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투데이│2020년에 열려야 했던 도쿄 올림픽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표는 올림픽 중계로 가득 찼다.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돼 확진자 현황이나, 백신 접종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여러 가지 위중한 현안이 눈앞에 있는 와중에 지난달 26일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지난 5월 국제자연보존연맹이 한국 갯벌의 반려 의견을 제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유산 구역이 좁고,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핵심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그 핵심 지역은 바로 인천의
칼럼
인천투데이
2021.08.06 10:51
-
인천투데이│여러 우려 속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했다. 코로나 시대에 열린 올림픽인 만큼 ‘자기 자신을 지키며 경기에 임한다’는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현재까지의 도쿄 올림픽 진행 상황 중 몇몇 사례는 폭넓은 의미의 ‘자기 지키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먼저 미국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를 떠올릴 수 있겠다. 바일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감에 큰 부담을 느꼈고 경기를 치르면서 이 중압감을 견뎌 성과를 내는 것 못지않게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권을 선언했다.올림픽과 같은 범세계적 선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30 09:03
-
인천투데이│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이 인간관계에 기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라는 환경체계와의 관계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우리가 소속돼 있는 대부분의 사회는 개방체계의 속성을 지닌다. 사회체계이론에 따르면, 사회의 경계는 일종의 세포막과 같다. 그것은 체계와 체계 사이를 구분해주지만, 동시에 체계 사이의 에너지와 정보, 자원의 자유로운 교환을 이끄는 매개이기도 하다.그런데 코로나19와 함께 한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이러한 개방체계로서 세계가 순식간에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23 09:49
-
인천투데이│최근에 막을 내린 유럽의 남자 국가대항 축구경기에서 한 선수가 심장마비로 경기 도중 쓰려졌다. 쓰러진 선수를 두고 벌어진 선수들과 관중들의 태도는 놀라웠다. 선수들은 쓰러진 선수를 둘러쌓아서 정신을 잃은 모습이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았다.상대팀의 관중들은 자신들의 국기를 던져주며 노출을 막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긴박한 순간에 벌어진 즉각적인 대처였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충격에 몸이 얼어서 그냥 지켜보고 있지는 않았을까.감동하던 중 또 다른 영상을 발견했다. 여자 축구 경기였다. 한 팀은 히잡을 쓴 선수들로 이뤄진
칼럼
장호영 기자
2021.07.16 14:28
-
인천투데이│미국을 향한 추파가 도를 넘었다. ‘occupying forces’의 해석을 둘러싼 다툼이 이미 박제화된 공안 시대의 ‘반미’ 문제까지 소환시키며 점입가경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꺼낸 ‘점령군’이란 단어의 파장은 생각보다 심각하다.‘태평양미국육군총사령부 포고 제1호’의 역사적 해석 문제 때문이 아니다. 해방공간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엇갈린 평가 때문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넓게 봐서 사론(史論)의 영역에 해당한다. 얼마든지 다른 판단이 있을 수 있다.정말 중대하고 우려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일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10 12:47
-
인천투데이│누구나 성실히 노력하면 목동에서 경쟁하고 하버드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3루 베이스에서 태어나놓고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알고 살아간다”라는 사회적 특권(Social Privilege)에 대한 유명한 말(배리 스위쳐)이 있다.교육부가 ‘차별금지법’에서 명시한 차별금지 항목 중 ‘학력’을 빼자는 의견을 냈다. “학력은 성, 나이, 국적 등과 같이 통상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성취의 정도가 달라져 합리적 차별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하며 개인의 노력
칼럼
인천투데이
2021.07.02 13:58
-
인천투데이│지난 20일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개편안에 따라 학교 밀집도 기준을 변경해 적용한다는 것이다.이번 단계적 이행방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심리·정서 결손과 사회성 저하 등 문제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전면 등교 발표에 앞서 교육부는 학교 구성원의 인식과 방역 강화를 위한 지원 필요사항 등 파악을 위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국내 학부모·교원·학생 대상 설문조
칼럼
인천투데이
2021.06.28 14:43
-
인천투데이│6월 10일은 신미양요가 발발한지 150년 되는 날이다. 이런 이유로 2021년에는 유독 신미양요와 관련한 행사가 많다. 신미양요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 박물관 전시회를 비롯해 언론사에서도 각종 기획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신미양요가 발발했던 인천(강화)에서 신미양요를 기억하고 다시 해석하고자 하는 여러 행사들이 개최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지금까지 신미양요는 대체로 제너럴셔먼호 사건으로 인한 조-미 간의 전쟁, 군사적 충돌 등의 단편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는 남과 북 모두 마찬가지였
칼럼
인천투데이
2021.06.20 16:03
-
인천투데이│최근 공군 내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여성 부사관이 성폭행과 강제 추행을 당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언론보도를 보면, 피해자는 추행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으나 상관은 이 일을 곧바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피해자를 회유·압박하며 수사를 지연시켰다.또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가해자는 가해 사실 일부를 부인했으며, 이후 자살 충동을 느낀 피해자는 성고충상담관에게 군 외부 상담을 요청했다. 피해자 상태 관련 상담소 의견을 제출받은 이후 군의 추가적 조치는 없었다. 피해자는 지난 21일 목숨을 끊었다.사건 이후 는 6월
칼럼
인천투데이
2021.06.11 17:25
-
인천투데이│어린 시절, 짜증스럽게 괴롭히는 누군가에게 ‘반사’라고 외치던 기억이 있는가. 그것은 일종의 경고이자 저항이었다. 상대에게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면서도 ‘반사’라고 외치는 한 마디로 그 사람이 한 말과 행동을 그대로 되돌려준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끝은 그리 통쾌하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반사’는 오히려 짓궂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그들이 다수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더 집요하고 뻔뻔했기 때문이다.지금의 젠더를 둘러싼 갈등을 보면 이러한 ‘반사’의 함정에 고스란히 빠진
칼럼
인천투데이
2021.06.04 17:28
-
인천투데이│이주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면 많은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를 만나는 활동을 했을 때는 4년 10개월의 비자가 끝나고, 또는 ‘성실근로자’로 재입국한 경우에는 거의 10년 동안의 한국생활을 끝내고 귀환하게 된다.삶의 전성기를 보낸 한국에서의 삶이 비자가 끝남과 동시에 단절돼 본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배웅하면 마음이 착잡했다. 당시 자주 했던 대화 중에 하나는 ‘비자가 얼마나 남았죠?’였던 것 같다. 우리의 한국에서의 만남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늠해보는 대화 같은 거였다.최근에는 난민 관련 비자의 이주
칼럼
인천투데이
2021.05.28 19:44
-
인천투데이│신문 한 구석의 짧은 기사를 읽다가 속으로 혀를 끌끌 찬 적이 있다. 내용인즉 이렇다. A는 부평지역의 유명한 폭력조직인 C파의 막내로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가입해 보니 조직의 미래가 불안해 보였던 모양이다. A는 곧 경쟁 상대인 D파로 이적을 한다.그러던 어느 날 주점에 앉아 술을 마시는데 C파의 옛 선배 B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A는 자리에 앉아서 눈인사만 보냈다. B는 선배를 보고도 공손하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A에게 다가가 뺨을 한 대 때렸다. 화가 난 A는 폭행을 당했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B는 경찰
칼럼
인천투데이
2021.05.21 17:19
-
인천투데이│자국 우선의 국가시스템과 철저한 시장시스템은 학살 수준의 백신 불평등을 외면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나 차별받는 단위는 백신 접종에서 배제되며 지옥과 같은 수렁에 빠졌다.위기 상황에서 학살 수준으로 극대화된 전 지구적인 불평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는 국가와 시장 중심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로 자정능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의 시스템은 변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전 세계 백신 생산량의 약 4분의 1 정도를 생산하면서도 백신 원료와 백신의 수출을 막고 있다.
칼럼
인천투데이
2021.05.14 09:18
-
인천투데이│부동산 투기대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의 비율이 기존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게다가 얼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처럼, 신도시 개발 정보마저 접근 할 수 없는 일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정도의 큰돈은 없고 그보다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식이 그나마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 주변에도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이를 대변하듯 작년 주식시장에 300만 명의 개인투자자가 신규 유입됐으며, 그중 53.5%가 30대 이하로 집계됐다.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30 11:19
-
인천투데이│지난 7일 실시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가 57.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선 오 후보가 2030세대 남성들로부터 70%가 넘는 지지를 받아 전체 연령 중 최고를 기록했고 많은 사람들은 ‘청년들이 보수화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분석은 청년의 보수화보다는 보다는 현 정부를 향한 심판론으로 봐야 한다. 현 정부가 청년조례를 만들기도 하고 코로나19 청년 지원을 하고 있는 등 청년친화정책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도 왜 현 정부를 향한 심판론이라고 했을까.청년들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면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29 14:01
-
인천투데이│나윤경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 ‘시민적 의무’를 알리고자 만든 영상이 최근 화두에 올랐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성인지 감수성이 오늘날 반드시 필요한 시민의 덕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영상에서 주로 문제가 된 것은 남성을 곧 잠재적 가해자로 전제하고 있다는 부분이다.비판하는 쪽의 주장을 살펴 말하건대 실제 범죄 양상의 성비가 높은 확률로 가해자 남성과 피해자 여성으로 보고되는 현실이 가로놓여있기는 하나 젠더 폭력이 반드시 ‘남성 가해자-여성 피해자’의 구도 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23 18:10
-
인천투데이│사계절을 한 바퀴 지나 다시 두 번째 계절을 맞지만 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하다. 확산세가 다소 줄었다가 다시 늘기를 반복하면서 불안감 속에 이어온 일상의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백신 수급의 양과 시기, 부작용 사례 등으로 백신접종에 걸었던 기대마저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아침마다 전날의 확진자 수를 확인하면서, 정부의 대응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비단 특정 업체나 사람들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골목의 작은 가게부터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이 간절한 심정으로 하루를 보낸다.보통의 사람들이 이러하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16 15:03
-
인천투데이│이주민들의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담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3월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 행정명령을 발표했다.인천시의 경우 5인 이상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고용된 모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한걸음 더 나가 서울과 경기는 1인 이상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결국 서울과 경기도의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는 대상이 되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09 18:51
-
인천투데이│미닝아웃(Meaning Out)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는 중이다. 단순히 가성비를 따져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른 선택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최근 소비풍조를 가리키는 말이다.그동안 유행했던 ‘워라밸’이나 ‘소확행’ 등이 철저히 개인에 집중됐다면, 미닝아웃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개인을 넘어선 영역으로 가치관을 확장시켜 간다는 차이가 있다. 사회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욕망과도 맞물린 현상이다.미닝아웃의 소비 형태는 특히 먹거리에서 두드러지
칼럼
인천투데이
2021.04.02 16:06
-
인천투데이│마땅히 주어져야 할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투쟁을 통해서만 비로소 쟁취해낼 수 있는 어려운 목표이다. 그럼에도 권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문화는 끊임없이 소수자에게 시혜의 대상으로 머물 것과, 정중히 시혜를 요청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왜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 ‘조용히 얌전히 이야기해야 들어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며 절실한 요구를 쉽게 외면하고 응징한다. 국가는 ‘괘씸’하게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면 벌금 폭탄이라는 손쉬운 신자유주의적인 통치방법으로 길들이려 한다.그럼에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칼럼
장호영 기자
2021.03.26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