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경제청 제출 자료 근거 ‘의혹’ 제기
“송도 R2 블록 논란 된 출장 과정 석연치 않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올해 1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비롯해 7명이 미국으로공무국외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호텔 투숙자 명단엔 6명만 기재되는 등 출장보고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인천경제청의 공무출장은 김진용 청장이 최근 ‘특혜’ 논란을 빚은 송도국제도시 R2·B1·B2 블록 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민간사업자 A씨와 만나 사전 교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출장이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국외공무출장은 준비과정부터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일영 의원.(사진제공ㆍ의원실)
정일영 의원.(사진제공ㆍ의원실)

정 의원은 자료를 공개하며 “인천경제청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으로 공무국외출장을 준비하며 불과 출발 2주를 앞두고 해외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출발을 1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숙소를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 당시 묵은 숙소 예약서를 보면 출장 인원은 7명이지만 숙박자 명단엔 담당 사무관의 이름이 빠져있다.

계획서에 출장의 주목적으로 명시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참관 티켓은 3장만 구입하고, 나머지 인원은 입주기업의 임시티켓을 사용했다.

정 의원이 지적한 인천경제청의 올해 1월 출장은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수의계약을 추진한다는 특혜 논란이 일자, 제안공모로 방식을 변경하는 등 홍역을 앓았던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과 밀접하다.

지난 7월 25일 송도 R2 블록 ‘특혜’ 논란 당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R2 개발’ 사업 참여를 원하는 A씨와 만나 사전에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형 공연장을 건설하는 현장에 방문했고, 거기서 같이 만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 정일영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인천경제청에 자료 제출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인천경제청은 정보공개법을 명목으로 의도적으로 자료 제출을 일부 거부하고 제출 기한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인천경제청이 헌법에 명시한 법적 근거를 따르지 않고, 정보공개법 등을 운운하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던 부분을 두고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지와 숨기려고 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도국제도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목적과 그 취지에 맞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살펴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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