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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한 여성의 국내 자궁 재이식 성공 사례가 보고돼 크게 주목받고 있다. 보도된 기사를 보면,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이 태어난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스(MRKH) 증후군을 지닌 여성이 두 번째 자궁 이식을 시도했으며, 현재 10개월째 큰 거부 반응 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이 여성은 첫 번째 시도에서는 모친의 자궁을 기증받았으나 이식에 실패해 적출했으며, 두 번째 시도에서 뇌사자의 자궁을 기증받았다. 자궁을 이식받은 경우 1, 2회의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으며 2018년 브라질에서 자궁 이식에 성공한 여
칼럼
인천투데이
2023.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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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10월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최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가 서울시청 시민분향소 앞에서 호소문을 낭독했다.참사를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면직 또한 회피하는 정부와 책임자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이태원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시민의 연대에 대해 언급했다.동시에 할로윈은 참사의 원인이 아니라며 축제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시민 누구나 삶에서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축제’를 강조했다.최근 10년 사이 시민 안전에 무책임하게 임한 국가로 인해 우리는 트라우
칼럼
인천투데이
2023.10.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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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왜 어떤 것은 ‘금지’되는가. 위험한 것 그러므로 차단돼야 하는 것이 ‘금지’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금지라는 행위는 반드시 윤리적 혹은 도덕적 선(善)을 ‘위해’ 설정되고 수행되는 것은 아니다.어떤 것에 접근하지 못하게 규율화해 그것을 향유하는 것을 ‘막는 것’, 그럼으로써 특정한 행위가 더는 생산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타인의 행위성을 제한하는 것을 권력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특정 집단이 그 자신의 이익과 맞지 않거나 그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도모되기도 한다.달리 말하면, 금지됨으로써 접근 불
칼럼
인천투데이
2023.09.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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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이번 학기 한 대학 수업에서 페미니즘 철학에 대해 강의했다. 가급적이면 이론을 실재에 적용해서 생각할 수 있게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비춰 이론을 접목시키고 해석하도록 권유했다.각 주차에 배웠던 테마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함께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어느 주차에는 ‘돌봄’에 대해서 배웠고 다른 주차에는 ‘가부장제 폭력’에 대해 배웠는데, 돌봄의 문제가 가부장제 폭력과 과연 무관한지에 대해 생각하는 식이었다.‘가부장제 폭력’은 이른바 ‘가정 폭력’이라 언급되고 있는 가정 내 폭력을 일컫는 용어로
칼럼
인천투데이
2023.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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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아이들은 모든 곳에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은 아이들에게 위험한 공간까지도 무조건적으로 개방돼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다. 이 말은 우리가 사는 그 어느 곳에서라도 아이들을 환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그러므로 ‘키즈 존’은 없다. 마찬가지로 ‘노(no)-키즈존’ 또한 없어야 한다. 아이들은 많은 곳 가운데 ‘일부’에서만 허용받는 존재가 아니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모든 곳에서 보호받고 환영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아이들이 가닿는 공간이 everywhere(어
칼럼
인천투데이
2023.05.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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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인간이 노동하지 않고 살 수 없다는 것은 오랜 명제 중 하나다. 이는 ‘노동하는’ 존재로서 인간이 존재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의 노동에 ‘기댄’ 존재로서 인간이 존재함을 뜻하기도 한다.경제 활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을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는 등 가정과 생활을 돌보는 행위가 우리 생활의 전반을 이루고 있음은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방위적 돌봄 노동은 ‘노동’으로 잘 인식되지 않은 탓에, 인간에게 노동은 너무나 협소한 층위에서 사유되곤 한다. 돈을 버는 것, 개인·기업·국가의 생산력에 기여하는 것으
칼럼
인천투데이
2023.03.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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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영화 ‘다음 소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기에 영화 자체에 대해 말할 수는 없겠으나 이 시점에 이 영화가 출시했어야 했던 까닭, 주목을 받는 그 맥락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이 영화가 2017년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됐던 청소년 노동자의 자살에서 모티프를 얻었음을 고려해 이 내용을 되짚어보기로 하자.단 2017년 당시 청소년 노동자 관련 업무 현황이 해당 프로그램으로 이미 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사건을 영
칼럼
인천투데이
2023.0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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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인천투데이가 2023년 오피니언 외부 필진을 소개한다. 기존 필진에 더해 새 필진을 영입했다.‘세상읽기’ 칼럼은 ▲홍인희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장 ▲정민섭 인천문화재단 평화교류사업단 과장 ▲류수연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이동익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이정은 인천청년광장 대표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 ▲이춘양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이 매주 돌아가며 쓴다.국내와 인천의 사건 또는 현안 관련 자신의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을 담은 글을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명 칼럼
인사 · 동정
인천투데이
2023.01.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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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10월 29일 참사가 있던 날, 동료로부터 소식을 들었냐는 연락을 받았다. 이태원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거였다. 무슨 소린가 싶어 포털사이트에서 ‘이태원’을 검색했고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는 초기 보도를 보고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기사에 적힌 사상자 수는 이미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아서 설마 이보다 더 늘어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기를 바랐다.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뒤 후속 보도된 기사에서 사상자의 숫자는 처음 본 것보다 더 많이 집계돼 있었다.누군가의 죽음 이후에도
칼럼
인천투데이
2022.11.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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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렸다.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아리랑의 노래-오키나와로부터의 증언’이다.자이니치 2세 박수남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말기에 오키나와에서 있었던 일을 증언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다.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펼쳐진 전쟁에 대해 한일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각자의 증언이 향하는 사실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단 이들의 사실적 고백으로 어떤 진실을 추출하는 일은 보는 자의 몫으로 남긴다.영화는 조선인 군속으로 오키나와에 끌려간 조선
칼럼
인천투데이
2022.09.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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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인하대학교 재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현재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어떻게 언급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사실로 입증된 최소한의 것을 위주로 위와 같은 문장을 써보았다. 그런데 이 문장은 사건의 결과를 지시하는 것이지만 내막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어떻게 다시 서술할 수 있을까?“최근 인하대학교에서 한 재학생이 동급생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학교 건물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다시 쓴 문장에는 사망한 피해자가 어떤 연유로 건물에서 추락하게 됐는지 정황을 헤아릴 수 있는 몇 가지 근거가 언급돼 있
칼럼
인천투데이
2022.07.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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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매년 인천에서 디아스포라 영화제(DIAFF, Diaspora Film Festival)가 열린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5월 인천아트플랫폼과 애관극장이 위치한 신포동~동인천 일대에서 개최됐다.디아스포라 영화제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영화제 중 하나다. 매년 올라오는 프로그램의 다양함도 그렇거니와 상영작의 만족도가 높은데, 이로써 주최측에서 ‘디아스포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가 드러난다는 점이 흥미롭다.작년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는 퀴어성을 질병으로 여겨 치료 대상으로 규정했던 시기를 다룬 영화 ‘큐어
칼럼
인천투데이
2022.05.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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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A라는 사람이 있다. A는 다수의 사람과 같은 방식(속도, 편의의 수준)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 단 A는 자신의 신체 조건으로, 다수의 사람과 같은 속도와 편의의 정도를 누리면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데 일정한 제한을 겪는다.때문에 A가 ‘다수’의 사람들이 겪는 만큼의 수고로움으로 원하는 장소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편의가 제공돼야 한다.아니다. 여기서 ‘편의’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겠다. 그것은 동등한 권리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다수’가 그러하듯 자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편
칼럼
인천투데이
2022.04.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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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명절 연휴만큼 미뤄뒀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보기 좋은 때가 없다. 올해 첫 명절인 설에도 이런저런 드라마와 영화를 뒤적였는데 각종 영상 매체가 여성과 관련한 콘텐츠를 기민하고도 발빠르게 제작하고 있음을 알고 새삼 놀라웠다.글로벌 OTT에서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콘텐츠 중 여성 서사가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많은 소비자가 젠더 이슈에 대한 성찰을 기대하거나 요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최소 2명 포함할 것 ▲서로 이야기를 나눌 것 ▲남성에 대한 것 이외에 다른 대화를
칼럼
인천투데이
2022.02.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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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해 3월 유한락스는 코로나19 시대 감염병 예방과 관련한 락스 사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한 바 있다.‘최소한 살균소독제는 최신 유행이나 프리미엄, 고급 제품도 무의미하며 비싸기 때문에 강력하지만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개념은 신기루와 같습니다. 만약 비싸서 더 강력하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살균소독 물질이 있다면 세계 보건 기구가 나서서 반드시 그러한 물질이나 기기의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왜냐하면 가난한 자가 단지 가난하기 때문에 불결할 수밖에 없다면 공중 위생은 아무리 부유한 자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
칼럼
인천투데이
2021.12.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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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부동산과 관련된 인상적인 기사를 두 편 봤다. 하나는 인천 영종도의 한 신축 아파트 놀이터와 관련된 것이다. 사건인즉 해당 아파트의 소속이 아닌 아이들이 그 아파트의 놀이터를 방문했고 아이들이 외부 주민임을 확인한 입주민회장은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이라고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최초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후 입주민 회장은 아이들의 소지품을 별도 보관하고 관리실로 데려가 훈계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놀이터를 방문한 아이들을 기물파손죄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또 다른 기사는 집에서
칼럼
인천투데이
2021.1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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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이야기’는 젠더 디스토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다. 이 소설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사령관’ 중심의 남성 지배 사회인 길리어드의 복종자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이 사회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위계는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 남성은 금융·경제·정치 등 사회 제반의 통제권을 쥐고 있으며 ‘사령관’을 중심으로 하는 군대식 가부장 체제를 수호하고자 한다.반면 여성의 지위는 최하위다. 그들은 사령관 체제의 존속을 위해 복종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처단된다. 그런데 이때의 복종은 사상적·신체적인 것 모두를 의
칼럼
인천투데이
2021.09.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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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여러 우려 속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했다. 코로나 시대에 열린 올림픽인 만큼 ‘자기 자신을 지키며 경기에 임한다’는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현재까지의 도쿄 올림픽 진행 상황 중 몇몇 사례는 폭넓은 의미의 ‘자기 지키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먼저 미국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를 떠올릴 수 있겠다. 바일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감에 큰 부담을 느꼈고 경기를 치르면서 이 중압감을 견뎌 성과를 내는 것 못지않게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권을 선언했다.올림픽과 같은 범세계적 선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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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공군 내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여성 부사관이 성폭행과 강제 추행을 당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언론보도를 보면, 피해자는 추행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으나 상관은 이 일을 곧바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피해자를 회유·압박하며 수사를 지연시켰다.또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가해자는 가해 사실 일부를 부인했으며, 이후 자살 충동을 느낀 피해자는 성고충상담관에게 군 외부 상담을 요청했다. 피해자 상태 관련 상담소 의견을 제출받은 이후 군의 추가적 조치는 없었다. 피해자는 지난 21일 목숨을 끊었다.사건 이후 는 6월
칼럼
인천투데이
2021.06.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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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나윤경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 ‘시민적 의무’를 알리고자 만든 영상이 최근 화두에 올랐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성인지 감수성이 오늘날 반드시 필요한 시민의 덕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영상에서 주로 문제가 된 것은 남성을 곧 잠재적 가해자로 전제하고 있다는 부분이다.비판하는 쪽의 주장을 살펴 말하건대 실제 범죄 양상의 성비가 높은 확률로 가해자 남성과 피해자 여성으로 보고되는 현실이 가로놓여있기는 하나 젠더 폭력이 반드시 ‘남성 가해자-여성 피해자’의 구도 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23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