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서 민주당, 3선 초과 연임 제한 약속
민주당 3선 윤관석 의원, ‘타 지역 출마설’ 솔솔
국힘, 이원복 ‘건재 과시’ 속 ‘후보군 찾기 골몰’
정의당, 배진교 의원 남동갑·남동을 놓고 ‘고심’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남동구는 지난 13대 총선부터 미추홀구(당시 남구)로부터 분구해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15대 총선부터 남동갑과 남동을로 분리해 선거를 치렀는데 이 때까지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 출신이 연거푸 당선되면서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다.

남동을 선거구는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호웅 전 국회의원이 15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당시 현역 이원복 전 국회의원(현 국민의힘 남동을 당협위원장)을 꺾고 당선되며 민주당 계열이 첫 승리를 거뒀다.

이호웅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17대 총선까지 당선됐으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어 치른 보궐선거에서 이원복 전 국회의원이 탈환했다. 18대 총선에선 이원복 전 국회의원, 이호웅 전 국회의원 등이 모두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현재 국민의힘) 소속 조전혁 전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당시 민주통합당(현재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한 윤관석 국회의원이 당선된 뒤 21대 총선까지 연거푸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과제로 동일 선거구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에 공천을 하지 않는 이른바 ‘3선 초과 연임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동을에서 3선을 지낸 윤관석 의원에게 해당 조항을 적용할 경우 남동을 국회의원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동을은 민주당이 최근 총선에서 3번 모두 승리했지만 가장 가까운 시일 치렀던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나며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해 3월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남동을에서 7만5056표(49.5%)를 얻어 7만451표(46.5%)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를 보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5만1007표(51.6%)를 얻어 4만4711표(45.2%)를 얻은 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크게 제쳤다.

왼쪽부터 윤관석 국회의원,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
왼쪽부터 윤관석 국회의원,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

민주당, 윤관석 대신 ‘이병래 등 급부상’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며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국회의원 동일 선거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조항을 지킬 경우 윤관석 의원의 출마가 불투명해진다.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위헌 여지 등 당내 우려가 나오지만, 공천 과정에서 후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당내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국회 정무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중진인 윤관석 의원이 남동을 보다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관석 의원을 대신할 주자로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병래 전 시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남동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국민의힘 박종효 후보에게 약 2%p 차로 아쉽게 패했다.

이병래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와 거친 언쟁과 네거티브 보다 정책 경쟁으로 승부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음에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도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된다. 이강호 전 구청장은 8대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뇌물수수’ 등 악재를 만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검찰은 이강호 전 구청장 혐의에 대해 ‘벌금 300만원 약식기소’를 했고, 이강호 전 구청장은 정식재판을 청구해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재판에서 이강호 전 구청장이 혐의를 벗을 경우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강호 전 구청장의 정치적 기반은 남동갑이지만, 남동구청장을 지내며 본인의 기반을 남동구 전역으로 넓혔다는 평가가 있다.

왼쪽부터 이원복 전 국회의원, 이현웅 전 위원장, 배진교 국회의원. 
왼쪽부터 이원복 전 국회의원, 이현웅 전 위원장, 배진교 국회의원. 

국민의힘, ‘관록이냐 새인물이냐’

국민의힘 남동을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은 이원복 전 국회의원이다. 이원복 전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17대 총선 보권선거에서 당선되며 남동을에서 재선을 했다.

18대 총선에서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19대 총선에서도 낙선한 뒤 정개를 잠시 떠났다고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원복 전 의원은 최근 남동문화재단 출범식 등을 찾아 건재함을 과시하는 등 조직을 다지고 있다. 다만, 1957년생으로 많은 나이 등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대안으로는 이현웅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린다. 이현웅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회의원 계파다.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하며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에 오를 경우 차기 총선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인천 내 안철수 의원 계파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선된 사례는 김찬진 동구청장, 김유곤 인천시의원 등이 있다.

정의당, 배진교 ‘남동갑이냐 남동을이냐’

정의당 배진교(비례) 국회의원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민선 5기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선 직후 남동구에 사무실을 내고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남동갑과 남동을 선거구를 놓고 고심하는 모양새이지만, 22대 총선에서 남동구 출마는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다.

배진교 의원 측은 조만간 출마 지역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 의원이 남동갑 또는 남동을로 출마할 경우 해당 선거구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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