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2:0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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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9년 불법점유 연경산배드민턴장 철거 명령

한국도로공사 땅 무단사용 변상금 5777만원
"월 4000명 이용"...대체시설 준공까지 유예 요청

인천투데이=김윤정 기자│인천 미추홀구가 한국도로공사 땅에서 9년간 불법점유하며 연경산 배드민턴장을 운영해 철거 명령을 받았지만 유예를 요청하고 있다.

14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연경산 배드민턴장은 2010년 12월 한국도로공사가 소유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아래 공간에 개관해 2016년 6월까지 점유허가를 받고 운영했다.

그러나 미추홀구는 2016년 6월부터 점유허가를 받지 않고 현재까지 9년여간 불법점유를 한 채로 배드민턴장을 운영해왔다.

도로공사 철거 명령...변상금 5777만원 요구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는 미추홀구에 불법점유에 대해 철거와 원상회복을 명령하고 변상금 5777만여원을 요구했다. 또한 미추홀구에 지난달 30일까지 배드민턴장 운영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게 했다.

미추홀구는 현재 도로공사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미추홀구 연경산 배드민턴장은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가 관리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아래 조성돼 있다.
미추홀구 연경산 배드민턴장은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가 관리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아래 조성돼 있다.

고속도로 아래 위태로운 시설..."콘크리트 떨어지면 즉사"

미추홀구 연경산 배드민턴장은 제2경인고속도로와 접촉한 상태로 조성돼 있다. 배드민턴장은 천장이 뚫린 채 고속도로 아래 공간에 건축됐다. 고속도로 위로 차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위태로운 상태다.

미추홀구의회 김진구(더불어민주당·미추홀구라) 의원은 배드민턴장의 위험성에 공감하면서도 대체 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배드민턴장 천장이 고속도로 콘크리트"라며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머리에 맞으면 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경인고속도로 아래 불법점유 중인 연경산 배드민턴장 
제2경인고속도로 아래 불법점유 중인 연경산 배드민턴장 

월 4000명 이용...대체 시설 준공까지 유예 요청

미추홀구 담당자는 "연경산 배드민턴장은 생활체육인이 매달 4000명 정도 이용하는 곳인데 철거되면 회원들이 당장 갈 시설이 없다"며 "내년 말이나 대체 시설 완공 시점까지 도로공사에 유예를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체 시설로 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자 DCRE가 학익동 587-35번지 일원에 조성할 계획인 복합문화커뮤니티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을 연계한 시설로 내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김진구 의원은 "고속도로 아래 위험한 현상태를 유지하며 학익동 일원의 체육시설 준공을 기다리는 것보다 미추홀구 내 유휴 공간에 새롭게 배드민턴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경산 배드민턴장 출입구에는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로부터 불법 점유에 대한 계고장이 붙어있다.
연경산 배드민턴장 출입구에는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로부터 불법 점유에 대한 계고장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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