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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애들런 감독|1987년 개봉, 2016년 감독판 재개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생영화’ 한 편쯤은 있기 마련이다. 내게도 있다. 바로 퍼시 애들런 감독의 ‘바그다드 카페’다.인생영화라고 큰소리는 쳤지만, 왜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의 줄거리도 대사도 장면도, 무엇 하나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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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8.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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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은 감독│2016년 개봉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면서 편을 가를 때면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지는 아이가 있다. 금을 밟지 않았는데도 친구들이 작당한 듯 ‘아웃’이라고 몰아붙이면, 제대로 항변하지 못하고 금 밖으로 나가는 아이가 있다. 울지도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 뒤에서 쭈뼛거리는 11세 소녀 선(최수인)은 이른바 ‘왕따’다.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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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7.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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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스탠튼 감독│2016년 개봉2003년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를 본 관객이라면 아들 니모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말린 옆에서 쉴 새 없이 수다를 떨던 도리를 기억할 것이다.방금 전 자신이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건망증이 심해 웃음을 자아내던 개그 담당 파란 물고기 말이다. 말린과 니모가 재회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방금 전 기억마저 잃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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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7.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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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정 감독|개봉 예정 작년 12월 28일 한ㆍ일 장관급회담의 ‘합의’는 역설적으로 한국사회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도 하지 못한 채 70여년을 보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피해 당사자를 배제한 합의에 국민 대다수는 분노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째인 2011년 11월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이래 ‘위안부’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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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6.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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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2016년 개봉그냥 지나쳐갈 영화가 될 줄 알았다.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은 좋아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감독이라 해도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이후 지루해진 건 사실이니까. 더구나 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했다고 언론은 떠들썩했고, TV의 영화정보 프로그램이나 광고에 너무 자주 나왔다. 내가 안 보고 싶을 만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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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6.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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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경제 불황으로 암울하기만 한 도시 더블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영국으로 탈출을 꿈꾸는 청년이 늘어나는 더블린에는 희망이라고는 한 톨도 찾아보기 어렵다.아직은 어리기만 한 열다섯 살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도 더블린의 무거운 공기를 피해갈 수는 없던 걸까, 코너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학비가 싼 가톨릭 학교로 원치 않는 전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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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5.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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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감독|2016년 개봉 돈 많이 들여 특수효과 빵빵 넣은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영화 취향을 자주 떠벌리고 다녔더니, 고상하고 조금은 난해한 예술영화 마니아로 종종 오해를 받곤 한다. 가끔은 영화가 전하는 주제의식으로 영화를 고르는, 꽤 가치지향적인 관객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영화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주제를 중심으로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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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5.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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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로울리 감독|2016년 개봉 영화의 첫 장면. 아일랜드식 영어를 알아들을 턱이 없는 내게도 지루하기 짝이 없게만 들리는 신부님의 미사에, 하품이 삐져나오는 입을 틀어막고 졸음을 겨우 참아내는 젊은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그녀에게 아일랜드는 너무 좁고 답답하다. 일자리도 턱없이 모자라 그녀가 겨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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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5.0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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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2015년 개봉 일찌감치 만개한 벚꽃이 후드득 눈송이 같은 꽃잎을 흩뿌린다. 미세먼지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볼을 간질이는 바람은 어김없는 봄의 손짓이다. 작년 늦가을 개봉했으나 놓치고 지나쳤던 ‘더 랍스터’를 이제야 꾸역꾸역 찾아본 건 어쩌면, 봄날의 공기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지 않으면 인간으로 살 수 없는 도시 이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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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4.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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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미디어위원회|2016년 제작 4월이다. 어김없이 4월이 왔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벌써 두 번째 4월을 맞이하고야 말았다.7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니 처벌된 책임자도 없다. 죽은 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셈이다. 심지어 진도 앞바다 검은 물속에는,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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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2016.04.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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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감독|2016년 개봉페이스북을 시작한 지 7~8년 됐다. 대부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특히나 시간과 국경을 뛰어넘어 잊고 지내던 인연을 찾아주는 데 능하다. 페이스북에서 가물가물한 기억 속의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놀라움과 반가움이란!그런 놀라움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닌, 진짜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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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3.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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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매카시 감독|2016년 개봉미국 일간지 에 새 국장이 부임한다. 신임 국장 마티는, 보스턴 내 교구에서 아이 80여명이 사제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추기경이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주목한다. 국장은 심층취재(spotlight)를 전문으로 하는 스포트라이트팀에 이 사건의 취재를 요청하고, 스포트라이트팀은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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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3.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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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신이 산다|자코 반 도마엘 감독|2015년 개봉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는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한, ‘좀 된’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상영관이 절대적으로 적었다. 그나마 상영하는 몇 안 되는 극장도 하루에 한번만 상영했고, 게다가 상영시간은 도저히 내가 극장에 갈 수 없는 시간. 그렇게 놓쳐버리나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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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6.02.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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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아담 맥케이 감독|2016년 개봉 벌써 8년 전 이야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왔을 때 나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암호가 잔뜩 얽혀 있는 미로 앞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서브프라임’은 뭐고 ‘모기지론’은 뭔가? 도대체 모르겠어서, 그때까지는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서 읽지 않고 넘기던 신문 경제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6.02.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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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35) 신나는도서관(부평구 삼산동 소재) 관장을 지난 20일 도서관에서 만났다.류 관장은 2003년부터 부평5동에 있던 진달래도서관 관장을 하다가 2013년에 신나는도서관 관장을 맡았다. 10년 넘게 사립 작은도서관에서 책과 아이들, 주민들과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이다. 사립 작은도서관은 동네 주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된다.“책이 좋아서 이 일을
인터뷰
김영숙 기자
2016.0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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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담스토리|사무엘 벤쉬트리 감독|2015년 개봉 마카담이란 ‘아스팔트’ 발명가의 이름이자 공법을 가리키는 용어이자, 프랑스 피카소 단지에 있는 한 낡은 아파트의 애칭이다. ‘마카담 스토리’는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이 어릴 적 변두리 아파트에서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쓴 ‘아스팔트 연대기’의 두 단편을 이어 각색한 작품이라고 한다.도색이 다 벗겨지고 엘리베이터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6.01.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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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2015년 개봉 연말, 제주에 다녀왔다. 한겨울이었지만 제주는 역시 제주. 광치기해변엔 계절을 잊은 유채꽃이 노랗게 흔들리고 있었다. 제주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루시드폴의 새 앨범을 들었다. 제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만든 루시드폴 7집의 노랫말은 제주 바다와 더 없이 어울렸다.그 중에서도 귀에 꽂힌 노래는 두 번째 트랙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6.01.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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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일을 하는지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쁜나라’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일찌감치 들었다. 그러나 12월 3일 개봉 이후 한참이 지나도록 극장을 찾지 못했다. 아니, 일부러 찾지 않았다는 게 맞는 말이다.2014년 4월 1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5.12.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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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미셸 공드리 감독|2005년 개봉, 2015년 재개봉 한국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에 대한 관객 반응이 뜨겁단다. 적은 상영관 수에도 10년 전 관객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니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10년 전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나는 극장에 갈 기회를 놓쳤고 결국 그해 겨울 DVD로 보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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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5.1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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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 량첸살인기|노덕 감독|2015년 개봉광고주의 심기를 건드린 보도로 해고 위기에 몰린 케이블 뉴스채널 기자 허무혁(조정석). 설상가상으로 별거 중인 아내 수진(이하나)은 이혼을 요구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했던가?실의에 빠진 허무혁에게 어눌한 한국말을 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제보 전화가 오고, 제보자를 만난 허무혁은 서울을 공포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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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시민기자
2015.11.09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