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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12:4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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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땅 판돈 송도에만" 지역이기주의가 불 지핀 ‘지역 갈등’

중구 정치권 “지역 정치인들까지 나서 지역 갈등 조장”
“청라 정치권이 나서서 ‘청라대교’ 주장, 납득할 수 없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 송도국제도시 토지를 매각한 금액을 송도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논란이 인천 내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토지 매각금 송도 외 타지역 사용 반대를 둘러 싼 논란이 지역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인천 중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과 구의원은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도·청라 정치권의 지역 간 갈등 유발 행위 강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정치권을 각성하고 지역 이기주의 발언과 행동을 삼가며 하나 돼 전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중구 정치인들이 지난 1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간 갈등 유발 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인천 중구 정치인들이 지난 1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간 갈등 유발 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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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매각금을 둘러싼 지역 갈등 심화

앞서 송도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운영진들은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연장선과 영종 국제학교 유치에 송도국제도시 매각 금액이 투입된다며 반발한 바 있다.

여기에 송도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이 "송도국제도시로부터 발생한 수입을 서울7호선 청라연장에 쓰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정이며 모순적"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중구 정치권 강력 반발 나서

이날 이들은 "어째서 지역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앞장서서 지역 이기주의를 실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인천경제청 특별 회계가 송도 땅 판돈으로 대부분 마련됐으니 송도에만 쓰라는 논리가 납득이 되냐"고 말했다.

이어 "송도엔 인천을 대표하는 많은 축제가 열리고,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학교 뿐만이 아니라 컨벤션 센터, 오페라하우스, 거대한 호수공원이 있고,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 같은 대기업이 입주함에도 '왜 송도만 발전하냐'는 식의 발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평, 미추홀구, 동구 등지에선 공원하나 지을 돈이 없이 시비 매칭 사업조차 따내지 못하고 있다"며 "어찌 송도는 송도에서 만들어진 돈이니 송도에만 써야한다는 지역 이기주의 발언을 하냐"고 전했다.

이날 이들은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청라 정치권이 나서서 청라대교로 하자고 인천시를 압박하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라 정치권의 논리대로 사용자 90% 이상이 영종주민이라면 이용자를 우선해 제2영종대교가 되야 맞지 않겠냐"며 "명칭은 인천시 명칭위원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인천시의회 국민의힘 신성영(중구2) 의원과 같은 당 임관만(중구1) 의원, 중구의회 국민의힘 이종호 의장(가선거구), 손은비(비례), 한창한(나선거구)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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