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내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부평구갑(부평1·2·3·4·5·6동, 부개1·2·3동, 일신동, 십정1·2동)은 민주당 계열이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보수세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지난 1995년 인천 북구가 계양구와 부평구로 분리되면서 1996년 15대 총선부터 부평구 갑·을 선거구가 생겼다. 이후 총선 7번을 치르는 동안 보수진영 후보가 3번, 민주진영 후보가 4번 당선됐다.

부평구갑은 같은 후보간 재대결이 유독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문병호 후보는 현역이던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선 조진형 후보가 문병호 후보를 상대로 설욕했다.

민주 이성만ㆍ국힘 정유섭 3번째 대결 치를까

문병호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다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재입성했다. 이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4만2271표(34.21%)를 얻어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 차이로 따돌리고 설욕했다.

당시 3위로 낙선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현재 부평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민주당 바람이 불던 당시 7만7460(56.6%)를 얻어 5만7148표(41.82%)를 기록한 미래통합당 정유섭 의원을 크게 눌렀다. 내년 총선에서 둘이 다시 맞붙는다면 3번째 대결이다.

지난해 3월 대선에서도 부평구갑은 민주진영의 강세를 보여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7만6714표(50.5%)로 6만7676표(44.5%)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332표(2.9%)를 득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6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펼쳐진 인천시장 선거는 다른 결과가 달랐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부평구갑에서 4만6639표(49.53%)를 얻어 4만3526표(46.23%)를 얻은 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눌렀다. 시의원 선거 결과를 봐도 부평구갑에 해당하는 제1·2·3선거구 중 2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부평구갑은 민주당이 다소 우세했지만 보수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 홍미영·신은호 국힘 유제홍·조용균 등 물망... 정의당 물색 중

우선 민주당에선 부평구갑으로 현역 이성만(61) 의원의 재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돼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과 민주당 국민안전재난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홍미영(67) 전 부평구청장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홍 전 구청장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부평구갑 지역구로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당시 지역위원장이던 이성만 의원의 반발로 치른 경선에서 패했다.

이외에 신은호(68) 전 인천시의회 의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신 전 의장은 부평구의원 3선과 시의원 재선으로 지역 내 잔뼈가 굵다. 현재 인천호남향우회 부평구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정유섭(68)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민선 8기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국민의힘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후보로 출마하면, 이성만 의원과 3번째로 맞붙게 된다.

국민의힘 당내에서 정유섭 전 의원 대항마로는 유제홍(51) 전 인천시의원이 거론된다. 당내 지지기반이 꽤나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부평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출마했으나 패했다. 또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정유섭 전 의원과 경선을 치렀으나 1.2%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여기에 유정복 시장 민선 6기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조용균(63) 변호사도 국민의힘 부평구갑당협위원회 활동을 하며 당내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부평구을 지역구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해 유정복 시장 민선 8기 인수위에도 위원으로 참여했다. 현재 인천시의회 입법·법률 고문을 맡고 있다.

정의당은 출마 예상자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