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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엄마가 칠순 맞이 여행을 가셨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영국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신사의 나라’ 영국이 나왔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 모습과 풍경이 아주 멋졌다는 거다. 멀리 여행을 간다면 꼭 영국으로 갈 거라 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나서야 엄마는 첫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 코스에 영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는 괜찮다고 했다. “그냥 아는 나라 이름이 영국이었던 거지, 영국에 뭐가 있는지도 몰라. 어디든 비행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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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0.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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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미역국은 콩나물국과 함께 맛내기 까다로운 국 중 하나다. 소고기나 조개가 들어간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늘 갖추고 있지는 않으니까. 들깨가루를 넣어보기도 하고, 말린 홍합을 넣고 푹 끓여도 보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미역국은 내겐 늘 어려운 미션이었다.몇 해 전, 요리사들이 요리로 경쟁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미역국에 액젓을 넣는 모습을 보고는 문화충격을 받았다. 액젓은 김치 담글 때나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국에 넣다니. 아주 끔찍한 비린 맛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심사위원은 “액젓을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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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0.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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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지난해 겨울이었다. 인터뷰하러 만난 이가 내게 대뜸 “촌스럽다”고 했다. 내 외모를 두고 한 말이었다. ‘이런 말을 대놓고 하다니.’ 우린 고작 세 시간 전에 처음 만났을 뿐인데, 낯선 이에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건넬 정도로 내 상태가 심각한가. 나는 집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자꾸 쳐다봤다. 아무 특색 없는 남색 점퍼, 질끈 묶은 머리, 비비크림만 발라 주름과 잡티가 그대로 드러난 얼굴, 무색의 립밤만 바른 허연 입술, 무겁고 어두운색 옷과 어울리지 않는 주황색 러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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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0.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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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지난해 한 학기 동안 서울로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소설 속 여성의 모습을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내용이라 관심이 갔다. 1주일에 한 번씩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나름 성실히 오간 건, 수업이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알찼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안 간다고 해서 누가 뭐랄 것 없는 강의에 열성을 다한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강의실 근처에 맛집으로 소문난 일본라면 가게가 있어, 수업 가기 전 그곳에서 라면을 한 그릇씩 먹었던 거다.처음엔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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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0.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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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작년 초였나 보다. 최근 뭘 했는지 하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엄마와 전화로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친구와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는 내 말에 엄마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가게가 어디에 있느냐, 뭘 먹었느냐, 맛은 어떠냐며 아주 자세히 물어보는 거다. 엄마는 면 종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끼니는 무조건 밥이었다.동네 칼국수 맛집이나 남북 정상이 만나 먹은 평양냉면에도 그리 관심이 없었다. 그러니 쌀국수에 대한 속사포 질문이 내겐 낯설 수밖에. “고기 육수에 얇은 쌀국수가 말아져 나오는데, 국물이 진하고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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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10.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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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KBS 열린음악회 신청하신 분들 중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에 방문하신 분은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 참여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송도에서 열린음악회가 열린다기에 신청했더니 이런 문자가 왔다. 잠시 뜨끔했다. 강화에 갔던 건 다섯 달 전. 어느 시기에 방문한 사람을 말하는 건지 문자엔 없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아래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에 다녀왔으니 나는 괜찮겠지 싶었다. 문자를 받고 나니 돼지열병 사태가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란 걸 새삼 느꼈다.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 100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9.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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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1950년생 전쟁둥이인 이입분(70) 씨는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생수까지 모두 맛본 세대다. 그가 온몸으로 통과한 현대생활사를 물건을 통해 되짚어보려 한다. 이입분 씨는 내 엄마다. 엄마와 나는 같은 치과에 다닌다. 스케일링도 할 겸, 정기검진도 받을 겸, 며칠 전 함께 치과에 다녀왔다. 치석 제거만 하면 되는 엄마와 달리 나는 사랑니가 썩었단다. 마지막 하나 남은 사랑니를 뽑아야한다니, 섭섭했다. 3일 후 썩은 이를 뽑기로 하고 치과를 나섰다. 마흔 중반인 내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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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09.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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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날이 선선해졌다. 하늘이 파래진 만큼이나 저녁놀도 부쩍 붉어진 것 같다. 이맘때면 내 마음이 달려가는 곳이 있다. 소래포구다. 그곳에 처음 갔던 날, 생전 처음 엄청난 공포감에 벌벌 떨었다. 두 번 다시 느낀 적이 없을 만큼 강렬한 느낌이었다.1990년 내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우리 가족은 시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 여기저기 놀러 다니길 좋아한 아빠는 어느 주말 오후, 친척에게 봉고차를 빌려 우리 식구를 모두 태웠다. 우리가 갈 곳이 인천에서 아주 유명한 곳인데, 신기한 철길이 있다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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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09.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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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저녁 바람에 팔뚝이 서느레진다. 붉게 번지는 노을에 감탄하며 집으로 걸어오는 길, 상가 주차장 한쪽 강아지풀과 바랭이가 수북이 자란 풀밭에서 귀를 잡아끄는 소리가 들린다. 맑고 높은 소리를 내는 작은 호루라기 같다. 아,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가을이 왔구나.요즘 10대, 20대도 귀뚜라미 소리를 아는지 모르겠다. 어릴 적, 귀뚜라미는 풀밭이라면 어디든 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단독주택에서 산 내게 귀뚜라미 우는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할 뿐 아니라 별 가득한 가을 밤하늘로 나를 데려가는 명상음악이었다.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9.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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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어렸을 땐 ‘명절’ 하면 윷놀이나 한복, 잡채, 전 같은 게 생각났다. 친척들과 왕래도 없었고 가난한 집엔 엄한 부모님만 있으니 마냥 신나진 않았다. 그래도 학교에 가지 않는 건 좋았다.시간이 흘러 언니와 남동생, 내가 차례로 결혼하고난 뒤부턴 명절이 달라졌다. 부부 양쪽 집으로 흩어져 다 함께 얼굴 한 번 보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나는 결혼 후 무려 여섯 번의 명절을 먼 시가에서 보내느라 친정 식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오로지 ‘며느리’로서 명절은 공허함만 남겼다. 상 차리고 설거지하는 반복된 노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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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헤진 시민기자
2019.09.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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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글쓰기 강의 보조강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 한 수강생이 자신이 겪은 독특한 경험을 글로 써왔다.그는 한 동물권 단체에서 진행하는 ‘비질’이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도축장으로 들어가려는 트럭을 막아서고 운전기사에게 잠시만 동물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한 뒤 돼지와 소에게 물을 주는 것이다. 소와 돼지들은 며칠 동안 물과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해 몹시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상태라 한다. 곧 고기가될 동물에게 음식을 주는 건 인력 낭비, 돈 낭비일뿐만 아니라, 이동 중 똥오줌을 싸 번거로운 일을 만들 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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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시민기자
2019.09.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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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처서가 지났으니 여름도 다 갔네. 금방 서늘해지겠어.” 안부 전화를 걸었더니 엄마가 어김없이 절기를 콕 짚어준다. “기상청 예보는 틀려도 절기는 어긋나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으로 70년을 살아오신 엄마다. 특히 엄마가 해마다 잊지 않고 언급하는 절기는 ‘하지(6월22일 무렵)’다. “오늘은 일 년 중에 낮이 제일 긴 날이야.” 앞말도, 뒷말도 없이 이 말로 끝이다. 언젠가 엄마에게 물었다. 하지에 무슨 좋은 일, 잊지 못할 일이라도 겪은 거냐고. 알고 보니, 하지 무렵엔 낮이 길어 농사일을 무척 많이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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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1950년생 전쟁둥이인 이입분(70) 씨는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생수까지 모두 맛본 세대다. 그가 온몸으로 통과한 현대생활사를 물건을 통해 되짚어보려 한다. 이입분 씨는 내 엄마다.가스레인지에 불을 켤 때마다 ‘삐빅’ 하는 소리가 들렸다. 가스가 새나 싶어 화구에 코를 갖다 대봐도 특별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뭔가 좋지 않은 상태임을 알리는 소리인 건 분명한데, 여전히 불도 잘 붙고 평소와 다를 건 없어 보였다. 무심코 며칠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불이 붙지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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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내 첫 책이 나왔다. ‘사연이 있는 요리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지면에 실을 때는 원고량이 정해져있어 가지치기한 내용이 많았다. 빠진 이야기를 덧붙이고 문장을 다듬으며 원고를 고쳤다. 같은 글을 수십 번 읽으니 재미가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폭풍처럼 원고를 마감한 뒤 책이 인쇄되길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내 마음은 될 대로 되란 식이었다.책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책이 나온 직후의 뒤 숭숭함과 초조함, 지인들의 축하와 격려에 기쁘다가도 판매량에 예민해지던 온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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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여름엔 웬만해선 밖에 나가지 않는다. 집이 곧 일터이다 보니 굳이 나갈 일도 없긴 하다. 이번 휴가에도 딱 3일 바다에서 수영하는 걸 빼면 내내 집 안에 있을 거 같다. 아니, 그러고 싶다. 섭섭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나름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휴가 준비는 책 목록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책꽂이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잔뜩 있지만 그건 다른 때 산 책이기 때문에 휴가 목적과 어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책이란, 책등에 적힌 제목을 감상하는 맛도 있는 것. 술이나 커피를 마시지 않고 특별한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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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얼마 전 진주에 다녀왔다. 그곳에 볼일이 있다는 지인을 그냥 따라나섰다. 진주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저녁 무렵, 조용한 진주성을 한 바퀴 돌고 밥을 먹으려 성 입구를 나설 때 건너편 상가에 ‘운석빵’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봤다. 운석 모양으로 빵을 만들었나, 생각하며 무심히 지나쳤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느라 다시 그 가게 앞을 지났다. 그제야 대체 어떤 빵인지 궁금해 핸드폰으로 검색했다. 게시물이 여러 개 나오는 것이 꽤 유명한 모양이었다.알고 보니 진주는 우리나라에서 운석이 떨어진 몇 안 되는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8.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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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여름 휴가지는 바다가 최고다. 물에 둥둥 떠 (사실은 허우적대며) 2~3일 보내고 나면 연중행사를 치른 듯 마음이 흡족해진다. 남은 여름을 보낼 힘이 난다. 물론 강에서도 수영할 수 있지만 짠물에 몸을 담가야 제 맛이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내겐 민물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있다.내가 어렸을 때 아빠는 주말이면 식구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질라치면 아빠는 다락방에서 텐트를 비롯한 캠핑장비를 가지고 내려왔다. 요즘처럼 예쁘고 가볍고 세련된 것이 아닌, 무겁고 투박하게 생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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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생채소가 내 밥상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다. 더위 때문에 요리가 힘들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은 채소와 과일의 성대한 축제가 벌어지는 계절, 여름이다. 계절이 준 이 소중한 선물을 ‘날 것 그대로’ 즐기고 싶다.그중에서도 오이는 냉장고에 빼놓지 않고 채워둔다. 상추나 고추 같은 채소는 밥과 같이 먹어야하고 쌈장도 필요한데, 오이는 그렇지 않다. 반찬으로도 좋지만 출출한데 딱히 밥은 먹기 싫고 과일 썰기도 귀찮을 때, 그냥 물에 쓱쓱 씻어서 손에 들고 먹기 딱 좋다. 와작와작 씹는 소리에 스트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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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심혜진 시민기자] 작년 이맘때였다. 한 선배가 줄 게 있다며 잠깐 나오라고 전화를 했다. 현관문을 나서며 ‘먼저 연락할 걸’ 하는 생각에 아차 싶었다. 몇 분 후, 집 앞에서 만난 선배는 내게 비닐봉지를 쑥 내밀었다. 뭔가 묵직한 것이 들어있었다.“옥수수야. 여름마다 먹던 거라 샀는데 너무 많아서 나눠 먹으려고.”황급히 돌아서려는 선배를 겨우 붙잡았다.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묻고 싶어서.“아침저녁으로 애들 밥해 먹이느라 아주 힘들어 죽겠어.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 걱정 말아.” 선배 눈가가 붉어지는 듯했다. 주위가
교양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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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코 양쪽 얼굴 피부가 울긋불긋한 것이 근질근질하고 각질이 일어났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음식을 잘못 먹으면 목에 발진이 생기긴 했지만, 얼굴이 가려운 건 처음이었다. ‘병원에 가야지’ 생각만 하고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석 달이 훌쩍 지났다.그 사이 가려운 부위가 넓어지고 염증까지 생겼다. 참다못해 피부과에 갔다. 의사를 만난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처방받았다.처방전을 받으면 약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곤 한다. 조심해야할 약으로 보통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항
사회
심혜진 시민기자
2019.07.08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