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기자회견
“약속대로 B1·B2 블록 오피스텔 제외하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송도 5동) R2 블록 개발과 관련해 주민 합의를 거쳐 추진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는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합의 없는 송도 8공구 R2·B1·B2 블록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가 송도 R2 블록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가 송도 R2 블록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앞서 지난달 14일 <인천투데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도시공사(iH)와 송도 8공구 R2 블록, 인근 B1·B2 블록을 특정업체 K사에 수의 계약 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지난 25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 R2 블록 인근 개발을 수의 계약 방식이 아닌 공개 제안공모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R2 블록 인근에 오피스텔을 건립해 거둔 수익으로 약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공연장), 아티스트 육성 아카데미 등을 건립해 ‘케이팝 콘텐츠 시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모 시점은 오는 9~10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자회견 하루 뒤 K사는 김 청장이 밝힌 구상을 그대로 담은 사업비 약 6조8000억원 규모 제안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사전에 사업 추진을 위한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이날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인천경제청이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개 제안공모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는 점과 특정 업체 제안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 공정한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올해 2월 송도 B1 블록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제한하고 학원, 병원, 극장, 오피스 등 편의·업무시설이 들어올 수 있게 개발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뒤 “B2 블록 역시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유치할 수 있게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편의시설 확보를 위해 일정 수 이상 오피스텔이 필연적이라는 논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케이팝 콘텐츠 시티’는 송도 5동 주민들이 기다려온 필수 주민편의시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정 업체 특혜 시비가 없게 할 것 ▲B1·B2 블록 내 주거용 오피스텔 제외 약속 이행 ▲공모 제안서에 주거용 오피스텔 최대 허용 범위 명시 ▲케이팝 콘텐츠 시티가 아닌 주민편의시설 개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송도 SK뷰 ▲e편한세상 송도 ▲송도 오션파크베르디움 ▲더샵 송도마리나베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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