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⑪
광주시, 광주2호선 2026년 개통 목표로 착공
대전2호선, 순환 트램으로 추진 2028년 개통
인천3호선, 대순환선 기반 2025년 용역 준공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국내 도시철도 중 유일하게 순환선으로 운영하는 도시철도는 서울도시철도2호선 뿐이다. 도시는 직선형으로 개발되기보다 면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선 도시철도의 경우 순환선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실제 순환선을 추진하고 있는 광역단체는 ▲인천시 ▲대전시 ▲광주시 등이다. 순환선의 추진 현황을 알아보고 인천3호선 순환선 과제를 알아본다.

광주2호선 노선도.(사진 제공 광주시)
광주2호선 노선도.(사진 제공 광주시)

광주시, 광주2호선 2026년 개통 목표로 착공

먼저 서울도시철도 2호선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중 가장 빠르게 개통할 순환선은 광주광역시 도시철도2호선이다.

광주시는 광주의 장기적인 도시여건 변화 교통 수요 반영과 선진 대중교통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광주2호선을 순환선을 형태로 건립하기로 했다.

광주2호선은 광주시청~상무~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학교~첨단~수완~운남~다시 광주시청을 잇는 노선으로 지난 2019년 착공했다.

광주시청역에서 남광주역을 거쳐 광주역까지 잇는 1단계 사업은 2026년 개통할 예정이며 다시 광주역부터 전남대학교~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거쳐 광주시청으로 돌아오는 2단계 사업은 올해 말 착공해 2029년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순환선의 지선으로 만들어지는 백운광장~진원~효천역을 잇는 3단계 사업 구간은 계획은 있으나 노선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순환선은 기본적으로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기에 사업을 한 번에 착공할 수 없다”며 “광주시는 단계적으로 나눠서 공사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선을 광주시청, 법원 등 주요 관공서와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교육시설, 대규모 택지지구와 산업기반시설 등을 잇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전2호선 노선도(사진제공 대전시)
대전2호선 노선도(사진제공 대전시)

대전2호선, 순환선이자 트램으로 추진...2028년 개통

광주시와 함께 도시철도 순환선을 추진하는 광역지자체는 대전시이다. 대전시는 대전2호선을 순환선이자 트램으로 설계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 하고 있으며, 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대전시는 오는 2024년 국토부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착공할 예정이다.

대전2호선은 서대전역~대전역~대동~정부청사~유성온천~서대전역을 철도 34.9km로 잇는 노선이며 국비 7492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려고 했으나 현재 사업비가 10% 이상 늘어나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받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2호선은 예타 면제를 조건으로 예비 타당성 검사 면제를 받았다”며 “하지만 한국에 트램이 실제 존재하지 않아 비교 사업이 없어 사업비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착공을 위해 계산해 보니 사업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올해까지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마치고 내년 대전2호선을 착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3호선 노선도.(출처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 요약보고서)
인천3호선 노선도.(출처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 요약보고서)

인천3호선, 대순환선 2025년 용역 준공...타당성 나올까

인천3호선은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 지방선거 공약으로 연수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동구~중구~미추홀구를 순환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인천 섬 지역을 제외한 기초단체 8곳을 모두 순환한다.

인천시는 인천3호선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했는데 관건은 경제적 타당성 확보로 전망된다.

인천3호선은 2018년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1차 인천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후보 노선으로 반영했던 대순환선을 기초로 한다.

당시 대순환선 B/C(비용 대비 편익)값은 0.29였다.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은 B/C값이 0.7보다 클 경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 0.29로 너무 낮게 나와 후보노선에 반영했다.

이후 변경안 수립 당시 민선 7기가 진행한 인천3호선 타당성 재검토 조사 결과가 사업성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B/C값 0.39)으로 나왔다. 시는 구간을 나눠 진행하는 방식을 포함해 현재 이 노선의 경제적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시는 계획안이 마련된다면 국토교통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시민공람, 시의회 의견수렴 등을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 국토부 제출 후 2025년 하반기까지 승인받을 예정이다.

인천3호선의 주요 경유지는 경인선 동인천역~신흥동~수인분당선 숭의역~인천항~옥련동~인천1호선 테크노파크역~수인분당선 논현역~인천2호선 인천대공원역~경인선 송내역~서울7호선 삼산체육관역~인천1호선 경인교대역~인천2호선 아시드경기장~동인천역 등이다.

“인천, 성장하는 도시... 순환형 교통망 바람직해”

일각에선 인천은 성장하는 도시라 도시철도 순환선 등 순환형 교통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아울러 행정체제개편과 맞물려 수도권서부 500만 메가시티의 순환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변병설 인하대학교(도시계획 전공) 정책대학원장은 “도시의 주변부에 혜택을 주기 위해 순환형 도시철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도시는 직선형으로 개발되기 보단 면으로 성장한다는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 면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순환선을 만드는 것이 맞다”며 “대표적인 도시 사례를 세종시로 들 수 있다”고 한 뒤 “세종시는 도로를 순환형으로 만들어 주변부를 성장하게 하고 순환 교통망의 중간을 시민의 여가,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통망이 순환형으로 이어졌을 때 교통 서비스 혜택 범위를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며 “인천 역시 앞으로 성장할 도시이기에 순환형 도시철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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