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캠프마켓 D구역 환경 조사 보고서 공개
다이옥신 등 토양 오염·지하수질 오염 기준 초과 '심각'
녹색연합 “오염 현황·정화 계획 등 투명하게 공개해야”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D구역에서 오염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한미군이 오염 정화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이 환경부를 대상으로 행정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받은 ‘캠프마켓 D구역 환경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일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으로 반환받은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잔여구역(D구역)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캠프마켓 D구역에서 토양환경보전법 상 오염물질 23개 중 다이옥신 등 항목 14개의 오염을 확인했으며 지하수법 상 항목 17개 중 항목 8개가 지하수 수질 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캠프마켓 위치도.D구역이 지난 20일 반환됐다.(출처 인천시)
캠프마켓 위치도.D구역이 지난 20일 반환됐다.(출처 인천시)

캠프마켓 D구역은 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 토양환경보전법 상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D지역에서 나온 오염물질의 오염정도를 보면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 대비 ▲크실렌 67배 ▲납 55배 ▲톨루엔 42배 ▲석유계총탄화수소·아연 35배 ▲벤젠 34배 등으로 나타나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이옥신(급성 독성 물질)은 조사 지점 36개 중 지점 3개에서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는 토양 개황조사 시 지점 654개에서 시료 5420개를 채취했으며 상세조사 시 지점 431개에서 시료 3524개를 채취했다. 이어 지하수는 3차례에 걸쳐 지점 46개에서 시료 120개를 채취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염개연성이 있는 시설로 ▲주유소 ▲유수분리기 ▲보일러실 ▲지상형 유류저장탱크 ▲지하형 유류저장탱크 등을 언급했다.

인천녹색연합 “오염 현황·정화 계획 등 투명 공개해야”

인천녹색연합은 “보고서에 지하배관, 지하벙커 등 지하매설물이 존재해 일부 지역은 조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됐다”며 “이는 오염개연성이 있음에도 발견하지 못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하매설물과 오염에 대한 면밀한 추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양 정화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주민 알권리와 환경권 보호 차원에서 이번 반환 받은 캠프마켓 D구역 오염 현황과 정화 계획, 정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염원인자인 미군이 정화비용을 책임지는 등 환경 정의가 바로설 수 있게 외교부와 국방부 등 기관이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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