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구청장 "곧 다가올 송도 분구 위해 행정력 투입"
"지역 시민사회 "올 초 '당장 어렵다'더니 '이해타산' 행보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내년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가운데, 연수구가 송도 분구 필요성을 다시 언급하자 지역 시민사회에서 "선거를 의식한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연수구는 지난 4일 연수구 제2청사가 1년간 민원 약 11만건을 처리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도 97%대 긍정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곧 다가올 송도 분구 대비를 위해 연수구가 조성원가로 송도 청사 용지를 매입했고, 제2청사를 기반으로 송도 분구 행정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도 분구 논쟁은 이미 여러 차례 반복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은 지난해 송도특별자치구 신설 법안을 발의하며 분구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왔고, 이 구청장은 올해 초 “현재 조건상 어렵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올해 연두 회견에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관련기사] 이재호 "부영, 토양오염 정화 생각없어... 연수구 분구는 포퓰리즘“
[관련기사] 유정복 "연수구, 송도 분구 현실적으로 어렵다...논리·명분 없어"
당시 이 구청장은 "근거 없는 던지기 식 정치인들의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부평구나 서구 분구도 인구 때문이 아닌 도시 구조 변경 때문이다"라며 "특별자치구 논의는 국민들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분구 연수구 중대 사안, 선거 국면에 따라 오락가락 안 돼"
이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 구청장이 올해초까지는 당장 분구에 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내다가 분구를 언급하자 "선거를 의식한 이해타산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지은 인천연수평화복지연대 공동대표는 "도시가 커지면서 분구 논의는 필요하지만 이 구청장은 이해타산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만 해도 시기상조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선을 긋더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곧 다가올 분구를 대비한다며 발언하는 것은 행정에 일관성과 진정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분구 논쟁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을 상대로는 지역 이기주의처럼 정쟁화시켜 놓고, 선거를 의식해 이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분구는 인구 수 등 물리적 조건들이 병행돼야 하는 문제"라며 "행정의 수장이라면 이런 중요한 사안을 선거 국면에 따라 오락가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분구 자체 반대한 적 없어, 수년 전부터 준비한 일관 행정"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송도 분구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며 "정일영 의원이 발의한 특별자치구 법안의 현실성과 정치적 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2022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에도 연수구는 분구 신청을 했고, 이후에도 2030년 경제자유구역 개발 완료 시점에 맞춰 차분히 준비해왔다"며 "송도 제2청사 용지도 분구를 대비해 일찍부터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이면 송도 개발이 완료돼 인구 25만명, 연수구 전체 인구 45~50만명 규모가 되고, 경제자유구역청의 권한도 이관돼 자생 가능한 예산 구조가 갖춰진다"며 "그때가 실질적인 분구 적기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를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일관된 행정 행보"라고 반박했다.
- 연수구 정일영-이재호 또 붙었다... 정 "축사 배제" vs 이 "사실무근"
- 인천 정일영 의원 대 이재호 연수구청장 '송도 분구 논쟁' 3라운드
- 정일영 국회의원 대 이재호 연수구청장 '송도 분구 논쟁' 2라운드
- 유정복 "연수구, 송도 분구 현실적으로 어렵다...논리·명분 없어"
- 정치인 '직위 내기 놀이' 전락 '정일영 vs 이재호' 송도 분구론
- 이재호 연수구청장 "정일영, 임기 내 분구 못하면 총선 불출마 하라"
- 이재호 연수구청장 "정일영 의원, 송도 분구 왜곡 중단하라"
- 이재호 "부영, 토양오염 정화 생각없어... 연수구 분구는 포퓰리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