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4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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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MRO단지 인력 최소 2000명 필요, 전문인력 확보 '과제'

인천연구원 '항공MRO 단지 인적자원 육성체계 마련' 보고서
오는 2027년 인천 항공MRO 투입할 인력 최소 2000명 추산
인력양성 '초급 편중', 숙련 정비사 확보 위한 체계 마련해야

인천투데이=이재희·인투아이(INTO-AI) 기자│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대규모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비 인프라 못지 않게 전문인력 양성과 확보가 중요하다.

인천연구원은 14일 ‘항공 MRO 단지조성을 위한 인적자원 육성체계 마련’ 보고서를 내고 오는 2027년까지 인천 지역 항공정비(MRO) 산업에 투입해야 할 인력 규모가 최소 2000명이며, 장기 재직이 이뤄질 수 있는 교육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내 아틀라스항공 MRO 단지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내 아틀라스항공 MRO 단지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는 2027년부터 IAI(이스라엘 국영기업)사와 아틀라스항공의 항공기 개조공장과 중정비센터, 대한항공 엔진정비센터 등이 인천공항 배후에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곳에 투입할 MRO 정비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연구원은 지난 2021년 12월 기준 국내 항공사 MRO 정비인력은 6000여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4500여명이 집중돼 있어 신규로 투입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연구원은 향후 MRO 인력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봤다. 숙련된 경력자를 필요로 하는 MRO 산업 특성상 현재 60대 이상 인력들이 촉탁 계약 형태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2025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숙련 기술인력 수급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RO 인력양성 '초급 편중', 숙련 정비사 확보 위한 체계 마련해야

특히 인천의 경우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최소 2000여명 추가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인적자원 육성체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중급 이상 기술자 양성을 위한 별도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천연구원은 현재 인천시가 사다리형 교육체계로 관내 마이스터고, 대학교, 전문학교, 협약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항 내 고교생 실습교육센터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병역문제로 재직기간이 길지 않고, 대학생 현장교육도 관련 학과 부족 등으로 실제 취업역량을 갖춘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부도 정비사 양성을 위해 전문교육기관 36개를 지정 운영하고 특성화고 교육시설·장비에 연 4억원을 지원하는 등 초급 정비사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초급 정비사 과정에 중심을 두고 있어 중급 이상 숙련 정비사 양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MRO 기업 중 하나인 에스티엔지니어링(ST Engineering)과 협력해  EASA(유럽힝공안전청) 기준 교육프로그램과 자격인증을 실시하는 등 항공 MRO 분야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현지 교육기관에서 EASA 기준 프로그램을 운영해 중급 실무자까지 체계적으로 양성 중이다.

인천연구원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례를 반영해 MRO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급 이상 숙련기술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장기 인재육성 마스터플랜 수립이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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