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수청, 인천~제주 여객항로 재점검 연구용역
내년 해수부 예산 반영 요청... 항로복원 기약 없어
화물선 허가 아닌 신고제... 취항 쉬워 올해 중 목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지난해 4월 운항을 중단한 뒤 선사가 면허까지 반납하며 사라진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공백이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물류망 복원을 위해서라도 화물선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해수청은 지난 1월 선사 하이덱스토리지가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반납해 중단된 인천~제주 여객선 항로에 대해 올해 선사 모집계획이 없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2만7000톤급)는 잦은 고장으로 지난해 4월 운항을 중단한 뒤 올해 1월 철수했다. 현재 이 선박은 목포~제주 항로를 오가고 있다.
인천~제주 항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개선 운항을 위한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출항 시 잦은 엔진 이상을 보였던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출항 후에도 회항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인천~제주 여객항로 재점검 연구용역 빨라야 내년 개시
이에 인천해수청은 현재 운항 점검 기준을 토대로 인천~제주 여객선 항로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성을 점검하고, 향후 여객선사 모집계획을 수립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다만, 연구용역 예산은 내년도 해양수산부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 내년 초 용역을 발주하더라도 용역결과는 그 후년에나 나올 전망이다. 아무리 빨라도 2026년 여객선사 공모를 개시하고 선박을 신규 건조한다면, 2028년 이후에나 신규 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신 인천해수청은 화물선이라도 운항할 수 있게 인천항만공사와 협의할 계획이다. 화물선은 여객선과 달리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된다. 비교적 화물선 운영선사 모집이 쉬운 만큼 우선적으로 물류망부터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화물선 취항 물류망 숨통 트이지만 카페리 정기운항 과제
과거 인천항과 제주항을 오가던 화물선 KS헤르메스1호(5900톤급)는 2021년 12월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취항하면서 철수했다. 이후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잦은 고장으로 지난해 4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재 인천~제주 항로는 완전 단절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인천항과 제주항 사이에 창출되던 연간 4600TEU 규모의 물동량은 현재 사라졌고, 하역을 담당하던 항만노동자 약 90명의 생계도 타격을 입었다. 화물선이 우선 복원되면 그나마 수도권 제주 농수산물 수급과 항만노동자 생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취항할 화물선 규모와 운항 횟수가 관건이다. 비욘드트러스트호에 비해 규모가 작은 과거 화물선 KS헤르메스1호의 경우 화물칸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명절 같은 대목엔 화물차들이 인천항과 제주항에 도착해도, 배가 꽉 차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인천항 물동량을 창출하고, 수도권에 제주산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카페리여객선의 정기운항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천해수청 선원안전해사과 관계자는 “제주항로 화물선 우선 투입을 위해 인천항 부두 운영을 담당하는 인천항만공사와 협의할 것”이라며 “취항을 원하는 선사를 유치할 수 있게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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