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인천시의회 의원 릴레이 인터뷰] ⑫ 박정숙 시의원
항구도시 기대 품고 인천 생활 30년... 왕성한 초선 활동
친수공간 마련, 연안부두 활성화 힘써... 내년 중구청장 도전
“중구 원도심 발전, 내항재개발과 관광자원 활성화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국민의힘 박정숙(53, 비례) 인천시의원은 충청북도 영동 출신이다. 성인이 되면서 직장 때문에 인천으로 올라왔고, 이후 중구에서 30년 넘게 살았다. 인천이 제2의 고향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왔다. 그때부터 선배 정치인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의원 출마를 고민했으나, 더 준비된 정치인이 돼야한다고 생각해 접었다. 이후 2018년 비례대표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시의회에서 얼마 되지 않는 야당 의원이자 여성 의원이다. 현재 인천시의원 37명 중 야당 의원은 박정숙 의원을 포함해 같은 당 윤재상, 정의당 조선희 의원 3명이다. 여성 의원은 또한 박정숙·조선희 의원과 민주당 조성혜 의원 3명이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8대 시의회 전·후반기 모두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인천이 해양도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비례대표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도 했지만, 원도심과 신도시 성격이 혼재한 인천 중구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힘썼다. 박 의원의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들어봤다.

박정숙 인천시의원.
박정숙 인천시의원.

“바다에 대한 선망 품고 인천생활... 해양도시 정체성 살릴 것”

박 의원은 “고향 충북 영동은 내륙이라 어린 시절 바다를 보기 어려웠다. 인천으로 올라올 당시 해양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쭉 중구 인천 내항 근처에서 살다 보니 인천이 해양도시로서 정체성을 잘 살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의원에 당선되자마자 해안가 철책 제거 사업에 힘을 보탰다. 그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2018년 국방부·해양수산부와 협력해 해안철책 67.25㎞를 제거하기로 했다. 올해는 청라·검단·송도·영종 등에서 해안철책 34.87㎞를 철거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이 부산보다 수산물 관리 체계가 미비하다고 느껴졌다. 이에 박 의원은 인천시에 수산물유통과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안부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천종합어시장이 있지만,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 의원은 “인천 어민뿐 아니라 경기도 어민들도 수확한 수산믈을 갖고 연안부두로 가져온다. 수도권 수요를 생각해 인천시가 수산물유통과를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지역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 해양항공국 수산과 내 관련 팀원은 3명이 전부다. 반면 부산시는 해양수산물류국 산하 수산유통가공과가 존재한다”며 “비슷한 규모의 항구도시이지만 큰 차이를 보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안부두 유통단지 활성화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천을 해양친수도시로 만들기 위해 해안 자전거 도로 확충에도 힘썼다. 이에 따라 북성포구 십자수로를 이용해 경인아라뱃길~서울 남한강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또한 월미도를 통해 여객선을 타고 영종도까지 갈 수도 있다.

“중구 원도심 발전, 내항재개발과 관광활성화 필수”

박정숙 인천시의원.
박정숙 인천시의원.

박 의원은 원도심에서 주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주차난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주차공유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대표발의했다. 이 조례는 주차공유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와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15일 인천와이엠시에이(YMCA)가 선정한 우수조례에 뽑히기도 했다.

또한 신포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동인천역~신포역)으로 동인천역 인근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힘썼다. 답동사거리~수인선 신포역을 잇는 330m 구간을 지하보도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2023년 준공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도 하루빨리 재개돼 내항을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인천 내항 1·2부두는 개발계획이 담겨있으나, 8부두는 포함돼있지 않아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2026년 5차 계획에는 8부두 개발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이마저도 안 되면 인천시와 중구가 자체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지난 2019년부터 시의회 5분발언 등으로 인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공유숙박 규제 해소를 주장해왔다. 국내 공유숙박업 관련법상 도서지역이 아닌 도심에서는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야만 사업장을 열 수 있다. 또한 내국인은 1년에 180일만 손님으로 받을 수 있다.

 

박 의원은 "1년에 180일 문을 열겠다고 공유숙박업을 할 사람이 있겠느냐. 현재 법에 따르면 빈집을 리모델링해 숙박업소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해 빈집이 많은 곳은 슬럼화된다"며 “제도를 개선해 공유숙박업이 활성화되면 개항장과 월미도, 영종도 등 인천 관광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중구청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시의원 초선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뒤 이룬 성과는 남다르다고 말한다. 또한 포근한 성격과 강한 정신력, 체력이 장점이라고 자부한다.

박 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절대적으로 열수인 야당 의원으로서 큰 기대를 거는 시민들도 많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또 다른 여성정치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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