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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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이스라엘 IAI 화물기 개조시설 준공 내달 가동

B777-300ER 연간 6대 개조 인천공항 MRO 허브 도약 신호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의 화물기 개조시설이 조성이 완료됐다. 내달부터 가동을 시작해 연간 B777-300ER 6대를 개조할 계획이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취재를 정리하면, 이스라엘 IAI사는 지난 14일 인천공항 제4활주로 인근 첨단복합항공단지(MRO단지)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시설을 준공했다.

인천공항 IAI 화물기 개조시설 1호기(보잉), 2호기(에어버스) 조감도.(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IAI 화물기 개조시설 1호기(보잉), 2호기(에어버스) 조감도.(자료제공 인천공항공사)

이번에 준공된 개조시설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에 자리한 IAI 1호기 격납고다. 대형기 2.5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돼 있으며, 인천공항공사가 용지 조성과 격납고 건설을 맡았다.

향후 2030년까지 2호기 확장 계획도 추진된다. 2호기가 완공되면 에어버스 A330 등 중대형 기종까지 동시에 8대 중정비가 가능한 구조로 확대되며, 인천공항 전체 개조 처리량은 연간 6~10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인천공항 첫 해외 개조생산기지 완성

이번 준공은 지난 2021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IAI, 샤프테크닉스케이가 화물기 개조사업 유치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뒤 진행된 협약의 첫 성과다. 지난 2023년 실시협약을 마무리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지난해부터 격납고 건립과 기반공사가 속도를 내면서 올해 11월 시설 준공에 이르렀다.

IAI 화물기 개조사업은 2021년 5월 투자유치 MOA 체결로 첫 단계를 밟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부지 제공과 격납고 건설 등을 맡았고,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합작법인(IKCS)을 통해 기술이전과 장비 구축을 진행했다.

2023년 4월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은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협약 내용에는 ▲인천공항 MRO단지 내 개조시설 1호기 임대 ▲B777-300ER 여객기 화물기 개조 ▲개조부품 국내 공급망 활용 ▲인력 교육·기술이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위치한 IAI사의 정비시설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위치한 IAI사의 정비시설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2030년 8대 중정비까지 확장

세계에서 유일하게 B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IAI는 인천공항에서 연간 6대를 개조할 계획이다. 개조 작업은 1대당 3~4개월이 소요된다. 완성 기체는 DHL·페덱스·UPS·아틀라스 등 글로벌 화물항공사로 전량 수출된다.

2025년 첫 물량부터 2079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약 120억달러, 한화로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인천공항이 단일 정비사업으로 확보하는 최대 규모의 수출 효과다. 개조부품의 50% 이상은 국내 조달로 충당돼 경남 사천 등 국내 항공부품산업과 연계된다.

인천공항공사와 IAI는 2030년까지 두 번째 개조시설(2호기)을 추가로 조성해 대형화물기 개조와 중정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호기까지 가동되면 동시에 8대 기체를 작업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인천공항 MRO 허브 도약 기대 해외 의존도↓

IAI 화물기 개조사업은 인천공항이 아시아 MRO 허브로 도약하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 MRO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인천공항이 원스톱 정비·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IAI사 측으로부터 개조할 비행기를 오는 12월 안에 인도 받아 가동하는 게 목표”라며 “항공기 개조사업은 항공 제조의 분야 중 가장 정점에 있고 고도의 기술이 이제 필요한 사업이다. 향후 B777 이외에도 B777 등 기종 개조사업까지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는 IAI 화물기 개조시설과 함께 아틀라스항공 중정비센터,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티웨이항공 정비고 등 대규모 MRO 시설이 집적되는 항공정비 클러스터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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