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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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서비스 세계 1위 정시성 127위 MRO단지 조성 시급

정시성 점수는 2023년보다 소폭 하락
항공기 정비 문제, 지연·결항 주요 요인
지연·결항 최소화 위한 정비단지 시급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항공편 지연·결항 발생 시 승객 배상소송을 대행하는 미국 업체 에어헬프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세계 공항 순위(The world’s best airports 2024)’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의 정시성 순위가 세계 주요 공항 239개 중 12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시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항공기 이륙 모습.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항공기 이륙 모습. (사진 인천공항공사)

에어헬프는 매년 세계 공항을 대상으로 정시성(On-Time Performance), 시설·편의성 만족도(Customer Opinion), 음식·상점 등 상업적 요소(Food and Shops) 등 항목 3가지를 평가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이번 발표에서 인천공항이 낮은 순위를 보인 정시성은 항공기 출발이나 도착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정시성 점수는 2023년보다 소폭 하락

에어헬프가 지난 한 해 동안 각 공항 항공편의 정시성을 기준으로 점수를 낸 결과 인천공항은 7.3점을 받았다. 이는 항공기 100편이 운항했을 때 제시간에 출발·도착한 항공기가 73편이라는 의미로, 2023년도 점수인 7.4점보다 0.1점이 하락했다.

인천공항은 서비스 품질과 음식·상점 항목에서는 각각 85점과 8.6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그런데 정시성 점수가 낮아 에어헬프 점수(AirHelp Score)는 7.80으로 종합 68위에 그쳤다.

항공기 정비 문제, 지연·결항 주요 요인

인천공항의 낮은 정시성 문제는 항공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지연·결항 통계자료를 보면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인천공항에서만 총 6만6507편이 지연됐다. 이중 정비로 인한 지연은 2335편(3.51%)이다. 같은 해 기준 결항 편수는 총 327편이며, 43편(13.15%)이 정비 문제로 결항했다.

2023년은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운항이 회복세를 보인 해다. 2024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며 총 운항 편수가 증가했다. 지연과 결항도 함께 증가했는데 지연된 항공기는 11만949편으로, 이 중에서 2850편(2.57%)이 정비로 인한 지연이다. 아울러 712편이 결항했고, 84편(11.08%)이 정비로 인해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까지는 ‘이착륙 기준 국내선 30분, 국제선 60분’을 기준으로 지연 여부를 결정했다. 그런데 2023년부터는 연방항공국(FAA) 국제기준에 맞춰 모든 항공편에 15분 지연 기준이 적용됐다.

기준 강화로 지연 횟수는 늘어났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천공항은 여전히 세계 주요 공항에 비해 정시성이 낮다. 

지연·결항 최소화 위한 정비단지 시급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조감도.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조감도. (사진 인천공항공사)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 등 4단계 개장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연간 여객은 1억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항공기 운항 증가로 항공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연·결항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 등이 조성하는 대규모 항공정비(MRO) 단지에 전문인력과 설비가 들어서야 한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는 “인천공항 규모에 걸맞은 항공 정비설비와 프랫앤휘트니, 롤스로이스 등 항공기 엔진정비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며 “또한 대한항공·아시아나, 그리고 저가항공사가 사용하는 격납고를 충분히 확보하면 정비 문제로 인한 지연·결항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시성 확보를 위한 조건으로 ▲4단계 공항 운영·안전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 ▲원활한 항공교통을 위한 제5활주로 건설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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