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K콘텐츠월드 유치 위해 미국 출장
미국에서 송도 R2 개발 제안사와 만남 ‘정황’
김진용 “만났지만, 개발 사업 논의는 안 했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을 두고 수의계약 특혜 논란을 빚다 제안공모 사업으로 전환키로 했으나 특혜 논란은 여전하다.

수의계약을 추진하려던 업체를 염두에 둔 제안공모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해당 업체 관계자와 미국에서 밀회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지난 25일 김진용 청장은 <인천투데이> 등이 제기한 송도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K-POP(케이팝) 콘텐츠 시티’ 구상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해당 업체 관계자와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목적이 달랐다며 사전 교감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 14일 부동산 개발회사 ‘K사’는 인천경제청에 국내 유명 엔터테인민트 회사의 투자의향서를 첨부해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는 ‘케이팝 FUTURE ENTERTAINMENT CITY(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발송했다.

당초, 인천경제청은 이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등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K사는 컨소시엄 내에서 시행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K사는 부동산 개발회사 N사가 출자한 회사이다. N사는 송도 내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1월 미국 출장에서 N사 등 컨소시엄 구성 관계자 등을 만나 사전에 ‘케이팝 콘텐츠 시티’ 구상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청장은 “미국 (MSG가) 라스베가스에 ‘MSG 스피어’라고 하는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웅장한 시스템이다. 그런 것을 송도에 유치하기 위한 관심이 있었다”며 “거기서 같이 만나 MSG 스피어 관련 얘기를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MSG는 Madison Square Garden Company(메디슨 스퀘어 가든 컴퍼니)라는 회사의 약어 표시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토지 매매 계약을 하기 전에 삼성바이오 등과 비밀리에 만나 협상을 했다”고 한 뒤, “보통 비밀유지조항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밀스럽게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이 설명한 MSG 스피어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소재한 공연장이다. 지름 160m 높이 120m 규모로 공 모양이며, 콘서트·스포츠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2만석 내외 객석을 갖췄다.

한편, 인천경제청이 컨소시엄과 추진했던 ‘케이팝 콘텐츠 시티’의 핵심시설이 ‘케이팝 아레나’이며 아레나는 2만석 내외 객석을 갖춘 공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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