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3: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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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양항만수산진흥원 추진 가시화... 인하대 송도캠퍼스 내 검토

인천시, 해양항만수산진흥원 타당성조사 용역 연내 도출
인하대, 송도 11공구 캠퍼스 예정지 16만여㎡ 제공 약속
항공우주융합원 선례... 인국공처럼 인천항만공사 출자 필요
기술개발·인재양성 거점... 해양 현안 연계 연구·협력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수도권과 서해안권의 해양수산 정책과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인천해양항만수산산학진흥원(가칭)' 설립이 가시화된다. 인하대 송도캠퍼스 내 용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인천시는 인천해양항만수산산학진흥원 설립 타당성조사 기획연구용역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인하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출처  인하대학교 홈페이지)
인하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출처  인하대학교 홈페이지)

인천시, 해양항만수산진흥원 타당성조사 용역 연내 도출

용역 사업비는 4000만원 인천시 2025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겨 지난 달 시의회를 통과해 마련됐다. 과업기간은 4개월로 오는 8월 중 발주공고를 낸 뒤 9월 초 계약하는 게 목표다.

진흥원 설립 추진 배경에는 인천과 세종 등 지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른 수도권 소외 우려가 있다. 정부는 올해 12월까지 부산 동구 IM빌딩과 협성타워에 해수부 이전하는 계획을 이행 중이다.

북극항로 개척 등 해양정책과 R&D 거점이 부산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해양역량 쇠퇴가 우려된다. 이에 공항과 항만을 아우른 수도권 관문으로서 향후 중국·북한 교류에 대비하고, 인천만의 지역적 특성을 온전히 담아낼 해양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인천 송도 항공우주산학융합원(옛 인천산학융합원) 조감도 (사진제공 인하대)
인천 송도 항공우주산학융합원(옛 인천산학융합원) 조감도 (사진제공 인하대)

인하대, 송도 11공구 캠퍼스 예정지 16만여㎡ 제공 약속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하대를 필두로 인천항만공사, 겐트대, 인천대 등과도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송도국제도시에 진흥원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인하대는 향후 송도11공구에 들어설 송도캠퍼스 내 약 5000평(16만5000㎡, 시가 약 1000억원 상당)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하대는 해양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해양바이오·에너지 등 분야와 관련해 해양수산산학연진흥원과 설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융합원 선례... 인국공처럼 인천항만공사 출자 필요

진흥원 설립은 2017년 인하대와 인천시가 추진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옛 인천산학융합원)' 설립 사례를 본떠 추진한다. 당시 총사업비는 578억원으로 인하대가 현물(토지) 출자한 200억원을 포함해 인천시 예산 245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 기부금 100억원 등으로 마련됐다.

이후 인하대는 항공우주 관련 학부와 대학원을 송도캠퍼스로 이전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기술개발·인재양성 거점... 해양 현안 연계 연구·협력 기대

인천시는 향후 진흥원이 AI·빅데이터 기반의 해양·항만·수산 기술개발과 함께, 해상풍력, 해양에너지, 갯벌, 수산물 등 해양특화 분야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접국과 해양주권 문제, 해양쓰레기 처리, 남북 해운협력 등 지역 현안과 연계한 연구와 국제협력 기능도 수행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에 인천시는 올해 11월 준공 예정인 부산 ’해양과학기술산학연협력센터‘ 추진 과정을 본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를 상대로 설립·운영비, 연구장비 확보 등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뿐만 아니라 해수부·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 공모사업 연계, 정책 지원 등을 요구할 구상이다.

인천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인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설립이라는 좋은 선례가 있다. 인하대 뿐만 아니라 송도글로벌캠퍼스 내 대학들과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지역특성에 맞는 해양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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