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⑨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대장홍대선에서 계양·청라까지
서울2호선 청라 연장, GTX-D Y자 노선 방향 같아 ‘중복투자’
계양TV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서울2호선 연장 활로 여나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대장홍대선에서 계양·청라까지

서울도시철도2호선 인천 계양·청라 연장 사업은 서울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경기 고양시~서울 양천·강서구~경기 부천 대장신도시를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을 다시 부천 대장부터 계양구 인천1호선 작전역을 지나 서구 청라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조건부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당시 국토부가 내건 조건은 대장홍대선 사업을 확정한 뒤, 관계 지자체와 민간사업자 협의를 거쳐 B/C(비용 대비 편익)값을 만족하는 최적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이었다.

인천시는 이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지난해 3월 시작했다. 당초 올해 3월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월 24일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기념해 열린 ‘영종도 주민의 날’에 참석해 “GTX-D Y자 노선이 확정됐다”고 발언하면서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도시철도 2호선. (자료제공 서울교통공사)
서울도시철도 2호선. (자료제공 서울교통공사)

서울2호선 인천 연장, GTX-D Y자 노선 방향 같아 ‘안갯속’

GTX-D Y자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가정 지구를 지나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수도권서부광역급행철도(GTX-D)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서울 구로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을 지나 삼성역에서 다시 Y자로 분기해 경기도 하남·팔당과 수서·여주 방면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문제는 GTX-D Y자 노선 중 영종~청라~계양~부천종합운동장 구간이 서울2호선 청라 연장 노선과 방향이 비슷해 두 노선을 함께 추진할 경우 중복 투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GTX-D Y자 발표 예정이었던 지난 6월(현재 올해 말로 연장)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중단했다.

당시 인천시 철도과 관계자는 “국토부의 GTX확충 연구 용역 발표에 따라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사업 타당성이 달라지기에 잠시 용역을 중지한 상태”라며 “GTX확충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용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GTX-D Y자 노선이 확정됐다고 밝히면서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장홍대선 노선도.(출처 국토교통부)
대장홍대선 노선도.(출처 국토교통부)

서울2호선 인천 연장 선행사업 ‘대장홍대선’ 2025년 착공

앞서 얘기한대로 서울2호선 인천 계양·청라 연장 사업은 대장홍대선 사업이 선행사업이다.

국토부는 올해 2월 대장홍대선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홍대선 착공 목표는 2025년이며 개통 목표는 2031년이다.

이 사업은 2021년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철도 개통 시 부천 대장에서 서울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당초 대장홍대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이 사업이 후속 사업인 서울2호선 계양·청라 연장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GTX-D Y자 확정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계양구가 추진중인 서울2호선 계양테크노밸리 연장안 아래 노선.(사진 출처 계양구)
계양구가 추진중인 서울2호선 계양테크노밸리 연장안 아래 노선.(사진 출처 계양구)

계양TV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서울2호선 연장 활로 여나

계양구는 대안으로 서울2호선을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안은 대장홍대선을 대장에서 인천1호선 작전역을 거쳐 청라로 연결하는 게 아니라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박촌역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계양테크노밸리는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망 구축계획이 없다. 지난 2021년 1월 부천종합운동장~부천대장~인천계양~김포공항을 연결하는 S-BRT(간선급행버스)를 건설하는 것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

그러나 대장홍대선이 확정되면서 계양테크노밸리 또한 철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계양테크노밸리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5월 ‘인천계양·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광역대중교통수단 조정 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하면서 계양TV 광역교통대책 변경을 예고했다.

LH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종 개선안을 수립해 변경안을 마련할 계획인데, 현재 2가지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안은 김포공항~박촌역~계양테크노밸리~대장1지구까지 11.43km는 S-BRT를, 대장1~대장2지구 1.63km는 철도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계양테크노밸리는 S-BRT, 부천 대장은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약 5322억원으로 추산된다.

2안은 김포공항~계양테크노밸리~박촌역까지 9.50km는 BRT를, 박촌역~계양테크노밸리~대장역까지 5.44km는 철도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대장홍대선을 박촌역까지 연장해 인천1호선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총사업비는 약 7999억원으로 추산됐다.

LH가 용역을 마치고 2안을 선택한다면 서울2호선 인천 계양 연장사업은 막혔던 활로를 열 수 있는 셈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