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인천시의회 의원 릴레이 인터뷰] ⑬ 유세움 시의원
문화예술기획자로 오래 활동하며 청년정치 양성 고민
아이들 놀이터를 바꾸면 주변까지 바꿀 수 있다는 확신
신도시로 시작한 연수구, 원도심과 신도시 갈등 직면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유세움(38, 비례) 의원은 1살부터 인천에서 살아온 문화예술기획자 출신이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청년 몫으로 부여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당시 나이 35살로, 청년 정치 바람이 불며 치열했던 청년 비례 경선을 어렵게 뚫고 후보로 나섰다. 척박했던 문화예술계와 사회적 기업 등이 추천했고 어렵게 정치계에 입문했다.

유 시의원은 사회적 기업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전반기 문화복지위원회에서 문화예술분야 정책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고, 후반기 들어 건설교통위원회로 옮겼다.

‘가장 젊은 시의원’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청년, 청소년을 넘어 어린이 문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최근 어릴 때부터 살아온 연수구 지역구의 시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유 시의원은 한 때 신도시였던 연수구가 송도국제도시로 대표되는 신도시와 송도 이외 원도심으로 나뉜 뒤 겪는 갈등에 대한 고민도 많다. 어린이놀이터에서도 신도시와 원도심의 차이를 느꼈다는 유 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유세움 인천시의원.
유세움 인천시의원.

“정치 입문하며 어리니까 조심하자는 마음은 없었다”

유 시의원은 8대 인천시의회 최연소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리거나 젊어서 받는 눈치가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비례대표라는 이유로 생기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유 시의원은 “당선된 뒤 나이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어리기 때문에, 젊기 때문에 조심해야지라는 마음은 없었다”며 “다만, 고졸이라는 학력에서 오는 다양한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뒷말로 ‘고졸이 뭘 알아’, ‘어린 것이 뭘 알아’라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전반기 의정활동이 많이 힘들었다”며 “도장 깨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전반기 의정활동을 했다”고 부연했다.

유 시의원은 지역 사안을 챙기다보면 해당 지역구 의원의 눈치를 보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유 시의원은 “비례대표로 겪은 차별의 시선 때문에 설움이 많았다”며 “차별의 시선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밖에 없고, (실력을) 증명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의원은 그 자리 자체로 존중받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며 “지역구 의원이 지역사안을 챙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지역이 없으니 지역에 국한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이제 더 이상 ‘청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나이가 됐다”며 “함께 청년 정치활동을 할 후배들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세움 인천시의원(왼쪽).
유세움 인천시의원(왼쪽).

“원도심 아이가 신도시 놀이터를 봤을 때 상실감 클 것”

유 시의원은 연수구 내 원도심에 산다. 유 시의원은 아이들이 다세대주택 사이 인도와 차도가 나뉘지 않은 좁은 길을 아슬아슬 걷다가 쓰레기가 쌓인 놀이터 입구를 지나 놀이터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다.

유 시의원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명제를 모든 인천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 중 방치된 공간이 많다. 어린이놀이터가 그렇다. 이 때문에 어린이놀이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대부분 원도심이 그렇듯 연수구 원도심도 재개발과 도시재생이라는 의제가 항상 따라다닌다”며 “어린이놀이터가 도시재생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시의원은 현재 있는 놀이터마저도 원도심이 겪는 고질적 문제인 주차문제 등으로 희생당한다고 주장했다.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주민의 민원이 제기되면 어린이놀이터에 주민 체육시설이 들어서곤 한다며 날선 지적을 했다.

유 시의원은 “어린이놀이터는 아이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프라인에서 아이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며 “도시재생의 핵심은 도시 공동체(두레) 개념 회복이다. 도시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간으로 어린이놀이터가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어린이놀이터는 모일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원도심 어린이놀이터를 가보면 어른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채워졌고, 일부 놀이터는 주차장으로 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도시의 어린이놀이터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원도심 아이들이 신도시 놀이터를 방문했을 때 상실감이 클 것이다. 어린이놀이터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차별을 겪는 공간이 돼선 안 된다. 평등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게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세움 인천시의원.
유세움 인천시의원.

“오래 살아 익숙한 연수구에서 미래 꿈꾼다”

유 시의원은 청년, 청소년, 아동 등 정치적으로 직접 표를 행사할 수 없거나 직접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곳에 관심이 많다. 관심 있는 분야를 다뤘을 때 오래 지속할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고민에서다.

유 시의원은 “문화예술계의 대표성을 띄고 의정활동을 시작했지만 고민을 개운하게 해소하지는 못 했다”고 한 뒤 “학교 밖 청소년 조례를 만들고 있고, 계류 중인 조례도 많다. 주목받지 못하는 부분을 주목받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목받지 못하는 부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예산도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어렵다”고 한 뒤 “청년, 청소년, 문화예술 등 조직력이 작아 정치적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분야가 최근 관심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수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분야지만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언젠가는 바뀔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한다”고 부연했다.


유 시의원은 “남구(현재 미추홀구) 시절부터 연수구에서 11살 때부터 살았다. 연수구에 대한 애향심이 크다. 가장 익숙한 공간이다”라며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을 했고 추후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연수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수구 내 시의원 선거구 모두 민주당인 점이 걸리지 않은가’라는 질문엔 “선배 정치인이 있지만,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원팀’으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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