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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봄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봄이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불어 따끈따끈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초봄이다.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온돌이라는 난방문화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하게 된다.그러한 온돌이 강화 마니산 동쪽 묘지사로 추정되는 터에서 발견됐다. 온돌의 원시적인 형태를 사용하다가 고려 후기에 오면 방바닥 전체에 고래(불길과 연기가 통해 나가는 길)를 깐 전면온돌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유적이 발견 된 것이다.묘지사는 본래 개경에 있었다. 1174년(명종 4) 개경에 있던 사찰의 승려들
칼럼
인천투데이
2023.03.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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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ㅣ지난해 말 지인의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는 그 학원에 다니며 운동을 좋아하게 됐고 힘들다는 내색 하나 없이 학원을 다닌다는 얘기에 기특하다 여기고 있었다.유난히 학원 원장을 따랐던 아이는 학원이 문을 닫고 원장님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에 눈물까지 보였다고 한다. 학원 원장의 평판도 좋고 수강생이 늘고 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폐원을 하고 원장은 인사도 없이 떠났다고 하니 괜한 의구심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학원이 문을 닫은 이유는 원장의 아동 성추행 사건 때문
칼럼
인천투데이
2023.03.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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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얼마 전 사실혼 동성부부의 피부양자 자격이 인정되는 의미있는 판결이 나왔다.5년차 사실혼 동성부부가 2022년 5월, 건강보험공단에 ‘직장 가입자인 상대 배우자의 피부양자로 동성 배우자가 등록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공단은 ‘사실혼 관계면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이에 피부양자로 등록이 됐다. 하지만, 언론으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단은 ‘착오 처리’였다며 피부양자 등록을 취소했고, 당사자는 지역가입자로 변경한 것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1심에선 ‘혼인은 남녀의 결합’이라는 이유로 둘의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고
칼럼
인천투데이
2023.0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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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상승할 때마다 ‘반전 카드’로 ‘노동조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화물연대 파업을 굴복(?)시키며 국정운영 부정평가를 누그러뜨리고 지지율 상승 맛을 톡톡히 봤다.지지율 상승에 한껏 고무된 윤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노동조합을 부패 집단으로 낙인찍고 ‘법치’를 내세우며 진심으로 ‘반노동’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이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관련 ‘윤심 논란’과 ‘나경원 찍어내기’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 그리고 윤
칼럼
인천투데이
2023.02.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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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최근 영화 ‘다음 소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기에 영화 자체에 대해 말할 수는 없겠으나 이 시점에 이 영화가 출시했어야 했던 까닭, 주목을 받는 그 맥락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이 영화가 2017년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됐던 청소년 노동자의 자살에서 모티프를 얻었음을 고려해 이 내용을 되짚어보기로 하자.단 2017년 당시 청소년 노동자 관련 업무 현황이 해당 프로그램으로 이미 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사건을 영
칼럼
인천투데이
2023.0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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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인천 부평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기며 더 심화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1월 19일에 캠프마켓 토양오염 정화작업 재개를 국방부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는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이후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필자 역시 지난해 마지막 칼럼에서 다뤘던 이 문제를 다시금 논하게 됐다.일찍이 인천시는 부평 캠프마켓 일대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살리겠다며 캠프마켓아카이브 구축을 선포한 바 있다. 조병창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칼럼
인천투데이
2023.02.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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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118년 전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선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제물포해전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조선은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린다. 또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져 수많은 인천시민이 피해를 입었다.이밖에도 강화와 교동에선 지방 좌익과 우익 유격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도 있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이러한 상처들은 제대로 치유되지 못했다.월미도의 원주민들은 상륙작전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받았음에도 보상은커녕 섬에 들어선 군부대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또 좌우익에 의해 가해진 민간인 학살 피해자와 유족들은 사
칼럼
인천투데이
2023.01.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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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참사가 일어났다. 첫 뉴스를 접했을 때만 해도 이토록 어처구니없이 158명이 목숨을 잃는 큰 참사가 되리라 짐작도 하지 못했다. 이후 친구 둘을 참사로 잃고 힘들어하던 부상자가 세상을 떠나 참사 희생자는 159명이 됐다.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정부 윗선의 책임을 규명하기는커녕 경찰과 용산구청, 소방공무원 등 실무자 위주로 수사를 벌였고,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포함한 어떠한 고위 공직자도 책임을 지지 않는 수사결과를 내놓았다.이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를 시작했고, 국회 이태원 참사
칼럼
인천투데이
2023.01.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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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한 해가 새롭게 시작하는 1월이면 마음이 들뜬다. 사실은 어제와 같은 하루인데도 1월이라는 숫자가 주는 설렘이 있고, 여기저기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따뜻함이 있다.2023년 1월 2일도 그랬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이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재난문자 알림이 울렸다. ‘4호선 삼각지역 상선 당고개방면 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불법시위로 무정차 통과하고 있습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순간 멍했고, 그 다음에는 화가 났다. 모든 시민은 이동할 권리를 갖지만, 아무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칼럼
인천투데이
2023.0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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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거꾸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해석하면 ‘과정이야 어떠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만 내면 되고, 결과 또한 어떤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2023년 새해 첫날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강조했다. 그중 ‘노동개혁’이 가장 우선한 것이고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수단이며 절박한 과제라 말하며 사실상 노동운동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2022년 5월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벌인 화
칼럼
인천투데이
2023.01.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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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인천투데이가 2023년 오피니언 외부 필진을 소개한다. 기존 필진에 더해 새 필진을 영입했다.‘세상읽기’ 칼럼은 ▲홍인희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장 ▲정민섭 인천문화재단 평화교류사업단 과장 ▲류수연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이동익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이정은 인천청년광장 대표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 ▲이춘양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이 매주 돌아가며 쓴다.국내와 인천의 사건 또는 현안 관련 자신의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을 담은 글을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명 칼럼
인사 · 동정
인천투데이
2023.01.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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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부평은 인천을 대표하는 공업지역이다. 지금이야 제조업이 다소간 약화되면서 상업도시로 변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평이 인천의 대표적 공업도시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그 때문에 때로 인천의 다른 지역에 비해 부평은, 상대적으로 역사·문화적 유산이 적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공업도시 부평에도 식민지 근대의 어둡고 아픈 역사적 흔적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한낮의 어둠하늘 끝자락을 말아 올리던 매캐한 연기어둠과 어둠이 역사 앞에 내렸지검은 기차에 실려 강제로 끌려온 어린 소년들깊은 산속 붉은 물이
칼럼
인천투데이
2022.12.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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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얼마 전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한 대학의 초청으로 교육을 다녀온 뒤 근처 송도 센트럴파크를 걸었다. 거리의 벽화에 쓰여있는 ‘송도 : 떠오르는 도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고 동시에 슬퍼졌다.역설적으로 송도는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벽화에서 ‘떠오른다’는 뜻이 물리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수면 아래로 잠길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가 송도라고 예견돼있기 때문에 그렇게 읽힐 수 밖에 없었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기관과 데
칼럼
인천투데이
2022.1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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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와 인천시립박물관, 옹진군은 2021년 12월 ‘섬 조사‧연구 및 섬마을박물관 조성(운영)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이에 따라 2022년엔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에 영종~신도 구간에 연륙교가 건설되고 나면 아무래도 섬의 특성이 많이 변화할 것이라 우선적으로 신도‧시도‧모도를 선정했다.신도, 시도, 모도 조사를 하다가, 모도 횟집 사장님이 낙지를 잘 잡기로 소문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민들이 낙지 잡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처
칼럼
인천투데이
2022.12.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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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11월 28일 오전 8시 아침 일찍 국내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비대면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상정되었고 이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올해 10월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공개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식화했다. 개편안은 보건복지부 내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를 신설하고, 여성고용문제는 고용노동부로 이관하며, 총리실 내의 양성평등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여성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개편안이라고 했지만
칼럼
인천투데이
2022.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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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한국 청년들은 일하러 가서도 죽고, 놀러 가서도 죽는구나.“ 10월 29일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보자마자 공감됐고, 슬펐다.자꾸만 청년들이 죽는다. 빵을 만들다가 죽고, 기차를 고치다가 죽고,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축제를 즐기러 갔다가 죽었다. 그 죽음의 공간은 너무나도 일상적이다. 내 직장, 내 동네, 자주가는 거리.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안전할 수 없고, 지켜주지도, 책임지지도 않았다.우리가 잃어버린 수많은 청년들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레 내 주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대학에
칼럼
인천투데이
2022.11.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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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고용노동부는 자신의 누리집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고용노동부의 약속’이라며 그 첫번째 임무를 “노동존중사회 실현과 차별 없는 일터 조성으로 노동자 권익을 보호한다”고 밝히고 있다.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문장이다. 그런데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월 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밝힌 ‘근로기준법 4인 이하 사업장 적용 확대 의견 표명’과 ‘사용자 정의 확대 권고’ 그리고 국회에 발의된 ‘손배가압류 제한 노조법 개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근로기준법’은 제1조(목적)에서 “헌법에 따라 근로조건의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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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
2022.11.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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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10월 29일 참사가 있던 날, 동료로부터 소식을 들었냐는 연락을 받았다. 이태원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거였다. 무슨 소린가 싶어 포털사이트에서 ‘이태원’을 검색했고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는 초기 보도를 보고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기사에 적힌 사상자 수는 이미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아서 설마 이보다 더 늘어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기를 바랐다.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뒤 후속 보도된 기사에서 사상자의 숫자는 처음 본 것보다 더 많이 집계돼 있었다.누군가의 죽음 이후에도
칼럼
인천투데이
2022.11.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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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지난 10월 29일의 일이다. 세월호 이후 이런 비극을 또 다시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서울 시내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초유의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이태원 사건 역시 안전 불감증과 행정 책임자들의 태만에서 비롯된 인재, 그로 인한 ‘참사’라는 점에 이견은 없을 듯하다.이번 사고는 8년 전 그날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한다. 무엇보다 사고는 충분히 예견될 수 있었지만 예방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세월호는 무리한 수리와 증축뿐만 아니라 과적, 평
칼럼
인천투데이
2022.11.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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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차별을 줄이는 제도는 차별이 아니다최근 정부가 미혼 청년들에게도 아파트 특별공급 기회를 주는 청년층 대상 주택정책을 내놓으면서 ‘중장년층에게 역차별 논란(혹은 우려)’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상황을 설명할 때 ‘역차별’이라는 용어를 쓰는 게 적절할까.‘역차별(reverse discrimination)’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만으로 억압을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소수자(억압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특권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이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장애인 정책이 너무 잘
칼럼
인천투데이
2022.10.28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