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인천시의회 시의원 릴레이 인터뷰]④ 김준식 시의원
“고려인·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세심한 복지정책 추진”
“지방의회 발전 위해 의회 인사권·재정·감사기관 독립해야”
“연수구 원도심·신도시 격차 해소와 적십자병원 정상화 노력”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의회 김준식(63, 더불어민주당, 연수4) 의원은 충청북도 음성군 출신으로 2014년 제7대 연수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선 인천시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연수구의원 당시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지역 밀착 의정활동을 더 펼쳐야겠다는 마음에 시의원에 도전했다.

김 의원은 앞서 연수구에서 개인사업을 성공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함을 느꼈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더 봉사하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고 했다.

시의원 당선 후 8대 전반기에는 기획행정위원회(현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을 했고, 후반기에는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인천투데이>는 지난 2일 김 의원을 만나 3년간 의정활동을 들어봤다.

“고려인·장애인 사회취약계층에 세심한 복지정책 추진”

김준식 인천시의원이 함박마을 고려인 아동에게 받은 감사편지를 들고 있다.

김 의원은 연수구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정치인으로서 지역 밀착 의정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인을 비롯한 사회취약계층에 대해 복지정책을 추진했다.

김 의원은 “지역 발전과 연수구 공동체 잘 살기를 목표로 지난 3년 간 지역 발전과 시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고 주민들을 위한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연수구 선학동·연수2·3동·동춘3동이다. 이 지역은 연수구 원도심으로, 고려인들이 밀집해 모여 사는 함박마을(연수1동) 인근이고, 노후화된 임대 아파트가 많아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이 많이 살고 있다.

연수구 함박마을은 면적대비 고려인 밀집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 현재 고려인 6000여명이 함박마을에 살고 있다.

고려인은 옛 소비에트연방에 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등에 산재한 동포를 뜻한다. 연수구 함박마을에 고려인이 정착하기 시작해 현재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들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만 수백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는 미비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선된 후 제일 먼저 ‘인천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고려인 주민에 대한 인천시장의 책무를 정하고, ▲고려인 실태조사 실시 ▲고려인 지원사업 ▲고려인 주민통합지원센터 설치와 운영 등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고려인은 슬픈 역사 속에서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동포다. 이들은 2016년부터 증가했는데, 당시 정치인·행정기관·사회단체들은 관련해서 관심이 없었다”라며 “함박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를 고민했고, 시의회 연구단체 활동을 하며 주민간 갈등, 주차장 문제 등을 해결했다”라고 강조했다.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함박마을 고려인 아동에게 감사 편지를 받았던 것을 꼽았다.

김 의원은 “시의회 연구단체 활동을 하며 고려인 아동의 언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구 예산과 시 예산을 합쳐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쓸 수 있는 이중언어 교사를 어린이집에 파견할 수 있게 했다"라며 “이 정책을 실현했을 때 주민과 아동들이 너무 좋아했다. 보람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수구 원도심은 인천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가 있다. 취약계층 총5000세대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 아파트들은 노후화돼있다”라며 “세심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노후화한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꾸준히 실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남촌산단 조성과 승기천 수질 개선 등 환경문제 해결 추진

김 의원은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 추진을 막기 위한 활동과 승기천 수질 개선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김준식 인천시의원은 지난해 9월 남촌산단 조성반대 주민대책위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 및 남촌산단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김준식 인천시의원은 지난해 9월 남촌산단 조성반대 주민대책위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 및 남촌산단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인천 남동구는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민관합작 남동스마트밸리(주)를 설립해 남촌동 625-31번지 일원에 남촌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그런데 예정지는 오염물질 완충지역인 그린벨트일뿐 아니라 연수구 선학동 일대 아파트, 초등학교와 불과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연수구 주민과 협의 없이 추진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환경오염물질 위해성결과 발암물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주민설명회 때 배포한 요약자료에는 발암물질이 없는 것으로 허위로 보고해 주민을 우롱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김 의원은 “남촌산단은 주민이 먼저 살던 곳에 들어오는 것이라 큰 문제다”라며 “남촌산단이 들어오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겠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먼저다. 주민과 합의를 이뤄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도 많이 진행했다”라며 “시의원은 주민대표자로서 함께 해야한다. 남동구 지역 시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야한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승기천 악취 문제를 해결과 수질 개선을 위해 시의회에서 여러차례 시정 질의를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승기천은 철새도 오고, 관광단지로 개발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승기천 관련 정책은 별로 없고, 냄새나는 하천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승기천을 후손에게 잘 물려주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방의회 발전 위해 의회 인사권·재정·감사기관 독립해야”

김 의원은 지방의회가 발전하기 위해 의회 인사권·재정·감사기관 독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정당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주민을 위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강한 의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당공천 배제 등을 이유로 정당 눈치를 보기도 한다”라며 “소신을 말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회가 돼야한다. 정당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주민을 위한 사업을 할 수 있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집행부 견제기능이 확실해야한다. 큰 틀에서 의회가 인사권·재정·감사기관을 독립해야한다”라며 “특히, 의회 관련 예산을 세우고 쓸 수 있는 재정과 감사기관이 독립을 해야 의회가 진정한 독립을 이뤄 시정부를 견제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연수구 원도심·신도시 격차 해소와 적십자병원 정상화 노력”

김준식 인천시의원.

김 의원은 지역 양극화와 주민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수구 원도심과 신도시 격차를 해소해야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원도심의 역사자원을 관광화하고, 특화된 음식거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원도심의 슬럼화 되는 학교 활용 방안과 연수구 연수3동에 위치한 적십자병원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연수구 원도심에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재가 많다. 청량산과 문학산도 있다. 이 특수성을 살려 개발해야한다”라며 “또, 오랜기간 운영한 뛰어난 음식점이 원도심에 많은데, 특화된 음식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수구 원도심의 학생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슬럼화한 학교가 문제되고 있다”라며 “시정 질의해서 학교를 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활성화하는 내용의 복합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수구 선학중학교 복합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적십자병원을 정상화해 의료공백을 메워야한다고 했다. 적십자병원은 2018년 말 경역 악화로 응급실 등을 폐쇄하고, 기능을 축소해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됐다.

김 의원은 “연수구 원도심에는 사회취약계층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의 의료수요가 연간 15만명 정도였는데, 공공의료기관인 적십자가 기능을 축소하면서 의료공백이 발생했다”라며 “시는 이런 상황에 있어 손놓고 있었다. 적십자병원과 제2인천의료원 관련해서 시정 질의를 했고, 박남춘 인천시장이 정책에 담겠다고 확답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정치 행보에 관해선 “아직 정치인으로서 해야할 일이 많다. 주민이 원한다면 할 일을 하겠다”라며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모두가 함께 잘사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