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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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뮤지엄파크 중투심 통과, 시립박물관 매각 가닥...활용방안 미정

행안부 조건부 통과 "기존 박물관 매각해 재원 충당" 요구
연수구 "공공성 고려해야"...인천시는 "별도 협의 없다"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시가 추진 중인 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이 지난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사업과 연계된 기존 인천시립박물관 건물 매각 절차도 가닥 잡을 전망이다. 

7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2028년 말 인천뮤지엄파크 준공 이후 연수구에 위치한 기존 시립박물관을 매각하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다만, 매각 방식이나 활용 가능성 등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인천시립박물관 전경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시립박물관 전경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앞서 행안부는 2021년 1차 중투심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의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는 총사업비를 2700억원에서 2014억원으로 축소했으며, 당시 비용 대비 편익값(B/C)은 0.115에 그쳐 경제성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행안부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기존 시립박물관 매각으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현재 시립박물관은 계속 운영 중이며 관람객 수요도 유지되고 있어, 인천뮤지엄파크 개관 이후 매각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립박물관 매각 시기는 인천뮤지엄파크 개관 이후로 기본 계획을 세웠다"며 "추후 다시 검토해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활용 방안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매각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공유재산심의, 용도 폐지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예정이다.

연수구 "일방적 매각은 안 돼" 인천시 "박물관은 시 재산"

그러나 시립박물관이 있는 연수구에서는 매각 결정이 시 일방적 방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지난해 5월 "단순히 예산을 보전하기 위한 매각은 안 된다"며 "공공성을 염두에 두고 주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수구의회도 지난해 7월 '인천시립박물관 매각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매각 전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연수구와 별도로 논의한 바는 없다"며 "시립박물관은 인천시 소유 재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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