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홍영표 탈당, 박선원 출마, 유길종 지지선언
이동주·박선원 경선해도 홍영표 출마 민주당 분열
국힘 후보 이현웅 확정...강창규 반발 잠재우기 관건
민주당 지지층 표 분산 반사이익 국힘에 작용할까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평구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4선 현역 홍영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이동주·박선원 예비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전략공천으로 부평구을에 이현웅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은 당내 다소 불거졌던 내홍이 잠잠해지고 있다. 민주당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리는 모양새다.

홍영표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 이어 오후 부평구청에서 부평구을 지역 민주당 시·구의원 5명과 탈당을 선언하며 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영표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 이어 오후 부평구청에서 부평구을 지역 민주당 시·구의원 5명과 탈당을 선언하며 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새 홍영표 탈당, 박선원 출마, 유길종 지지선언

6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 부평구을 지역구에선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탈당·출마·지지선언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우선 4선 현역 중진 홍영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와 부평구청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의 탈당에 민주당 부평을 지역위원회 소속 시·구의원 5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설훈(무소속, 경기 부천시을) 의원이 주도해 민주당 비명계 세력을 규합한 ‘민주연대(가칭)’에 합류할 계획이다. 여기엔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 소속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박영순(대전 대덕구) 의원 등도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무소속 또는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부평구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도 경쟁하는 제3지대 후보로서 이번 총선 부평구을 선거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부평구을 경선 후보. 이동주(왼쪽) 국회의원과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
더불어민주당 부평구을 경선 후보. 이동주(왼쪽) 국회의원과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

이동주·박선원 공천경쟁...홍영표 3지대 출마 민주당 표 분산

홍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같은 자리에서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국정원 차장 출신 민주당 영입인재 박선원 민주당 부평구을 예비후보는 이날 부평구청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선 진출 시 경쟁자인 홍 의원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동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후보는 “홍 의원은 수많은 정치개혁을 이끈 당내 중진이다. 탈당에 마음이 무겁고 아쉽다”며 “홍 의원이 탈당 후 출마하면 정정당당히 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지역구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무노조위원장 출신 유길종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박 예비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

유 예비후보는 “홍영표 의원이 4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내며 오랜 기간 민주당 수혜를 입었지만, 함께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났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홍 의원과 달리 민주당을 지키고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동주 의원 대한 지지도 이어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전직 임원을 비롯한 조합원 135명은 지난 5일 “이동주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지엠 부평공장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지선언을 했다.

박 예비후보는 부평지역 소상공인 출신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오는 9~10일 경선을 앞두고 있다. 경선 방식은 100% 국민경선(안심번호선거인단 ARS 투표 100%)으로 치러진다.

인천 부평구을 국민의힘 이현웅 예비후보.
인천 부평구을 국민의힘 이현웅 예비후보.

국힘 후보 이현웅 확정...강창규 반발 잠재우기 관건

부평구을에서 민주당이 파열음을 내면서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이현웅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강창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으나, 현재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분열 조짐을 봉합하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이현웅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5일 부평구청에서 진행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부평구을 민주당 국회의원 15년 장기집권을 끝내겠다”며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강창규 위원장을 설득하고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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