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8대 지방선거서 국민의힘 압도적 승리
민주당, 지난 21대 총선서 정일영 역대 첫 승리
국힘, 민현주·민경욱·황우여·김진용·최계운 등 물망
정의당, 이정미 대표 출마 ‘유력’ 3파전 형성할까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연수구 중에서도 송도국제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연수을은 최근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연수구는 지난 15대 총선부터 당시 남구(현재 미추홀구)에서 분구해 국회의원선거를 치렀다. 15대부터 19대까지 24년 동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면서 보수정당이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당시 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4선을 지낸 곳이다.

연수을은 그 중에서도 보수정당에 지지를 몰아준 곳이다. 민주계열 정당은 지난 2020년 치른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처음 승리했을 정도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5만2806표(41.78%)를 얻어 4만9913표(39.49%)를 얻은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민경욱 후보와, 2만3231표(18.38%)를 얻은 정의당 이정미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당시 여론조사 상으론 이정미 후보와 진보진영표 분열로 민경욱 후보가 우세했으나, 예상을 뒤엎은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출구조사에서도 열세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마지막에 개표한 사전투표함에서 역전했다.

하지만, 최근에 치른 굵직한 선거에서 연수을 주민들은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줬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6만908표(43.9%)를 얻는데 그쳤으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7만3200표(52.8%)를 얻었다. 전체 투표로 범위를 넓혀 두 후보 간 격차가 0.73%p인 점을 고려하면 연수을 주민들은 윤석열 후보를 많이 지지했다.

8대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5만1129표(55.9%)를 얻어 3만3635표(36.8%)를 얻은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하는 국민의힘 진영 내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이 언급되며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22대 총선에선 선거구 내 인구 변화로 연수을 선거구에 묶여있던 연수구 원도심(옥련1동, 동춘1동, 동춘 2동)이 연수갑으로 옮겨질 가능성 높다. 이 경우 연수을은 송도 1~5동 등 송도국제도시만 선거구로 둔다.

민주당, 정일영 ‘지역 민심 잡기’ 열중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을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을 정일영

최근 연수을 주민들이 보인 표심과 무관하게 이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다.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처음 치른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등 예상을 뒤집고 당선됐다.

정일영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후반기 들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산자중기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를 피감기관으로 두는데 산업부는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실시계획 설계·변경 등 권한을 가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속해 있다.

정일영 의원이 후반기 산자중기위로 옮긴 뒤 지역 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일영 의원은 송도국제도시를 기·종점으로 하는 수도권급행철도(GTX)-B 노선 조기 착공,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조기 착공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익을 ▲바이오·헬스 ▲항공·복합물류 ▲로봇 ▲미래자동차 ▲수소에너지 등 핵심전략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열세지역인 만큼 중량감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체적 인물이 언급되지 않지만 전략공천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자천타천 거론 인물만 5명 이상

왼쪽부터 민현주 전 의원, 민경욱 전 의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왼쪽부터 민현주 전 의원, 민경욱 전 의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국민의힘 연수을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은 민현주 전 국회의원이다. 민현주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을 준비하며 연수갑·을로 선거구 분구를 준비하고 있던 연수을 내 송도국제도시에 사무실을 내고 채비했지만, 민경욱 전 국회의원과 경선에서 패해 나서지 못했다.

절치부심하고 나선 21대 총선에선 민경욱 전 의원의 결격 사유로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당시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재심 요구로 인해 경선을 치러야 했다.

경선에서 패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을 취소하고 민현주 전 의원의 재공천을 발표했다. 당 최고위는 재차 공관위의 결정을 기각하며 최종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친박정치인의 갑질에 의한 최대 피해자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후 국민의힘은 민경욱 전 의원이 ‘부정선거론’, ‘민경욱-트럼프 동맹’ 등 논란거리를 만들자 당협위 조직위원장직을 박탈했고, 2021년 위원장 공모에 나선 민현주 전 위원이 공모에서 승리했다.

8대 지방선거에서 민현주 전 의원은 이른바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이 이른바 ‘민현주 사단’을 공천했고, 모두 당선시키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패배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다가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하고 야인으로 지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사무실을 내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민현주 전 의원이 시의원, 구의원 등에 본인의 사람을 공천하며 사단을 꾸린것에 비해 예전만큼 조직이 강하지 않지만 의원으로 활동하던 지지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물망에 오른다. 김진용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뒤 인수위에도 참여했다. 유정복 시장은 김진용 청장을 7대 인천경제청장으로 임명했다.

민선 6기 유정복 시장 시절 5대 인천경제청장에 오른 뒤 두 번째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연수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공천 번복으로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김진용 청장은 원도심인 연수갑보다 경제자유구역인 연수을에서 본인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마를 위해 청장에 임명된 지 1년 만에 내려놔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최계운 이사장은 최근 측근 등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계운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으로 나서 보수진영이 단일 후보로 만들어줬지만, 패했다.

황우여 전 부총리도 후보군에 오른다. 황우여 전 부총리는 20대 총선에서 연수구를 떠나 서구에 출마해 패배한 뒤 사실상 정계를 떠났으나,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받으며 정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다가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캠프에 고문으로 참여했다. 202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법무법인 사무실을 냈다.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황우여 전 부총리는 ‘송도는 내 지역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출마’ 유력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가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정미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첫 선출직에 나섰다. 이후 정의당 대표를 역임하고, 예능프로에서 제안한 ‘알바인권법’이 통과을 통과시키며 인지도를 크게 쌓았다.

최근 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뒤 내년 총선 전까지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히며 당내 혼란을 수습 중인 가운데 본인의 지역구 내에 송도발전연구소를 차리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패한 뒤 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심상정 의원에 패했다. 이후 8대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치른 정의당 7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대표 후보로 출마해 대표로 당선되며 3년 만에 당 대표직에 복귀했다. 이정미 대표가 연수구에 출마해 3파전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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