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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12:4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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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항공예산 70% 잘려... 시의회 “공항경제권 발목”

항공과 329억 제출... 시 자체심사 대폭 삭감 104억
243% 늘었으나 절대 부족, 경남 사천시 400억 편성
김성수 “항공MRO 차질 우려... 시의회 관철했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내년 항공산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편성했음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인천시 예산담당부서가 자체 심사에서 예산을 70% 가까이 삭감했기 때문이다. 총 예산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경남 사천시보다도 턱없이 부족하다.

ㆍ[관련기사] 공항경제권 '인천시 항공예산' 사천시 절반도 안돼

지난 25일 열린 인천시의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는 2022년도 인천시 항공과 예산을 심사했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지난 25일 열린 인천시의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는 2022년도 인천시 항공과 예산을 심사했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지난 25일 열린 인천시의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는 2022년도 인천시 항공과 예산을 심사했다.

항공과는 당초 인천시 예산담당관실에 내년도 예산을 329억원으로 편성해 제출했다. 올해 32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예산담당관실은 항공과 예산을 70% 가까이 잘라 104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2.43배 늘어난 액수지만, 기초자치단체로 총예산 규모가 인천시보다 턱없이 부족한 경남 사천시는 항공예산이 400억원 수준이라 크게 비교된다.

사천시가 편성한 2022년도 예산안은 총 8250억원이다. 이 중 항공산업 예산만 403억원이다. 항공MRO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비 250억원,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기반 조성 109억원 등이 포함된 액수이며, 예산 비중으론 5%를 차지한다.

인천시 내년 예산안 규모는 13조1228억원이다. 이중 항공예산(104억)은 0.008% 수준으로 초라하다. 인천공항경제권 조성이라는 목표가 무색하다.

시는 이마저도 지난해에 이어 진행하는 사업 위주로만 편성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체계 구축(30억원), 항공산업 지원체계 구축(33억원),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21억원) 등이다.

시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UAM 협력을 위한 상호지원 협약을 맺었으나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예산은 편성되지 못했다. 항공정비(MRO)산업과 백령공항 건설까지 갈 길이 바쁘지만 예산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공항경제권 조성에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김성수(민주, 남동구6) 시의원은 “항공MRO는 고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을 준다. 시 내부적으로 협의가 안됐더라도 시의회를 찾아와서 필요 예산이 얼만지 관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길 시 해양항공국장은 “MRO 분야 해외기업 등을 유치한 상황에서 예산이 많이 필요한 만큼 아쉬움이 크다”며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해 항공정비교육훈련센터를 만들려 했는데 반영되지 못했다. 의회가 지원한다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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