 옆에 국회의원과 공무원인 부모의 이름이 손 글씨로 쓰여 있었다.그런데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선거제 개혁, 북미 관계 등 경중을 따질 수 없는 수많은
칼럼
인천투데이
2019.03.25 10:47
-
[인천투데이] 지난 3월 7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청년, 여성, 비정규직 계층을 대표해 참여하는 청년유니온,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불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야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일방적으로 합의하며 사회적 대화와 노동계 대표들을 주변화 했고, 이 과정에서 청년들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청년유니온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는 촛불로 인한 다양한 변화를 실제 청년들의 삶과 청년 노동현장의 변화로 만들기 위한 기회라고 여겨 어렵게 결정한 것이었다.
칼럼
인천투데이
2019.03.18 11:12
-
[인천투데이] 인천의 문화예술계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인천문화재단과 관련한 논의가 뜨겁다. 전 대표이사가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일견 예상한 일이기도 하지만, 높은 관심이 문화재단에 쏠리고 있다. 2004년 지역사회의 애정과 열망 속에서 설립과정을 거쳐 공식출범할 때와 버금가는 열기다.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6일 신임 대표이사가 임명되면서 문화재단을 향한 기대와 의견들이 봇물 터지듯 넘쳐난다. 박남춘 시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대표이사 자리가 공백이 되면서 문화재단 이사장인 박 시장이 어떤
칼럼
인천투데이
2019.03.11 12:09
-
[인천투데이] 2년 정도 쉬고 이 지면에 다시 칼럼을 쓴다. 그 2년 사이 인천에서는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아무래도 가장 손꼽을만한 일은 지방선거가 있었고 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는 사실일 테다. 그러나 중앙정부나 지자체나 정권이 바뀌어도 노동정책은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 평가다.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이라는 표현을 정부 공식 문서에 등장시켰지만,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지자 경제정책의 무게 중심을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 규제 완화, 재벌 지원 강화 등 역대
칼럼
인천투데이
2019.03.04 18:28
-
[인천투데이] 2박3일의 실무협상이 ‘생산적 협상’이 됐다고 평가한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전적인 목표”라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를 전제로 제재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전향적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다행이다. 하지만 회담의 성공을 바라지 않고 그 의미를 폄훼하려는 시도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은 북미, 남북 관계의 현상유지를 바라는 한ㆍ미ㆍ일의 주류 기득권 세력이다.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북
칼럼
인천투데이
2019.02.25 11:19
-
[인천투데이] 드라마 ‘SKY 캐슬’이 매우 높은 인기리에 종영됐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입시제도를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일 것이다.‘SKY 캐슬’이 다루고 있는 입시제도는 학생부종합전형, 일명 ‘학종’이다. 이 학종은 작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당시 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스펙을 쌓기 유리한 부자들을 위한 ‘금수저’ 전형이며, 소수 학교가 특정 대학을 독점하는 학교서열화의 원인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이것은 학종에 너무도 억울한 비판이다. 과거
칼럼
인천투데이
2019.02.18 15:31
-
1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두 분이 돌아가셨다. 한 분은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피해사실을 증언한 이후 미국ㆍ일본ㆍ유럽 등에서 피해사실을 증언하며 인권활동가로 살아오신 김복동 할머니다.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제부터 알았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로 처음으로 눈물을 펑펑 흘린 순간을 기억한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다.그 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난, 혹은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서 여성인권이 얼마나 무참히 짓밟혔는
칼럼
인천투데이
2019.02.01 14:37
-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임금수준, 그리고 이길여 이사장의 ‘갑질’로 인해 가천대길병원 설립 60년 만에 최초로 지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가 파업을 했다. 길병원 노동자들은 다른 병원과 비교해 낮은 임금수준과 부족한 간호인력 등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 병원인 길병원의 의료수준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이 파업은 1월 1일 노사의 극적 타결로 끝났다. 병원 측은 노조가 요구한 적정 간호인력 확보와 조합 활동 보장 등 여섯 가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병원 측의 부당
칼럼
인천투데이
2019.01.28 13:56
-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사. 그것은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연수에 대한 비난이다. 비단 국회나 지방의회 의원들뿐인가? 각종 공직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한 기사에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가 ‘부적절한’이라는 점에서, 이미 ‘해외에 가서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연구하고 배운다’는 본래 취지는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인 듯싶다.사실 ‘잊을 만하면 등장’이라는 말 역시 어폐가 있다. 2017년 여름을 뒤흔든 ‘레밍 파문’을 기억하는가? 사상 최악의 수해로 인해 고통 받는 도민의 민생을 뒤로 하고 유럽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이, 자
칼럼
인천투데이
2019.01.21 13:58
-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특별시다. 서울특별시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 안의 지역을 수도권이라고 부른다. 대통령령으로 해당 지역이 결정되는데, 지금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가 여기에 포함돼있다. 흔히 지방이라고 할 때는 비수도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 탓인지, 인천은 지방이면서도 지방이라고 부르기 어색한, 애매한 위치에 있다.중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외곽의 모든 도시가 지방이 되지만, 하나의 도시를 독립적으로 놓고 보면 모든 도시는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이란 단어는 차별을 담고 있다.이 말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광
칼럼
인천투데이
2019.01.14 13:04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기됐다. 성사됐다면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이다. 또, 비핵화 약속의 국제사회 신뢰도를 높이고 정체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도 큰 도움이 됐으리라.여기에는 미국의 책임이 크다. 풍계리 핵시험장 폐쇄 등 북한의 선제적 조치에 미국은 아무런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종전 선언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먼저 비핵화하지 않으면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후퇴했다. 심지어 북의 인권문제까지 거론하며 최룡해 등
칼럼
인천투데이
2019.01.07 18:15
-
1945년 남북 분단 이래로 무력충돌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에 비하면 지난 한 해 동안 호전된 정세는 과히 천지개벽에 비길만하다. 그럼에도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정체돼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북미 관계 진전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실험장을 폐쇄했고 전사 미군의 유해 송환에 이어 평양정상회담에서는 ‘핵 없는 한반도’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미국의 복잡한 내부 사정이
칼럼
인천투데이
2018.12.31 13:02
-
‘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대통령을 끌어내린 촛불로부터 2년이 흘렀다. 그 촛불에 함께한 사람들이 요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무언가 바뀐 거 같은데, 무엇이 바뀌었는지 잘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촛불 이후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고,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문재인 정부는 법조계, 경제계 등에서 혁신적 인사를 영입했다.또한 당장에라도 전쟁이 날 것 같던 남북 분위기는 평화국면에 접어들었다. 남북이 함께 열차를 탑승해 철도를 점검하고, 감시초소를 해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북이 통일되면 경제가 지금과는
칼럼
인천투데이
2018.12.17 21:27
-
내년 1월 개장하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지역 업체 배려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는 롯데의 입점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롯데쇼핑이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함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이 내년 1월 롯데백화점으로 바뀐다. 롯데는 신세계와 계약한 입주 업체를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단, 지하 1층 F&B(음식ㆍ음료 판매) 코너는 입주 업체를 전면 교체하고 내년 1~4월에 리모델링한 뒤 개장할 계획이다. 롯데가 목표하는 그랜드 오픈 시점은 내년 5월이다.롯데는 이 같은 구상 아래 지난 11월 엠디(MD,
정치
김갑봉 기자
2018.12.13 15:48
-
오늘날 지방자치단체 행정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 자산 중 하나는 문화다. 더구나 지속가능한 성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문화산업은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면 할수록 문화도시의 꿈은 요원해지고 만다는 점이다. 더구나 많은 지역에서 행정수반이 바뀔 때마다 문화정책은 심각한 부침을 겪는다. 누구나 문화를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문화’에 초점을 두느냐, ‘산업’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질적 수준이나 방향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칼럼
인천투데이
2018.12.10 10:23
-
김포 문수산성은 강화도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기 위해 쌓았지만, 여차하면 갑곶나루의 뱃길을 막아 한양 가는 길을 지켜야하는 임무로 역할을 바꿔야했다. 예를 들어, 병자호란 때의 문수산은 강화도로 향하는 청군의 길목이었으나, 병인양요 때는 강화도에서 쏟아져 나온 프랑스군의 진격로였다. 장벽은 무엇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같은 곳을 버리기 위한 마지노선이기도 하다.지금도 강화도를 바라보는 김포반도 해안에는 철조망이 끝없이 연결돼있다. 염하를 지키고 경계하기 위한 방어시설이면서, 유사시 강화도를 버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칼럼
인천투데이
2018.12.03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