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대종사|왕가위 감독|2013년 개봉 나와 비슷한 연배들이 대부분 그랬듯 나 역시 어린 시절 이소룡과 성룡의 영화로 명절을 보냈다. 그들을 흉내 내는 것은 흔한 놀이였다. 내게, 우리 세대에게 무협은 익숙한 그 무엇이었다.그렇다고 무협영화를 그다지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무협영화를 아예 안 보거나 못 보는 건 아니지만, 오로지 무협에만 꽂힌 영화엔 별로 눈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3.08.29 15:37
-
“시민 1200명이 만든 소중한 공간이 지금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임승관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남동구 간석4동) 대표의 호소다. 지난 20일, ‘문화바람’에 인천시의회 이성만 의장과 이수영 교육의원, 정관희 입법정책담당관, 송현애 시 문화진흥팀장이 방문했다. 임 대표는 이들을 맞아 ‘문화바람’ 설립 과정을 설명하고 현재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시민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8.29 15:23
-
길을 걷고 있었다. 여름이 지나가는 것에 떼 지어 항의라도 하듯, 매미 울음소리가 귀에 쟁쟁했다. 도로를 따라 죽 늘어선 느티나무마다 매미 수십 마리는 족히 붙어있는 듯했다. 몇 걸음 더 갔을 때, 도로 위에서 뒤집어진 채 날개를 파닥거리고 있는 매미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잠시 멈춰 매미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아마 이 매미는 곧 숨을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8.29 14:32
-
파친코와 재일동포 한창우, 그리고 김연아 저녁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다. ‘펜션’형 숙소로 썩 마음에 들었다. 우리 일행은 여덟 명이었는데, 독립된 공간에 방이 네 개 있고 가운데 주방시설과 모일 수 있는 탁자가 있었다.숙소 근처 카쯔미해수욕장으로 산책을 나갔다. 커다란 야구장도 있고, 아이들 놀이터와 테니스장도 있다. 바다를 보고 있자니 날이
교양
신현수 시민기자
2013.08.22 13:37
-
입은 거짓말을 하지만, 몸은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언어, ‘몸짓’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들을 마임이스트라 부른다. 김원범(46ㆍ사진) ‘아트팩토리 사람’ 대표는 우연히 본 팬터마임에 반해 이 길에 들어선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9월 1일까지 수봉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비타민연극축제’ 연출을 맡아 하루하루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8.22 12:13
-
하모니 | 50.0X60.6cm | 유화 | 박미경(부평구미술인협회 사무국장)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겸손하면서도 내공도 있어 보이는 노란색에 매료돼 모과를 사왔다. 보색인 파랑색 냄비에 담으니 더욱 돋보인다.
교양
인천투데이
2013.08.22 12:08
-
어느 토요일 오전, 천둥소리에 잠에서 깼다. 거실로 나갔다. 다시 한 번 빛이 ‘번쩍’했다. 그 순간, 집안의 모든 전기가 나갔다. ‘꽝’하는 소리가 뒤를 이었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란 말이 딱 맞다.처음엔 전봇대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져 정전이 된 줄 알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밖을 내다보니, 앞집에도, 뒷집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우리 집만 전기가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8.22 12:04
-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 벗들과 함께 부산과 대마도에 다녀왔다. 우리가 탄 케이티엑스(KTX)는 대전과 대구, 딱 두 군데만 정차한 후 정확하게 2시간 30분 만에 우리를 부산역에 데려다 주었다.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절약된 대신 그 시간만큼을 돈으로 지불했다. 비둘기호ㆍ통일호ㆍ무궁화호였다면 정차했을, 서울과 부산 사이의 수많은 기차역
교양
인천투데이
2013.08.13 13:27
-
억울하게도, 휴가를 다녀오자마자 폭염이 시작됐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돈다. 땀이 증발해야 피부가 시원해지고 체온도 내려갈 텐데,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은 피부를 타고 흐르기만 한다. 옷은 축축, 몸은 끈적끈적, 아주 죽을 맛이다.급기야 9일 신문에는 ‘초열대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열대야는 들어봤지만, ‘초’자가 붙기는 처음이다. 기사를 읽어보니, 이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8.13 12:38
-
여성형 유방이란 체내에 남성과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기거나 여성 호르몬에 대한 조직 반응이 민감해져, 남성에게 유선조직의 증식이 일어나 여성의 유방처럼 발달하는 증상을 말한다. 암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 이상, 간경화, 신장 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질병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심코 넘겼다가는 큰 질병을 초래할 수 있
교양
인천투데이
2013.08.13 12:34
-
설국열차 | 봉준호 감독|2013년 개봉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찬반격론까지 벌어지는 양상을 보면 수 년 전 심형래 감독의 ‘디워’ 논쟁과 비견할 만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판이하다.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논쟁도 있긴 하지만, ‘설국열차’ 논쟁의 핵심은 결국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3.08.13 12:31
-
“무용은 춤의 일부이고, 춤은 몸짓의 일부에요. 발레니, 현대무용이니, 벨리댄스니 따로 떼어 놓고 구분하지만, 모두 몸짓에 불과하죠.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어요”박혜경 연수구 무용협회장(48ㆍ사진)의 이야기이다. 그는 연수문화공원(연수구 연수동)에서 17일 열리는 ‘토요문화마당-락&몸짓 라이프 스토리’와 24일 ‘연수 국제댄스페스티벌’ 공연에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8.13 12:21
-
예로부터 양생의 기본은 음양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고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의 순환에 정확히 부응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우리 몸은 밤과 낮을 안다. 어두워지면 자야하고 밝아지면 일어나 활동해야한다. 그리 하지 않으면 건강을 상한다. 계절도 마찬가지다. 봄은 생하고(生), 여름은 활발하며(長),
교양
인천투데이
2013.07.30 16:58
-
‘노을을 이고 여인은 걸었다. / 끝이 없는 협궤 열차 길을 // 깊게 패어진 주름살만큼이나 / 지친 삶에 기댄 하루는 / 노을빛에 스며들어 바다에 누웠다’‘어머니’라는 말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가 또 있을까? 우리는 모두 한 존재의 일부로 온전히 보호받으며 먹여지고 길러진 끝에 세상에 나왔다. 한창원 시인이 새로 낸 시집 「협궤열차가 지고 간 하루」는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30 16:55
-
무제 | 91.0×72.7cm | 유화 | 안성용(한국현대인물화가회 회장)마른 꽃을 거꾸로 매달아 대상을 한 발 뒤에서 관조할 수 있게 했다.
교양
인천투데이
2013.07.30 16:51
-
6월 21일, 굴업도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았다. 어제,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대표 김원) 일행들과 이곳에 들어왔다. 연평산을 올랐고, 코끼리바위 와 종팽나무 언덕에서 펼쳐진 예술인들의 춤 공연도 봤다.잠을 푹 잔 덕분인지, 전날 꽤 힘든 탐방이었는데도 몸이 많이 피곤하진 않았다. 숙소에 있던 누군가는 ‘공기가 맑아서 자고 일어나니 머리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30 16:23
-
개미집단의 수명은 그곳에 사는 여왕개미의 수명과 같거나 조금 길다. 동물사회에서 한 집단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명체가 앞 세대의 빈자리를 끊임없이 채워나가야 한다. 개미집단에서 알을 낳아 개체수를 늘리는 것은 여왕개미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보통 일개미의 수명은 길어야 2~3년이지만, 여왕개미는 무려 20여 년을 산다.후각으로 소통하는 개미들은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30 15:52
-
노라노|김성희 감독|2013년 개봉 지난 주말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를 끝으로 9회 인천여성영화제가 끝났다. 만원사례(?)를 보내주신 개ㆍ폐막작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관객들이 선택한 영화,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까지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영화를 꼽자면, 단연 ‘노라노’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낯설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울고 웃으며 영화에 반응
교양
이영주 시민기자
2013.07.25 17:33
-
“카페야? 맛 집이야?”메뉴판은 커피가 주를 이룬다. 작은 크기의 테이블을 봐도 이곳은 카페에 가깝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커피가 아닌 ‘다른 것’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테이블마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팥빙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카페 ‘팟알(Pot-R)’은 팥빙수와 팥죽을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유달리 팥을 좋아하는 백영임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25 17:13
-
누워서 쉬는 것만큼 편한 게 또 있을까. 온종일 방에 드러누워 뒹구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해진다. 하지만 그런 하루를 보내기란 쉽지 않다. 그날그날 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으니 말이다.피곤이 쌓여 어찌할 수 없을 지경이 되면, 날을 잡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불도 개지 않고 뭉그적거려야 한다. 그래야 쉰 것 같다. 공식적으로 맘껏 게으름을
교양
심혜진 기자
2013.07.25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