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7년 만에 복원했다가 다시 중단
화물선 한시 운항 2차례 공고했지만 신청 없어
5000만원 들여 수요·경제성·지원방안 분석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2년 넘게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달 중 ‘인천~제주 항로 재개 타당성 및 경제성 조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역비는 5000만원이며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5000만원 들여 수요·경제성·지원방안 분석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용역으로 인천~제주 항로에 대한 경제성과 사업성, 시장여건 등을 종합 분석한다. 향후 정책적 판단과 대응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항로 운영 여건 분석, 여객과 차량, 화물 수요예측과 시장분석, 경제성과 사업성 분석, 정책과 제도 지원방안 검토 등이다.
또한 과거 인천-제주 항로의 운영실태와 중단 원인을 분석해 재개 시 보완이 필요한 핵심 요소를 도출한다. 목포와 완도~제주 등 장거리 연안항로의 운영방식을 비교분석해 인천~제주 항로의 경쟁여건을 평가한다. 항공편과 운임과 시간, 서비스를 비교해 해상교통의 시장 위치도 판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도권~제주 간 교통수단별 이용현황을 기반으로 해상교통으로의 전환 잠재수요를 산정한다. 여객의 목적과 계절, 요일별 동향을 세분화해 수요 변동요인을 파악하고, 인천-제주 항로 중단 이후 물류 흐름과 복합운송 비용을 비교해 복귀 가능 수요와 효율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항로 재개를 위한 제도적 기반과 정책지원 여건도 검토한다. 연안여객운송 관련 법령과 제도, 규제를 점검하고 주요 정책수단의 실효성을 분석한다. 현대화펀드, 운항보조금, 세제감면 등 재정지원 제도의 적용 가능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세월호 이후 7년 만에 복원했다가 다시 중단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됐다가 2021년 12월 10일 신조 선박 하이덱스스토리지호가(2만7000톤급) 취항하며 7년 만에 복원됐다. 하지만 6차례 잦은 고장과 선사의 경영상 문제로 2024년 1월 26일 면허를 반납하며 다시 중단됐다.
해당 선박은 씨월드고속훼리에 매각돼 현재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 중이다. 지난 19일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가 그 선박이다.
인천~제주 항로 운항 중단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선사와의 여객터미널(제주행) 시설 사용과 부두 사용계약을 해지했다.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 운영은 2024년 9월부터 잠정 중단 중이다.
화물선 공고 2번 냈지만 신청자 제로
인천항만공사는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인천 해양수산 고위정책협의회' 개최 결과 인천-제주 여객항로 재개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인천~제주 화물선 한시적 운항 지원을 추진했다.
2024년 9월 1차 공고를 실시했지만 신청자가 없었다.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 1월부터 2월까지 공고기간을 연장하고 조건을 완화해 2차 공고를 실시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가 중단되면서 제주산 물품이 목포 등으로 해상운송된 뒤 수도권으로 육상운송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 물류비가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