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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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용현·학익 대심도터널 ‘경제성 부족’ 철회 방음터널 원점

B/C값 0.17 경제성 부족 1조5600억 재원 부담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 방음터널 재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으로 강행했던 대심도터널 건설을 철회하기로 했다.

경제성 부족이 원인인데, 대신 시는 당초 사업시행자가 제안한 방음터널을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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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대심도터널 평면도.(자료제공 인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 방음터널 재추진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경인고속도로의 소음 대책으로 방음터널을 적기에 추진하고, 대심도 터널은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2009년 최초 구역 지정 이후 2020년 용지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2024년 3월 공동주택 첫 입주를 시작으로 약 1만3000여 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조성 중이다. 그러나 제2경인고속도로가 사업구역을 가로지르는 특성 때문에 소음 대책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시는 사업시행자 디씨알이(DCRE)가 제안한 능해나들목(IC)~학익분기점(JC) 구간 방음터널 대신 1조5600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6.5km의 대심도터널을 건설하기로 하고, 한국도로학회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하지만, 대심도 터널은 경제성과 실효성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개요.(사진제공 인천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개요.(사진제공 인천시)

B/C값 0.17 경제성 부족 1조5600억 재원 부담

타당성 검토 결과를 보면, 경제성을 나타내는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0.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B/C값이 1을 넘지 않으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1조56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 도시단절과 개통 개선 효과 미비, 기존 방음터널로 대체 가능 등의 이유로 사업추진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으로 방음터널은 적기에 추진하고, 불확실성이 큰 대심도 터널은 추진하지 않기로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결정은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으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와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디씨알이는 지역기업의 성장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상생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는 복합문화커뮤니티와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을 포함한 공공기여 방안을 담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나은 문화·체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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