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송도2, 3, 4동 주민 행사에서 축사 못한 정일영 의원
정일영 “축사 배제 직권남용” VS 이재호 “사실무근 정치공세"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송도 분구 여부로 설전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을) 의원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이번엔 주민행사 국회의원 축사 배제를 놓고 또 맞붙었다.
정 의원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고발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 구청장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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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아침 축사 빠졌다" vs "3일 전 통보했다"
지난 13일 연수구 송도2, 3, 4동에서 주민자치회 주관 주민행사가 열렸다. 이재호 구청장과 정일영 의원이 모두 참석했지만 정 의원 축사는 없었다.
정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자치회 주관 행사에서 당일 아침 돌연 국회의원 축사가 식순에서 빠졌다"며 "주민이 선출한 대표를 고의적으로 배제한 행정 개입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연수구 주관 또는 협조 행사에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됐다"며 "배후 지시자가 누구인지 확인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주민이 주체가 되는 자치행사에 행정기관이 개입해 국회의원 축사를 배제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지시자와 관여자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자치회 결정... 지역 현안이나 잘 챙겨라"
이 구청장은 17일 입장문으로 전면 반박했다. "행사 3~4일 전 이미 의원실 관계자에게 '축사 생략' 방침을 지난 9일, 10일, 11일 3차례 걸쳐 사전에 알렸다"며 "행사 당일 일방적 배제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이 구청장은 "주민 불편 최소화와 행사 효율성을 위해 내빈 축사를 간소화하는 방침을 마련했고 이번 행사도 주민자치회가 주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공무원 개입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의원은 축사를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송도 분구 법안, GTX-B 착공 지연 문제 같은 지역 현안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퍼뜨려 공직자 명예를 훼손한 것에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