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근원 강화·옹진군... 영종 민주 강세 보여
현역 배준영 의원, ‘지역 표밭 굳혀’ 재선 노려
민주당, 조택상 재도전... 홍인성 전 구청장도
구본철 전 18대 부평을 국회의원 ‘무소속 출마’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에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중구 내륙 원도심과 농어촌 지역인 강화군은 보수성향이 강하다.

반면 중구 영종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에 기반한 물류산업과 배후단지 산업단지 활성화로 꾸준히 젊은 층 인구가 늘면서 진보·개혁세력 지지세가 강하다.

내년 총선에서 각 정당은 유리한 지역에서 지지세를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가운데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를 보이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옹진군의 표심도 변수다.

왼쪽부터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조택상 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홍인성 전 중구청장, 구본철 전 국회의원.
왼쪽부터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조택상 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홍인성 전 중구청장, 구본철 전 국회의원.

윤 정부 중간평가 내년 총선, 중구·강화군·옹진군 표심 어디로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간판을 걸고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2.64%(3279표) 차이로 눌렀다.

중구만 놓고 보면 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중구에서 3만8948표(55.29%)를 얻어 3만98표(42.73%)를 얻는 배준영 후보를 약 8850표 앞섰다. 영종국제도시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강화군에서 배 후보는 2만4668표(60.89%)를 얻어 1만4968표(36.94%)를 얻은 조 후보를 약 9700표 앞섰다. 중구와 강화에서 두 후보의 차이는 약 850표 차이로 서로를 상쇄할 정도로 비슷했다. 배 의원이 약 3280표로 당선 된 것은 결국 옹진군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 뒤 지난해 3월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강화·옹진군에서만 무려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 강세 지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런데 중구만 놓고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중구에서 이재명 후보는 4만3942표(49.21%)를 얻어 4만1805표(46.81%)를 얻은 윤석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후 지난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중구·강화군·옹진군 기초단체장에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중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는 3만1873표(56.54%)를 얻어 2만4499표(43.45%)를 얻은 민주당 홍인성 후보를 7000표 이상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옹진군에선 국민의힘 문경복 후보가 6797표(55.46%)를 득표해 5457표(44.53%)를 획득한 민주당 장정민 후보를 약 1300표 차이로 꺾었다. 강화군에선 국민의힘 유천호 군수가 1만7887표(47.33%)를 득표해 1만3379표(35.35%)를 득표한 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4500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안돼 치러진 선거였다. 그만큼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허니문 기간’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라 볼 수 있다.

내년 4월 10일 예정된 총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3년차에 치러진다. 그만큼, 현 정부를 향한 민심이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한국갤럽이 분석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단 한 번도 40%를 넘지 못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나 외교나 안보문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등 부정적 이슈가 계속 확대되면서 지지율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배준영 의원 (사진제공 의원실)
배준영 의원 (사진제공 의원실)

경쟁자 없는 배준영, 지역 표심 다져 ‘재선’ 도전

현재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 기준 현역인 배준영 국회의원은 지역 표심을 다져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배 의원은 국회 입성 후 국민의힘 대변인과 인천시당위원장, 윤석열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배 의원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의 Y자 노선 추진과 서부권 자원순환센터(광역소각장) 입지 선정, 공항경제권 구축 등 지역 현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지역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본격 지역 표심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또 다른 후보자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전 시장은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재도전’에 홍인선 전 구청장도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왼쪽) 홍인성 전 중구청장(오른쪽)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왼쪽) 홍인성 전 중구청장(오른쪽)

민주당에선 조택상 중구·강화·옹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인천시 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맡았으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야권 단일후보로 동구청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지역 행사에 참석하고, 주민들을 만나는 등 지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직전 총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졌던 만큼 영종 지역과 옹진군 표심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조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서 돈봉투 자금 조성·전달에 관여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고 있다는 점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택상 위원장은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해당 혐의를 저지른 적이 없기 때문에 선거 활동에서 영향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영종 인구가 많아지고 옹진군의 보수 성향도 이전보다 많이 옅어졌다는 점이 이번 총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인성 전 구청장도 중구·강화·옹진군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그 뒤 2014년 박남춘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위 조직특별보좌역을 맡았다.

구본철 제18대 부평을 국회의원 ‘무소속 출마’

구본철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구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부평을에서 홍영표 후보를 누르고 초선으로 당선됐다가, 2009년 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구 전 의원의 고향은 옹진군 대청도로, 인천 중구 송도중학교와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구 전 의원은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정치 활동은 부평구에서 했으나, 옹진군 대청도에서 태어나 중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만큼, 해당 선거구에 연고가 깊다”며 “지역 내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지역 주민들을 많이 만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철 전 국회의원.
구본철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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