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 전 위원장·지부장 10명 홍영표 탈당 규탄
“‘대우차 용접공 출신’ 한때 지지...돌아온 건 노조 외면”
“4선 의원 누릴 만큼 누려...백의종군 초심으로 돌아가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부평구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에 대한 노동계의 비판이 거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전직 위원장과 지부장 10명은 7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영표 의원의 탈당과 독자출마는 윤석열 정권 폭정을 돕는 이적행위”라고 규정했다.

왼쪽부터 한국지엠노조 11대·15대 이은구 전 지부장, 19대 이성재 전 지부장, 22대 민기 전 지부장
왼쪽부터 한국지엠노조 11대·15대 이은구 전 지부장, 19대 이성재 전 지부장, 22대 민기 전 지부장

이날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전직 한국지엠노조 간부는 이은구·김종열·김계수·이성재·이남묵·민기·정종환·고남권·임한택·김준오 등이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경제·민생·민주주의가 위기다. 모든 민주·개혁·진보·애국세력과 노동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단결하는데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 의원이 2009년 국회의원이 될 때부터 ‘대우자동차 용접공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현재 한국지엠으로 명칭이 바뀌기 전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노조원들에게 홍영표는 자랑이었고 전폭적인 지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는 동안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폐쇄됐고, 부평2공장은 문을 닫았다. 홍 의원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나서겠다고 했지만, 어설픈 중재자 역할로 노조를 압박하기도 했다”며 “그동안 홍 의원은 4선 의원을 거쳐 ‘친문의 수장’으로 당 대표에 출마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자신을 4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줬던 민주당을 탈당했다.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겠다면서 탈당과 독자출마라는 선택이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냐”며 “그의 무모한 도전은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을 돕는 이적행위가 될 것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의원의 독자출마는 윤석열 정권 아래 절규하는 대다수 노동자와 서민·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만든 투쟁전선을 흐트러뜨릴 것이다. 4선 국회의원이면 누릴 만큼 누렸다”며 “한국지엠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해 백의종군하면서 봉사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길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영표 의원은 지난 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평구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탈당 세력 중 우선 설훈 의원과 ‘민주연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향후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부평구을을 전략경선지역으로 정하고,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영입인재 출신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간 대결을 붙였다. 경선은 오는 9~10일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이현웅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부평구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부평구을은 이번 총선에서 3파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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