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 직원인양 속여 악성 앱 설치 유도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이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이를 노려 정부 정책자금을 대출해준다는 금융사기(피싱) 문자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작위 다량 발송하는 불법 대부 중개 광고 문자메시지를 보면 “정부에서 대출금에 대한 보증지원을 해준다. 저금리로 대출 이용이 가능한 ‘긴급민생지원 특별지원금’이다”며 “보증‧담보없이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광고한다.
또 “주관 기관(고용노둥부), 보증 기관(신용보증재단)”이라고 소개하며 “한시적 특별지원이라 자금 소진 전 빠른 신청이 필요하다”고 대출을 유도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혹하지 않을 수 없는 광고다. 하지만 이는 허위 광고이자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다.
<인천투데이> 기자가 직접 통화를 했더니 A은행 이 모씨라고 소개한 상담사는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을 원하면 지금 보내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앱을 설치 한 후 신청서(개인정보)를 작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상담원이 건 낸 프로그램은 악성 앱이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요식업을 운영 중인 이(55)씨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이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비슷한 문자를 받는다. 새해 들어 지난해 종료된 정부‧지자체 대출 지원이 다시 시작됨과 동시에 문자를 더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해주는 것처럼 광고해 믿을 뻔 했다. 실제 대출 상담도 받았다. 하지만 중간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시중은행에 직접 문의했고 ‘불법 광고’란 답을 듣고 대출 신청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 지원이 다시 시작되니 보이스피싱이나 불법대부업체 대출 문자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은행은 대출 권유 문자를 무작위로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설치를 유도하는 악성 앱은 절대 설치해선 안된다"며 "해당 전화번호는 경찰에 신고해 통화 금지 조치가 즉시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