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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11:3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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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뮤지엄파크 12월 착공 2028년 개관... 박물관 매각 갈등은 여전

2028년 개관 목표, 11월 시공사 선정 예정
행안부 "연수구 시립박물관 매각" 조건부 승인
B/C 0.115 경제성 논란... 시 "문화가치 고려해야"

인천투데이=김갑봉·김윤정 기자ㅣ인천시가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1월 시공사를 선정해 12월 착공에 들어가지만, 연수구 시립박물관 매각 조건과 낮은 경제성 지표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인천시는 2일 "뮤지엄파크 건립 사업의 건설공사 입찰 공고를 완료했다"며 "11월 시공사 선정 후 12월 착공,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엄파크는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 예술공원이 한 단지에 들어서는 복합문화예술 플랫폼이다. 대지 4만1170㎡, 연면적 3만8889㎡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이 계획됐다.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시)

조건부 승인과 박물관 매각 갈등

 

이 사업의 최대 쟁점은 재원 조달 방식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중앙투자심사에서 연수구 옥련동 시립박물관 매각을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했다.

인천시는 뮤지엄파크 개관 이후 기존 박물관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매각 시기와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시립박물관은 시 소유 재산으로 별도 협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연수구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수구의회는 지난해 '매각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 관계자는 "공공성을 무시한 일방적 매각은 안 된다"며 "지역 문화 인프라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립박물관 전경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립박물관 전경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경제성 논란 속 도시개발 연계 추진

뮤지엄파크는 사업비를 애초 2700억원에서 2014억원으로 줄였지만 경제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21년 1차 중앙투자심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115에 불과해 경제성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문화, 관광, 교육적 효과와 도시개발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량적 경제성 평가를 넘어선 종합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 사업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의 공공기여 차원에서 추진된다. 시는 복합문화커뮤니티를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과 부산 등 다른 대도시와 문화 인프라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시장은 "뮤지엄파크는 인천의 문화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핵심 거점"이라며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국장이 2일 인천시 브리핑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국장이 2일 인천시 브리핑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민 참여 확대하지만 과제 산적

인천시는 지난 6월부터 '사전프로젝트'를 통해 시민과 전문가, 지역 작가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진행하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총 3회 프로그램을 운영해 '열린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정 부담과 지역 갈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연수구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착공에 들어가면 향후 매각 과정에서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

문화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구축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합의가 더 중요하다"며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하면 완공 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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