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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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한국 비자면제... 항공자유화·카페리 복원 확대 이어지나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 최대 15일 체류 내년 6월까지
평창동계올림픽 이어 2번째... 중국인 관광객 수요 기폭제
인천공항 한·중 노선 회복률 86%... 항공수요 충족 역부족
인천~톈진 카페리 복원 시동... Sea&Air 물류 활성화 도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에게 30일 무비자를 허용한 데 대한 상응 조치다. 이로 인해 늘어날 여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항공자유화 확대와 국제카페리 항로 완전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 최대 15일 체류 내년 6월까지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은 지난 7일 부처 합동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2일부터 무비자(무사증)로 방한할 중국 단체 관광객 명단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전에 자격을 얻은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최소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무비자 입국과 최대 15일 체류가 허용된다. 기한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 2002년 특별법 시행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제주도 방문 중국 개별·단체관광객은 기존대로 30일 이내 체류가 허용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이어 2번째... 중국인 관광객 수요 기폭제

지난 2000년 6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한국 여행 자유화 조치를 개시한 이후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2017년 12월~2018년 3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방한 중국 관광객은 지난 2016년 약 807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방한객은 줄었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57% 수준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을 비롯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15일 이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이번 한국정부 조치로 인해 방한 중국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에 준하는 비자면제는 아니라서 양국간 정책적 상호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중카페리 여객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모습. (사진 인천항만공사)
한·중카페리 여객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모습. (사진 인천항만공사)

인천공항 한·중 노선 회복률 86%... 항공수요 충족 역부족

하지만 한중 항공편 수가 아직 무비자로 인해 발생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중간 인천공항 출·도착 항공편 수는 7만2360편으로 2019년 8만4194편 대비 86% 수준에 그쳤다.

실제 이용객 수를 봐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중국노선 여객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86%까지 회복했지만, 다른 지역(일본 133%, 미주 127%, 동남아 104%, 유럽 91%) 노선들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서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한중 항공자유화 협정 시 양국간 운항 노선을 확대할 여력도 생겼다. 인천공항에서 중국 노선은 전체 여객 수의 20%를 넘게 처리하기 때문에 중요성은 더욱 크다.

한국과 중국의 항공자유화는 지난 2006년 맺은 협정에 따라 산둥성과 하이난성 2개 성에만 3·4단계 수준으로 국한돼 있다. 각 지역에서 승객과 화물을 싣고 상대국으로 수송할 수 있는 단계이다. 발효 직후인 2007년 여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39.7%, 11.2% 증가했다.

인천항에서 중국 웨이하이~한국 인천을 운항하는 카페리 선박에 탑재된 Sea&Air 화물 하역운송과정을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들이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항에서 중국 웨이하이~한국 인천을 운항하는 카페리 선박에 탑재된 Sea&Air 화물 하역운송과정을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들이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톈진 카페리 복원 시동... 씨앤에어 등 물류 활성화 도움

한중 국제카페리 항로 역시 여객 수요를 뒷받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이후 끊긴 여객 운송이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 롄윈강, 스다오, 다롄, 단둥 등 7개 노선에선 복원됐지만, 톈진·잉커우·친황다오 등 북중국 주요 노선 3개는 아직 중단된 상태다.

카페리 항로 완전 복원은 아직 더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제27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양국은 컨테이너 항로와 카페리 항로를 전면 개방하자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운항권이 취소된 인천~톈진 카페리 항로 복원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9일까지 인천~톈진 항로 여객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되는 국내 사업자는 중국 정부가 뽑은 중국 측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1년 안에 한중 합작 해운선사를 설립해야 한다.

카페리 노선은 여객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기반의 해상·항공복합운송(Sea&Air)과 신선식품 등 화물 운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페리 노선 복원은 지역 물류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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