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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얼마 전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한 대학의 초청으로 교육을 다녀온 뒤 근처 송도 센트럴파크를 걸었다. 거리의 벽화에 쓰여있는 ‘송도 : 떠오르는 도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고 동시에 슬퍼졌다.역설적으로 송도는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벽화에서 ‘떠오른다’는 뜻이 물리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수면 아래로 잠길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가 송도라고 예견돼있기 때문에 그렇게 읽힐 수 밖에 없었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기관과 데
칼럼
인천투데이
2022.1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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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차별을 줄이는 제도는 차별이 아니다최근 정부가 미혼 청년들에게도 아파트 특별공급 기회를 주는 청년층 대상 주택정책을 내놓으면서 ‘중장년층에게 역차별 논란(혹은 우려)’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상황을 설명할 때 ‘역차별’이라는 용어를 쓰는 게 적절할까.‘역차별(reverse discrimination)’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만으로 억압을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소수자(억압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특권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이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장애인 정책이 너무 잘
칼럼
인천투데이
2022.10.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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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부유한 나라들이 파키스탄에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화석 연료 배출이 파키스탄에 한 일은 어떤 전쟁보다도 더 나쁩니다. 파괴적인 더위에서 재앙적인 홍수에 이르기까지, 북반부 국가들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욕망 때문에 파키스탄은 점점 더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한 파키스탄인의 트윗이다(이송희일 감독 번역, 페이스북 게시글). 파키스탄에는 3개월째 이어지는 큰 비가 내리고 있다. 8월 29일 기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고, 그중 35%가 어린이다.파키스탄 사람들이 일상을 사는 터전의 3분의 1이 넘는 땅
칼럼
인천투데이
2022.09.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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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이혼했어요’ ‘결혼과 이혼 사이’ ‘고딩엄빠’, ‘결혼지옥’ ‘호적메이트’ ‘돌싱글즈’ ‘용감한 솔로육아 - 내가 키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 사유리네 가족’ 등이다.또한 국내 최초 성소수자 연애 리얼리티 예능 ‘메리 퀴어’ 그리고 ‘남의 연애’가 론칭한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보여준다는 명분은 좋지만, 한 편으로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이 자극적 소재로 소비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한데 어떻게 봐
칼럼
인천투데이
2022.07.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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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문재인 정권은 ‘나중에 정권’이었다. 차별금지법 제정도 성평등 정책도 성소수자 인권 보장도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예산 반영도 모두 나중으로 미뤘다. 그가 말한 “나중에”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오지 않았고 문재인 정권은 끝내 ‘나중에 정권’으로 남고 말았다.문재인 정권은 반드시 필요한 인권 관련 이슈도 논쟁이 있으면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다수의 여론을 지켜보며 소수를 외면할 뿐이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면 ‘사회적 합의’라는 명분을
칼럼
장호영 기자
2022.05.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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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육아 전문가 A씨가 한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이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고도 굳어진 표정으로 ‘균형’을 내세우며 성별화된 사회적 규범에 맞출 것을 요구하는 잘못된 진단을 내놓았다.언제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도록 하며, 아이의 마음을 살피라던 전문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성별표현(자신의 성별을 표현하는 방식)과 성별정체성(자신이 인지하는 자신의 성별)에 대한 무지와 의도적인 외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A씨는 지정성별(태어날 때 외부성기만으로 정해주는 성별) 남성인 아이가
칼럼
인천투데이
2022.03.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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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얼마 전 연구소로 상담전화가 왔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피양육자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자녀에게 ‘엄마, 나 동성애자인 것 같아’라는 말을 듣고 혼란과 걱정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면 어떻할 거야?’라는 물음에 ‘엄마는 네가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계속 사랑할 거야’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일단 거기까지는 좋았다.그런데 며칠 간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학원도 가지 못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집중해서 공부할 시기에 아무 것도 못하고 저러고 있으니 너무 걱정스럽다’고 했고 ‘지금은 사춘
칼럼
인천투데이
2022.01.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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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한국의 학교 현장에선 매년 학생들에게 성교육 15시간을 제공하게 법률적 근거가 마련돼있다. 하지만 일년에 한 시간도 성교육에 온전히 시간을 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N번방과 박사방 사건 등으로 양육자들의 성폭력 관련 두려움은 매우 높아졌다. 이런 영향으로 성교육 영역이 사교육 시장으로 흘러들어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생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저는 교육현장에서 늘 공격성 질문을 받기도 하는 등 제 강의가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저런 분들은 늘 저렇게 좋은 반응만 받는다고 할까요”이런 상담을 하는
칼럼
인천투데이
2021.12.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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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다. 지극히 당연해야 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많은 사람이 환호했다. 시장자유질서와 자본가의 이윤 극대화가 최우선의 가치가 되고, 국가마저 노동의 가치를 외면하는 사회를 살아왔기 때문이다.불평등과 불공정은 마치 세상의 이치처럼 여겨졌고, 생존을 위해서는 동료를 짓밟고 일어서야 했다. 그러한 사회에서 ‘촛불정부’임을 자처한 이 정권의 대통령이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을 단호하게 이야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
칼럼
인천투데이
2021.10.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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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남자는 울면 안된다,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안된다, 남자가 무슨 아기를 돌보냐’ 등의 말로 남성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돌보지 못하게 하는 사회는, 남성 개인의 삶을 망치고 사회적으로 ‘해로운 남성성’을 남성에게 주입해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다른 사람들의 말과 마음에 귀 기울이고 공감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가 함께 사는 이유이자 목적인데 남성을 그럴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생명)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사람답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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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시교육청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교육 강의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으로부터 '영구해촉' 징계를 받은 강사를 초빙해 빈축을 사고 있다.인천시교육청은 이달 중 학부모 대상 성교육 강의에 20여년 간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강의를 해온 유명 강사 A씨를 초빙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런데 A 강사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소속 위촉강사로 일하다 2019년 ‘영구해촉’ 징계를 받았다. 한국양성평등교육원은 징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징계 사유는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이에 대해 A 강사 측은 "양성평등원의 징
정치
박소영 기자
2021.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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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누구나 성실히 노력하면 목동에서 경쟁하고 하버드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3루 베이스에서 태어나놓고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알고 살아간다”라는 사회적 특권(Social Privilege)에 대한 유명한 말(배리 스위쳐)이 있다.교육부가 ‘차별금지법’에서 명시한 차별금지 항목 중 ‘학력’을 빼자는 의견을 냈다. “학력은 성, 나이, 국적 등과 같이 통상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성취의 정도가 달라져 합리적 차별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하며 개인의 노력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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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자국 우선의 국가시스템과 철저한 시장시스템은 학살 수준의 백신 불평등을 외면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나 차별받는 단위는 백신 접종에서 배제되며 지옥과 같은 수렁에 빠졌다.위기 상황에서 학살 수준으로 극대화된 전 지구적인 불평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는 국가와 시장 중심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로 자정능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의 시스템은 변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전 세계 백신 생산량의 약 4분의 1 정도를 생산하면서도 백신 원료와 백신의 수출을 막고 있다.
칼럼
인천투데이
2021.05.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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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마땅히 주어져야 할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투쟁을 통해서만 비로소 쟁취해낼 수 있는 어려운 목표이다. 그럼에도 권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문화는 끊임없이 소수자에게 시혜의 대상으로 머물 것과, 정중히 시혜를 요청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왜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 ‘조용히 얌전히 이야기해야 들어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며 절실한 요구를 쉽게 외면하고 응징한다. 국가는 ‘괘씸’하게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면 벌금 폭탄이라는 손쉬운 신자유주의적인 통치방법으로 길들이려 한다.그럼에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칼럼
장호영 기자
2021.03.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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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ㅣ‘정인이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여론이 뜨겁다. 피해자의 이름을 사건명으로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므로 글에선 “장모 씨 사건”이라 하겠다.이 사건을 통해 입양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이미 편견이 공고한 ‘입양가정’에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선 안 되기에 ‘양부모’가 아닌 ‘양육자’라 하겠다. 우리 사회가 피양육자를 어떻게 여기는 지 본질적인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지금과 같은 시기에 여론의 관심이 향해야 하는 방향은 본질적인 문제의 발견과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애
칼럼
인천투데이
2021.02.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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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지구의 경고세계보건기구는 지구의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전염병 감염률이 4.7%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는 사실은 굳이 학계의 주장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시민이 인지하고 있다.환경을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으면서 이윤의 극대화라는 원칙하에 좇은 지나친 소비주의와 성장주의는 전염병과 기후위기를 감수해야하는 ‘비용’을 감내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만을 고려하는 결정권자들은 기후위기를 멈출 의지가 없다.코로나19는 지구가 우리에게
칼럼
인천투데이
2020.1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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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인천애뜰을 개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민주주의의 상징인 집회와 시위는 여전히 금지돼있다.인천시는 지난해 11월 1월 당초 주차장으로 쓰이던 인천시청 일대를 시민광장 인천애뜰로 탈바꿈해 개장했다. 박 시장은 개장 당시 ‘시민 소통’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꾸미고, 채우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 만큼, 시민과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인천애뜰에 많이 들러달라”고 말한 바 있다.하지만 인천애뜰을 운영하는 조례(인천애뜰의 사용 및
사회
조연주 기자
2020.11.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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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ㅣ한국 교회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의 정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다만 취사선택적 문자중심주의가 있을 뿐이며, 이를 통한 차별과 억압의 재생산이 존재할 뿐이다.지난달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는 여성 목사 안수는 여전히 “불가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차별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성소수자를 위해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 이동환 목사는 지난 15일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정직 2년 처분을 받았다.한국 교회는 예수의 정신은 등진 채 끊임없이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오명의 역사를 만들
칼럼
인천투데이
2020.10.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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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ㅣ기후위기는 이미 실재하는 재앙이 됐다. 인간이 자초한 기후위기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존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기후위기가 더욱 슬픈 것은 코로나19 상황처럼 불평등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가해자’와 기후위기를 가장 먼저 생존의 위협으로 겪어야하는 ‘피해자’는 전혀 다르다. 같은 국가 안에서 개인별 경제력 차이로도, 세대로도, 그리고 종별에 따라서도 전혀 다르다. 기후위기는 전염병처럼 모든 존재에게 동등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정의의 문제다.지금이라도 기후위기, 기후정의를 직시하고 실질적 변화를
칼럼
인천투데이
2020.08.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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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인천시가 영흥화력발전소 가동을 2030년까지 전면 중단해야 2050년 탄소배출 제로화에 성공하고, 파리협약을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은 13일 전교조 인천지부 대회의실에서 ‘인천 기후위기 대응 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에너지, 자연생태, 노동, 농업, 자원순환, 인권 등 각 분야에 대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시민이 제안하고, 제안된 정책을 향후 인천시에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워크숍의 각 분야 기초 발제는 인천환경운동연합 이완기 탈석탄 팀장(에너지·교통·건물), 인천
사회
조연주 기자
2020.08.13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