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올하반기 해양수산산학진흥원 설립 TF 구성
해양연구·인재육성 책임질 전담기구 설립 논의 첫발
산자부 공모 필요한 ‘융합원’ 명칭 대신 ‘진흥원’ 우회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수도권 최고 해양항만도시를 자부하지만, 마땅한 해양대학조차 없는 인천에 해양과학·산업 연구와 인재육성을 책임질 전담기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는 25일 올해 상반기 중 해양수산산학진흥원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인천항을 중심으로 서해권 제일 물류·항만 중심도시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있어 항공과 해운을 이르는 수도권 물류거점으로 경쟁력이 높다. 또한 섬 185개가 있어 해양관광 기반도 충분하며, 해상풍력 조성과 해양쓰레기 관리 등 대응해야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정작 인천은 부산과 달리 해양·해운·항만·수산 등 분야에서 전문 인재를 길러낼 고등교육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 오는 2031년이면 부산 인구를 추월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등극하는 게 코앞이지만, 위상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는 인천이 수도권 규제를 적용 받는 배경도 작용한다. 따라서 부산 목포와 달리 마땅한 해양대학조차 설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천 해양수산산학진흥원은 해양대학의 부재를 보완하고, 수도권 규제와 타 지역 반발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산자부 공모 필요한 ‘융합원’ 명칭 대신 ‘진흥원’ 우회
해양·항만·수산 분야 연구와 인력양성을 책임질 전담기구(당초 해양항만산학융합원) 설립은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추진계획에 이미 담긴 바 있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 ‘융합원’이라는 명칭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하는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기반으로 사용한다. 현재 산자부는 추가 산학융합지구 공모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대신 ‘진흥원’이라는 명칭으로 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유승분(연수3) 인천시의원은 지난 4일 ‘인천시 해양수산산학진흥원 설립준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조례안에는 진흥원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사항과 진흥원 수행사업 추진계획 등 해양수산 발전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양수산산학진흥원 설립 구체화 논의 이어가기로
하지만 인천시 섬해양정책과는 당장 진흥원 설립을 위한 재정투입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조례안을 수립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유승분 의원은 이달 열리고 있는 제295회 제1차 시의회 정례회에서는 조례안 발의를 철회했다.
대신 시 섬해양정책과는 올해 하반기 중 진흥원 설립을 위해 인천항만공사·인천해수청·인하대 등 지역 해양수산 분야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은주 시 섬해양정책과 해양산업팀장은 “인천 해양대학 유치를 위한 논의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던 중 수도권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해양수산산학진흥원 설립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인천은 항공우주산항융합원을 설립한 경험이 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