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경제청 간담회 열고 특혜의혹 ‘해명’
“수의계약 장점 있지만, 논란 해소 위해 공모”
짧은 공모기간 “정해진 업체 있을 것” 의혹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수의계약 특혜 논란을 빚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모해 개발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25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8공구 R2블록과 인근 B1·B2블록에 ‘K-POP(케이팝) 콘텐츠 시티’ 구상을 발표하며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 제안 공모 절차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송도 8공구 R2 블록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송도 8공구 R2 블록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 청장이 밝힌 ‘송도 R2 개발 사업’은 부동산 개발업을 주 목적으로 하는 민간회사 K사가 제안한 사업이다.

사업 예정지에 오피스텔 등을 건립해 거둔 개발 이익으로 케이팝엔터테인먼트사와 함께 케이팝 전용 공연장과 제작스튜디오, 아카데미 등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송도 R2 블록 토지 소유자는 iH인천도시공사이다. 인천경제청은 iH공사에 ‘수의계약을 통한 토지 매각 가능 여부와 인천경제청이 보유하고 있는 송도 11공구 토지와 교환 가능 여부’ 등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이 드러나면서 인천경제청이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특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에 사업을 제안한 K사는 창립한 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았고, 자본금도 1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며 특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개발방식엔 수의계약, 공개 공모, 제3자 공모, 공개 입찰 등 여러 방식이 있다”며 “(논란이 되는) 수의계약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 사업의 경우 공모 사업에서 떨어진 업체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사업의 경우 수의계약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 뒤, “다만 송도 R2 블록 개발 사업은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개 제안공모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iH에 발송한 공문에 대해선 “사업자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그 제안에 대해 토지주인 iH에 의견을 물은 것일 뿐 수의계약을 확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또는 늦어도 오는 10월께 공고를 내는 방식으로 제안공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사업규모(R2블록 토지 감정가만 약 7500억원)에 비해 공모 준비 기간이 짧고, 사업을 제안한 K사 등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청장은 “송도 내 알짜배기 땅으로 잘 알려져 있고, 공모 소식이 알려지면 많은 개발회사 등이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 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경제청은 송도를 케이팝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송도 M5 블록 개발사업도 3개월 동안 공모했다”며 “이날 간담회 이후 보도를 통해 관련자들이 연구하고 준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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