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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이고 여인은 걸었다. / 끝이 없는 협궤 열차 길을 // 깊게 패어진 주름살만큼이나 / 지친 삶에 기댄 하루는 / 노을빛에 스며들어 바다에 누웠다’‘어머니’라는 말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가 또 있을까? 우리는 모두 한 존재의 일부로 온전히 보호받으며 먹여지고 길러진 끝에 세상에 나왔다. 한창원 시인이 새로 낸 시집 「협궤열차가 지고 간 하루」는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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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굴업도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았다. 어제,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대표 김원) 일행들과 이곳에 들어왔다. 연평산을 올랐고, 코끼리바위 와 종팽나무 언덕에서 펼쳐진 예술인들의 춤 공연도 봤다.잠을 푹 잔 덕분인지, 전날 꽤 힘든 탐방이었는데도 몸이 많이 피곤하진 않았다. 숙소에 있던 누군가는 ‘공기가 맑아서 자고 일어나니 머리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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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집단의 수명은 그곳에 사는 여왕개미의 수명과 같거나 조금 길다. 동물사회에서 한 집단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명체가 앞 세대의 빈자리를 끊임없이 채워나가야 한다. 개미집단에서 알을 낳아 개체수를 늘리는 것은 여왕개미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보통 일개미의 수명은 길어야 2~3년이지만, 여왕개미는 무려 20여 년을 산다.후각으로 소통하는 개미들은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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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책으로 엮으면 열 권도 모자란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인 이들도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취해 있다 보면 ‘이건 정말 책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다.그런데 종이 책이 아닌 ‘사람책’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 있다. ‘아울러 사람도서관’(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은 책 대신
기획
심혜진 기자
2013.07.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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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7월 27일~8월 7일, 백령도2차) 8월 14일~10월 6일, 아트플랫폼ㆍ트라이볼 등 인천아트플랫폼(관장 이승미)이 제3회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백령도-525,600시간과의 인터뷰’전을 이달 27일부터 진행한다.백령도는 엔엘엘(NLL: 북방한계선)을 마주하고 황해도와 불과 10킬로미터 떨어진 최북단 섬이다. 지난 60년 동안 남북한 대치 상황이 섬
전시
심혜진 기자
2013.07.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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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야? 맛 집이야?”메뉴판은 커피가 주를 이룬다. 작은 크기의 테이블을 봐도 이곳은 카페에 가깝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커피가 아닌 ‘다른 것’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테이블마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팥빙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카페 ‘팟알(Pot-R)’은 팥빙수와 팥죽을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유달리 팥을 좋아하는 백영임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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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쉬는 것만큼 편한 게 또 있을까. 온종일 방에 드러누워 뒹구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해진다. 하지만 그런 하루를 보내기란 쉽지 않다. 그날그날 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으니 말이다.피곤이 쌓여 어찌할 수 없을 지경이 되면, 날을 잡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불도 개지 않고 뭉그적거려야 한다. 그래야 쉰 것 같다. 공식적으로 맘껏 게으름을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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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앤오프 무용단 ‘파란 운동화’ㆍ9일 오후 7시 30분, 부평문화사랑방파란 통 속에서 나온 파란 운동화. 호기심에 운동화를 신자 왠지 모를 힘에 이끌려 길거리로 나온다. 거리에서 파란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고, 서로 어울리며 춤을 춘다. 이들을 거리의 악사가 따라다니면서 춤판은 열기를 더해 가는데…. 지치기 쉬운 일상에서 희망
공연
심혜진 기자
2013.07.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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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독립영화협회(가칭)와 영화공간 주안에서 인천독립영화 작품을 공모한다. 인천독립영화협회는 매달 세 번째 토요일마다 정기상영회를 열어 인천 독립영화가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출품 대상은 인천 영화인의 작품으로 주제나 형식, 시간의 제한은 없다. 출품작 중 상영작을 선정해 9월 21일부터 2014년 1월 18일까지 ‘영화공간 주안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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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어느 주말, 마감시간을 넘긴 기사를 정신없이 쓰고 있을 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였다. 굴업도에서 춤 공연이 열리는데 취재를 하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생각을 해보겠노라고 한 후 전화를 끊었다.굴업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핵폐기장, 두 번째는 골프장이다. 내게 굴업도는 ‘문제의 섬’ ‘접근금지의 땅’이었다. 다른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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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기와지붕이 하늘을 받치고 있다. 그 사이로 하얀 구름이 흘러간다. 산 아래 들어선 집들은 땅의 높낮이를 그대로 드러낸다. 비슷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똑같은 집은 하나도 없다. 정지된 풍경 속엔 같은 듯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 삶이 숨어 있다.유광식(37ㆍ남동구 간석동) 사진작가가 세 번째 개인전 ‘열우물에 고요히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7월 17일부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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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면 관광지로 향하는 전국의 고속도로는 자동차로 뒤덮인다. 여행지 주변 맛집 정보는 간판이 있든 없든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무리 낯선 길이라도 문 앞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초행길도 두렵지 않다. 바야흐로 ‘정보’가 여행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여행정보’는 ‘소비’와 곧바로 연결된다.이런 흐름에
기획
심혜진 기자
2013.07.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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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죽어서 지옥에 간다면, 그곳은 불구덩이가 아닌 개미굴일 것이다. 컴컴한 지하에서 평생 개미들의 노예로 일을 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방이건 마당이건 어디에서나 개미와 함께 지내다보니 그만큼 개미를 괴롭힌 일도 많았다.땅바닥에 떨어진 과자 주위로 개미가 떼 지어 몰려있을 때, 그 중 어딘가 한 곳을 살짝 건드리면 신기하게도 그 많은 개미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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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문화예술회관(관장 박은희)에서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나기를 할 수 있는 인형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달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남동문화예술회관 갤러리 ‘화ㆍ소’에서 열리는 인형작가 이동현의 ‘하하호호!! 된다 프로젝트’는 인형 전시와 놀이체험을 매개로 해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어린
전시
심혜진 기자
2013.07.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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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문화예술연합회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아리랑 파티’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타악 아티스트 최소리 감독이 10년 동안 구상해 완성한 ‘아리랑 파티’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인 태권도, 타악, 한국무용 그리고 젊은이들의 문화아이콘인 비보이가 결합한 작품이다.2007년 5월 국내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 영국에서 열린
공연
심혜진 기자
2013.07.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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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까밀 리와인드’(감독 노에미 르보브스키)를 상영한다. ‘까밀 리와인드’는 마흔한 살인 주인공 까밀이 첫사랑에 눈을 뜬 열여섯 살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이다. 기존 타입슬립의 영화에서 아역과 성인이 따로 구분돼 영화의 내용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감독과 주연을 맡은 노에미 르보브스키가 평범한 일상에서 일탈을
공연
심혜진 기자
2013.07.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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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인 평균 연봉이 얼마인 줄 아세요?” 이 청년, 시작부터 세게 나온다. 머뭇거리는 사이 속사포처럼 말이 이어진다. “434만 원이래요. 그런데 이것도 돈을 받는 사람들만 계산한 거예요. 제대로 돈을 못 받는 이들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적어질 거예요”남동구 만수동 창대시장 골목에 요즘 한창 내부공사 중인 건물이 있다. ‘공연문화사업단 제이컴퍼니’와
기획
심혜진 기자
2013.07.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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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한 영화 ‘낮술’(감독 노영석)은 전국 관객 2만 4000명을 넘어서며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에서, 살면서 한 번이라도 만날까 두려운, 못 생기고 욕 잘 하는 여자 ‘란희 누나’ 역할로 관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이가 있다. 영화배우이자 연출가 이란희(42·사진)씨다.그가 11일 개막하는 9회 인천여성영화제 트레일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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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에서 조는 아침 조(朝)일까, 아님 새벽 조(早)일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땐 늘 조심해야 한다. 자칫 둘 중 하나가 답일 거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래도 이 질문만큼은 그다지 조심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최근 이 질문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올려보았다. 단번에 ‘조깅은 한자가 아니라 영어’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후로도 ‘정말 몰라서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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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인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주영)가 11일부터 14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다. 11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국내외 영화 22편을 상영한다.인천여성영화제는 여성주의 시각을 담은 영화로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파문’을 주제로, 세상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낼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인다. 시민들의
공연
심혜진 기자
2013.07.09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