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원도심과 강화·옹진군 보수 강세 근원
서구 의석 증가와 인천 행정체제 개편 앞둬
국힘, 배준영 재선 도전...안상수 강화군 주목
민주, 조택상 3수 도전...박남춘 출마지 변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내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강화군과 옹진군이 있어 인천에서 대표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구는 동구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적어 총선 때마다 선거구 개편 대상이 된 곳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무엇보다 선거구 획정이 관건이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 보수성향의 근원지는 접경지역인 강화·옹진군과 중구 원도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역 배준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180석을 석권한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인천 유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되며 보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중구 영종국제도시는 젊은 층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범진보 진영 지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중구에서만 3만8948표(55.29%)를 얻어 3만98표(42.73%)를 획득한 배준영 의원을 12.56% 앞질렀다. 중구에서 원도심(연안동·신포동·신흥동·도원동·율목동·동인천동·개항동)보다 인구가 많은 영종국제도시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강화군에서 배 의원은 2만4668표(60.89%)를 얻어 1만4968표(36.94%)를 얻은 조 후보를 23.95% 앞질렀다. 옹진군 표심도 배준영 후보에게 기울면서 총 3279표(2.64%) 차이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추세는 최근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3월 20대 대선에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중구 영종지역에서만 과반 이상을 얻었다. 하지만 중구 원도심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앞섰다. 윤 후보는 옹진·강화에선 무려 60%에 달하는 득표를 기록했다.

인천 행정체제 개편안. (자료제공 인천시)
인천 행정체제 개편안. (자료제공 인천시)

서구 의석 증가... 동구·강화군 어디에 붙나

중구·동구·옹진군은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부터 지난 총선까지 붙어있었다. 여기에 지난 2016년 강화군이 편입되며 보수세는 더욱 강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던 2004년 17대 총선 외에는 모두 보수정당이 의석을 가져간 곳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재 중구·강화·옹진군과 동구를 재편하는 선거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구가 인구상한선을 초과해 의석이 1석 증가하고,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추진 상황에 따라 동구와 강화군이 어느 선거구와 합쳐지는지가 관건이다.

2020년 실시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하면 1개 선거구의 인구는 최소 13만6565명, 최대 27만3129명이다. 서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58만9013명인데 현재의 2석으로 나누면 29만4506명이 돼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다.

현재 정계에서는 서구 검단지역과 강화군을 합쳐 서구·강화병 지역구를 만드는 1안과 서구 남단과 동구를 합치는 서구·동구병 2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안으로 선거구가 신설될 경우 강화군은 보수세가 강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 그런데 현재 서구 갑·을 국회의원(김교흥·신동근) 의원들은 모두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것까지 감안하면,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서구남단과 동구를 합치는 방안이 그나마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동구·미추홀구갑·을 선거구가 재편된다. 하지만 서구로만 갑·을·병 선거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중구·강화군·옹진군은 현재 선거구 그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인천시 행정체제와 선거제 개편에 셈법 복잡

또 하나의 변수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이다. 시는 중구 원도심과 동구를 합쳐 제물포구를 신설하고, 영종지역을 영종구로 분구, 서구는 서구와 검단구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행정체제 개편이 완료되긴 시기상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를 고려한 선거구 개편안이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중구와 동구를 합친 것과 같은 제물포·영종구를 만들고, 여기에 옹진군 또는 강화군을 붙일 수 있다. 혹은 강화군을 서구에서 분리된 검단구에 붙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선거구 개편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도 변수다.

가령 인천이 권역별비례대표제로 묶여 인천 북부(부평구, 계양구, 서구)와 남부(중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로 선거구가 구성되면 새로운 판이 만들어진다.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국힘 배준영 재선 도전... 안상수 강화군 출마 저울질

현재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현역 배준영 국회의원은 당연히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입성 후 국민의힘 대변인과 인천시당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은 이력이 있다.

기존 선거구 기준으로는 딱히 당내 경쟁자는 없어 보인다. 다만 강화군이 서구와 합쳐질 경우, 해당 선거구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도전할거란 전망도 나온다.

안 전 시장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중·동구·강화·옹진군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배준영·조택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안 전 시장은 당시 강화군에서 몰표를 받으며, 배준영 후보를 1.2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

민주당, 조택상 3수 도전... 박남춘 예측도

민주당에선 현재 중구·강화·옹진군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야권 단일후보로 동구청장에 당선된 바 있다. 내년 총선에서 배준영 의원과 맞붙으면 3번째 대결이다.

귀국을 앞두고 있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새로 1석 생기는 서구 외에도 중구·강화·옹진군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로 중·동구·강화·옹진군 지역구 출마를 희망했으나, 당시 같은 당 현역 한광원 의원에게 밀려 포기했다.

박 전 시장은 19·20대 총선에서 남동구갑에 출마해 연거푸 당선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떠난 남동구갑은 현재 같은 당 현역 맹성규 의원의 지역구라 다시 출마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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