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마지막 남은 D구역 22만9235㎡ 반환 합의
1939년 일제강점기 조병창 기지 이후 금단의 땅
인천시, 2030년 역사·문화 아우른 시민공원 조성
홍영표 의원 “단절된 장고개도로 구간 착공 가능”
차준택 부평구청장 "반환운동 등 주민 열망 성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마지막 미반환 구역마저 마침내 반환 절차를 마쳤다. 이로써 1939년 일제강점기 조병창부터 광복 이후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된 캠프마켓이 84년 만에 모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주한미군으로부터 캠프마켓 D구역을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주한미군으로부터 캠프마켓 D구역을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4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야 인천시민의 품으로 캠프마켓이 온전히 돌아왔다. 캠프마켓 향후 조성 계획에는 토양오염 정화 후 시민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담을 허물고 교통·보행·녹지축 확장과 연계해 시민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인천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에는 부평의 지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이전 예정인 제3보급단과 캠프마켓을 중심으로 112만㎡ 규모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향후 부평발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캠프마켓 D구역 반환을 발표했다. 주한미군은 캠프마켓은 2002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and Partnership Plan)에 따라 이전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지난 2019년 A·B·C구역 반환을 완료했으며, 이후 4년 만에 잔여용지인 D구역 반환을 마친 것이다.

캠프마켓 위치도.A구역에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출처 인천시)
캠프마켓 위치도.A구역에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출처 인천시)

인천시, 2030년 역사·문화 아우른 시민공원 조성

캠프마켓은 전체 44만5921㎡규모다. A·B·C·D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반환된 D구역(22만9235㎡)은 캠프마켓 중 가장 넓다.

C구역(5921㎡)은 오수정화조 용지로 지난 2019년 8월 가장 빨리 반환 받았다. 이어 같은해 12월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A구역(10만9961㎡)과 B구역(10만804㎡) 반환을 합의했다.

캠프마켓은 전체 44만5921㎡규모다. A·B·C·D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번에 반환된 D구역(22만9235㎡)은 캠프마켓 중 가장 넓다.

이중 C구역(5921㎡)은 오수정화조 용지로 지난 2019년 8월 가장 빨리 반환 받았다. 현재 이곳에는 부평구가 도시재생뉴딜 혁신센터를 조성 중이다.

A구역(10만9961㎡)과 B구역(10만804㎡)은 지난 2019년 12월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반환을 합의했다. A구역은 대규모 다이옥신 토양오염 정화를 진행 중이다. B구역은 야구장이 있는 곳으로 현재 일부 시민들에게 개방된 상태다.

향후 국방부가 토양오염정화 작업을 마치면, 소유권은 A·B·C구역처럼 인천시로 이전될 전망이다. 시는 시민의견을 담아 캠프마켓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6년 공원 조성을 착공해 2030년까지 준공하는 게 목표다.

공원은 캠프마켓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담는 방향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료구축과 근대건축물 등의 시설물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공원시설 설계는 국제공모방식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A구역은 주로 인천제2의료원, 인천식물원, 부평평화박물관 등의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B·D구역은 대부분 시민공원 용지로 이뤄진다.

홍영표 “장고개도로 바로 착공”... 차준택 "시민반환운동 이룬 성과"

아울러 캠프마켓 D구역 반환이 늦어지면서 아직 착공하지 못한 장고개 도로 3-2공구(주안교회~산곡중) 착공이 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부평구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도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이번 캠프마켓 D구역 반환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장고개 도로 마지막 구간 착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캠프마켓을 트램이 지나고 실개천이 흐르는 인천 최고의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홍영표 의원은 반환된 주한미군기지 매각가격의 평가 시점을 미군으로부터 국방부가 넘겨받은 날로 명확히 하는 내용으로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미군기지 반환 결정 이후 후속 절차들을 진행하는 동안 땅값이 올라 지자체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게 골자다.

같은날 차준택 부평구청장 또한 캠프마켓 D구역 반환 발표 직후 “캠프마켓이 긴 역사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구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마켓 완전 반환은 주민이 이룩한 성과다. 1990년대 미군기지 반환운동 이후 2002년 반환 결정, 2019년 A·B·C 구역 반환, 2021년 10월 B구역 개방까지 이뤄낸 주민들의 열망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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