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인천경제청서 주민설명회
‘특정업체’ 사전 답합 등 의혹 ‘산재’
일부 주민 “주민 갈등 유발” 우려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인근 개발사업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8일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R2·B1·B2 블록 제안공모’ 사업과 관련해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인천경제청에서 주민의견청취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R2 블록 인근을 ‘K-팝 시티’로 개발하기 위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토지매각 수의계약을 추진하다가 특혜 논란을 자초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25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수의계약에서 제안공모로 토지매각 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이 기자간담회를 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인천경제청이 토지매각 수의계약을 추진하려던 ‘K사’가 제안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특혜 논란이 거세졌다.
김 청장은 지난 1월과 2월 국외공무 출장 당시 K사 관계자와 미국에서 만나는 등 사전 담합 의혹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사업을 준비했던 사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공모가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개발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K-팝 시티’가 아닌 ‘오피스텔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송도 5동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의 5곳으로 구성한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는 주민 합의 없는 송도 8공구 R1·B1·B2 블록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K사가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지하 5층 지상 59층 등을 규모로 하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약 8000세대를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의견청취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인천경제청이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사업을 두고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행사장에서 불필요할 갈등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도 5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해당 사업의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양측이 행사장에서 만난다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인천경제청은 해당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반대하는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지 미지수이다. 불필요한 행사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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