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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발표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며 일방적으로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3년 만의 일이다.하지만 일본 정부의 반응은 영 딴판이다. 주일 한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가 하면, 집권 자민당은 외무성과 합동회의 후 “한국의 반복되는 국제약속 위반과 일본 영토와 권익에 대한 용서하기 어려운 침해에 대해 가장 강한 분노를 표명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 외무장관이라는 자는 “한국은 국가 형태를 갖추고 있
칼럼
인천투데이
2018.11.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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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이 내년부터 롯데백화점으로 바뀌면서 롯데가 인천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롯데쇼핑이 인천터미널 부지를 매입함에 따라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롯데백화점으로 바뀐다. 롯데는 인천터미널과 구월농산물시장 일대를 일본의 록본기와 같은 복합쇼핑몰 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롯데는 우선 내년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을 인수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랜드 오픈’ 시점은 내년 5월쯤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입주업체를 그대로 승계하는 대신 지하 1층의 F&B 코너의(음식과 음료 판매) 입주업체는 전면 교체하고 내년
경제
김갑봉 기자
2018.1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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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河口)는 하천이 호수나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를 말한다. 한강하구는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 바다로 들어가는 강화도 북쪽의 수역으로, 이곳은 오래 전부터 조강(祖江)이라 불렸으며, 예성강도 이곳에서 바다와 합류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은 염도가 낮고 부유물이 많으며 퇴적지형과 습지가 발달하고 해저지형이 복잡해 수서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하구에는 하구언을 건설해 자연 하구가 대부분 사라졌으나, 인공구조물 설치나 개발이 제한됐던 한강하구에는 자연 하구가 발달하게 됐고, 환경부는
칼럼
인천투데이
2018.11.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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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 건국 1100주년과 경기 천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미국ㆍ일본ㆍ중국의 연구자를 비롯해 국내외 고려사 연구자들이 고려 건국의 역사적 의미와 사회구조를 모색하고 향후 한반도에서 펼쳐질 평화와 통합의 여정을 조망했다.중국 연변대학 역사학부의 동포 연구자인 정경일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유적과 유물을 여러 차례 살펴본 경험을 바탕으로 고려 문화유산의 특성을 소개하는 한편, 매우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제안의 핵심은 북측이 등재한 개성역사유적지구 유적에 강화의 고려 왕릉을 포함하고, 남측이 등재한 조
칼럼
인천투데이
2018.11.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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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은 상습적 가정폭행범인 피의자(남편)가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다. 피의자는 2015년 2월 처음 신고 됐고 ‘고위험 가해자’로 분류됐지만, 경찰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폭행은 계속됐고, 피해자는 결국 살해됐다. 세 딸 또한 피의자의 무분별한 폭력 속에서 위협과 불안에 시달렸으며, 딸은 아버지에게 사형이 선고되기를 청원했다.책 ‘혐오와 수치심’에서 지적하듯, ‘가정’이라는 공간은 가부장의 성역(城域)으로 여
칼럼
인천투데이
2018.11.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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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대체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가을축제는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쌀쌀한 바람이 불기 전이어야 편한 탓에, 9월 말부터 이어지는 약 한달 동안에 온갖 축제가 벌어진다. 짧은 가을 햇살을 놓칠세라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축제가 펼쳐진다. 가을꽃이나 단풍, 또는 억새풀처럼 자연을 대상으로 삼거나 가을의 풍성한 먹을거리를 주제로 벌어지는 축제도 많다. 문화와 예술로 감동을 전하려는 축제 또한 가을에 썩 잘 어울린다.역대 최고의 폭염 속에 더위를 견뎌낸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축제가 지나간 자리에 곧
칼럼
인천투데이
2018.10.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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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가 인천 5.3민주항쟁을 인천시 민주화운동 기념 조례에 명시하는 개정안을 지난 19일 가결했다. 본회의까지 무난히 거치면, 1960년 4.19혁명, 1986년 인천5.3민주항쟁, 1987년 6.10항쟁이 지역 민주화운동사의 대표적 사건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민주화운동기념센터의 유효기간을 규정한 부칙도 삭제돼, 민주화운동사의 안정적인 정리 작업도 가능하게 됐다.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정리는 역사 연구의 기초다. 해석과 평가는 그 다음 문제다. 민주화운동기념센터가 단절 없이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
칼럼
인천투데이
2018.10.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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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온 나라를 뒤덮었을 때, 그 반대편에는 태극기, 성조기와 함께 이스라엘기가 등장했다. 많은 이들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태극기는 국가주의를 상징한다. 이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와 일체화된 존재다. 태극기 옆에는 성조기가 펄럭였다. 성조기는 반공주의의 상징이다. 여기까지는 옳지는 않아도 이해는 된다.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불복하는 운동의 핵심에 개신교 일부 그룹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식민지 시절 진보진영에 섰던 개신교는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을 거치며 반공주의와 결합해 교세를 확장했다. 종교라는 신념에 반공이라
칼럼
인천투데이
2018.10.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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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미국에서는 북의 비핵화 초기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로 개성공단ㆍ금강산을 포함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제재를 우선 해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대다수 민중이 빠르게 진척되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환영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인천시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몇 차례에 걸친 서해상의 무력충돌에서 드러났듯이 인천은 첨예한 남북대결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이다. 군사시설을 제외하고도,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와 석유ㆍ천연가스 저장시설, 항만과 공항 등 유사시 전략적 타격
칼럼
인천투데이
2018.10.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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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금폭탄, 제가 맞겠습니다”“언젠가 나도 종부세 내는 날이 있겠지 ㅠㅠ”“지금까지 이 정도 세금도 안 낸 거야?”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종부세 관련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다시 소환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국회에서도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관련 법안 처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때와는 시대와 국민이 확실히 달라졌고, 그 때 경험이 현 정부에 학습효과로 작용해 정책 선전도 효과적으로 잘 해
칼럼
인천투데이
2018.10.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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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14시 월ㆍ화ㆍ수ㆍ목 알바 모집, 식사 제공’ ‘11시~14시 월~금 중 상의해 근무’ ‘주말(토ㆍ일) 08시~15시 알바 모집’ 요즘 구인공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홀 서빙이나 캐셔, 주방 보조 등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공고에 특히 더 많다.다음은 대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의 이번 학기 알바 스케줄이다. ‘일주일 5일 근무, 월ㆍ화ㆍ수ㆍ목 3시간 근무, 금요일 2시간 30분 근무, 일주일 근무시간 총14시간 30분’내 친구의 알바 시간표와 최근 알바 모집 공고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칼럼
인천투데이
2018.09.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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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등교육법 개정안(강사법)’이 수년간의 유예 끝에 드디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교원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교원이 아닌 대체인력으로서만 인정됐던 시간강사가 이제야 오롯한 대학의 일원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시간강사는 대학 내 유령 직에 가까웠다. 강의실 안에서는 ‘교수’로 불리지만, 바깥에선 대학 내 일용직 노동자에게 부여되는 최소한의 복지조차 받을 수 없었다.‘강사’라는 새로운 교원 지위가 부여되고, 1년 이상의 임용기간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3년까지 재임용이 보장된다는 것이 곧 시행될
칼럼
인천투데이
2018.09.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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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발표 하루 만에 전격 취소됐다. 비핵화에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양국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중국이 비핵화 과정에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왔다. 북한은 풍계리 핵 시험장을 파괴하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하는가 하면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미국은 비핵화 시간표
칼럼
인천투데이
2018.09.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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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가 내년도 주요 정책과 사업을 계획하고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짜는 시기다. 여전히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히지만, 다른 분야 예산 또한 중요하다.지난 7월에 출범한 지자체들 가운데 단체장이 바뀐 경우 내년도 예산편성을 새 단체장의 지방자치 철학과 선거공약을 이행하는 시금석으로 삼을 만하다. 주민참여예산 등의 이름으로 예산편성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기도 하는데 얼마만큼이나 반영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예산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늘 예산 부족을 하소연하고 또한 각각의 영역이 서로 시급성을 내세우
칼럼
인천투데이
2018.08.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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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매해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다. ‘세계 위안부의 날’이라고도 한다. 기림일은 바람직한 정신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이자 생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에 기자회견으로 ‘위안부’의 피해사실을 증언한 날이기도 하다. 수십년을 고통 속에 살아오다 ‘내가 피해자다, 내가 생존자다, 내가 증거다, 내가 역사다’라고 외칠 수 있던 것은 대단한 용기이다.이후 ‘위안부’ 생존자들이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 후 2012년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
칼럼
인천투데이
2018.08.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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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사람들은 ‘과거’에 고정돼있던 시선을 거두어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되자, 7.27 종전 선언, 8.15 이산가족상봉과 민간교류, 9월 유엔총회에서 평화협정 체결, 트럼프의 중간선거 승리와 북미수교 등, 수많은 기대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7월 27일이 지나갔다.정전은 과거이고, 종전은 현재이다. 평화협정(또는 강화조약)은 미래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는 65년간 과거와 구원(舊怨)
칼럼
인천투데이
2018.08.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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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을 상대로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이다 2006년 5월 해고된 KTX 승무원들이 12년 만에 복직투쟁을 승리했다. 처음부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12년이나 지나서야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그리고 바로 이어서 대한민국의 절대 권력인 삼성에 맞서 11년간 싸워온 삼성반도체 노동자 유가족들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의 투쟁이 조정위원회의 조정안을 삼성까지 모두 받아들임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2015년 9월 조정안을 삼성이 거부한 이후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앞에서
칼럼
인천투데이
2018.07.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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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는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는 몽골과의 전쟁에서 명성을 얻은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돈스코이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인 러시아 군함이다. 러일전쟁 때 일본군과 교전하던 중 자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돈스코이 호가 조선 연안에 등장한 건 그보다 10여 년을 앞선 1890년대 중반쯤이다. 다른 러시아 군함들과 함께 진해와 마산 등지의 연안에 나타나 수심을 측량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작업을 했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한 해인 1897년에는 인천항에 정박해 수병들을 서울에 파견하기도 했다. 무장한 수병들
칼럼
인천투데이
2018.07.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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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오후 5시 무렵부터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실에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방송을 함께 보기 위해서였다.교사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도 SNS에서 ‘좋아요’ 한 번을 누르지 못하고, 교원단체는 정책협약이나 후보 초청토론회도 하지 못했다. 어떠한 의사표현도 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선거결과란 도박판의 마지막 패가 드러나는 순간과도 같을 것이다. 1기 진보교육감이 꽃피우지 못한 인천교육 개혁이 이번에는 가능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출구조사 결과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칼럼
인천투데이
2018.07.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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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센터는 올해 봄부터 아랍 여성들이 편하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육아나 생활 정보들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3년간 아랍권의 여러 가족들을 만나면서 특히 여성들이 육아ㆍ문화적 차이ㆍ언어적 어려움 등으로 주로 집 안에만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랍 여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편하게 올 수 있는 곳, 지친 삶에서 목을 축이러 올 수 있는 곳, 또한 비슷한 ‘나’를 만나 연대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꿈꿨다.삼삼오오 모인 아랍 여성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서로 공감해주고 때로는 의견차로 다투
칼럼
인천투데이
2018.07.0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