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⑥
인천시, 선결사업 구로차량기지 이전 없이 제2경인선 추진
제2경인선, 2025년 예타 조사 완료 후 2035년 개통 예정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인천시, 선결사업 구로차량기지 이전 없이 제2경인선 추진

제2경인선 건설은 인천 연수구 수인분당선 연수역과 송도역 중간 지하에 가칭 청학역을 신설해 이를 기점역으로 삼아 남동구와 시흥 등을 지나 경인전철 1호선 노량진역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은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선결사업인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멈추며 발목이 잡혔다.

국토부는 2020년 9월부터 세 번째 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지만, 타당성 유무를 판단하는 기재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답보상태였다.

이후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제2경인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성이 없다는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부는 기재부 발표에 앞서 제2경인선 사업을 구로차량기지 이전 없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연계하지 않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노선 검토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제2경인선 재기획 용역을 추진했다.

그 뒤 ‘구로차량기지 이전 없이 제2경인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복수의 대안노선’을 국토부에 올해 2월 제출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이라는 선결조건을 제거한 만큼 제2경인선의 남은 과제는 경제성을 입증할 수 있는 노선을 발굴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제출한 제2경인선 대안노선.
인천시가 제출한 제2경인선 대안노선.

제2경인선, 2025년 예타 조사 완료 후 2035년 개통 예정

제2경인선은 앞서 얘기한대로 수인분당선 지하에 청학역을 신설하고 인천1호선 신연수역과 인천2호선 인천논현역을 지나 남동구 도림~남동구 서창~경기 시흥시 신천~시흥시 은계동에서 서울 신도림까지 향하는 노선이다.

당초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고 구로에서 노량진 7.26km 노선을 공용하려고 했으나 앞서 얘기한대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되면서 현재 국토부는 경제성을 입증할 수 있는 대안 노선을 발굴하고 있다.

제2경인선 사업엔 사업비 1조 3361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 투입되며 인천시는 2025년 상반기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후 2029년 착공해 2035년 노선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열린 ‘제2경인선 신설을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정수호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장은 “인천시가 재기획 용역으로 제출한 대안노선은 기존 노선보다 불확실성이 덜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제2경인선 사업 추진을 위해 불확실성과 연계하지 말고, 경제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제2경인선, 개통하면 인천 남부~서울 ‘40분’ 접근성 향상

남동구, 연수구를 포함한 인천 남부권은 수도권 광역교통망에서 소외 돼 왔다. 인천 남부권에선 서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철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제2경인선이 개통하면 인천 남부권 주민의 서울 접근성과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철도망을 이용해 인천 남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는 데 제2경인선이 생기면 소요 시간이 40분 정도로 감소된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 남부권 주민들은 서울로 이동하려면 인천1호선을 이용해 경인전철 1호선 부평역으로 간 뒤 환승해 서울로 향해야 한다.

제2경인선이 생기면 남부권에서 바로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이 생기는 셈이다. 이에 인천 남부권 주민 관심이 높다.

지난 5월 열린 '제2경인선 신설을 위한 주민간담회' 
지난 5월 열린 '제2경인선 신설을 위한 주민간담회' 

제2경인선, 남은 과제는 경제성 입증... 타당성 나올까?

제2경인선의 남은 과제는 경제성 입증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이라는 불확실성을 제거한 만큼 경제성을 입증할 수 있는 노선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인천시가 제출한 대안노선을 포함해 복수의 노선을 놓고 각 노선별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용역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 5월 민주당 맹성규(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이 주최한 주민간담회에서 정수호 국토부 과장은 “제2경인선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 두 가지가 있다”며 “첫 번째는 차량기지 이전 등 불확실한 전제와 연계되지 않아야 하고, 경제성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총론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인천시가 (3기 신도시) 광명시흥선과 연계해 서울로 향하는 대안노선을 도출했다. 불확실성도 사라졌고, 경제성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2경인선을 바라보는 인천시민의 염원을 알고 있다"며 검증을 똑바로 해서 다시 좌초되거나 늦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라는 선결조건을 제거하고 새 국면을 맞았다. 

국토부가 대안 노선으로 타당성을 확보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다면 제2경인선은 인천시가 예정하는대로 2029년 착공 2035년 개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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