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불공정 논란 인천시 해명 요구
인천경제청 “R2, 수의계약 아닌 공모 전환”
공모 결정 하루 만에 업체 사업제안서 제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의계약 특혜 논란을 빚은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을 최근 제안공모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특혜 논란은 더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을 행정조직에서 출장사업소로 관할 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YMCA 등은 27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가 송도 R2 블록 개발 사업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특혜 의혹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특혜 의혹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서 지난 25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인천투데이> 등이 제기한 송도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K-POP(케이팝) 콘텐츠 시티’ 구상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기존 수의계약으로 추진하던 개발 방식을 공개 제안공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이 사업 방식을 공개 제안공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김 청장의 구상을 그대로 담은 6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회사가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인천경제청이 수의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던 회사이다.

이를 두고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은 “인천경제청의 공개 제안공모 전환 발표에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오피스텔 난립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도 R2 블록은 iH인천도시공사가 소유자이다. 지난 2021년 민선 7기 인천시는 'R2 블록 개발 시 오피스텔 개발 최소화'를 약속했다”고 한 뒤 “부동산 개발회사의 제안으로 인천경제청이 iH공사와 개발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오피스텔 난립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경제청이 수의계약에서 공개 제안공모로 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수의계약을 추진하던 업체가 사업 제안을 제출했다. 공정성 시비는 여전히 남는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인천경제청을 출장소로 두고 있는) 인천시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인천경제청의 불투명한 사업 추진이 계속된다면 특혜와 공정성 시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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