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 홍영표 5선 도전...이재명 체제서 생존 관심
민주 유길종 홍영표에 도전 선언...이동주 갑·을 두고 고심
국민의힘 강창규 3번째 도전 준비...정의당 김응호 물망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내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부평구을(산곡1·2동, 청천1·2동, 갈산 1·2동, 삼산1·2동, 부개 2·3동)은 민주당 계열이 강세를 보인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명계(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국회의원이 5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같은당 친명계 인사들의 출마도 점쳐진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의 체제가 강화된 가운데 민주당 부평구을 공천 결과는 안갯속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강창규 부평구을 당협위원장이 당내 입지를 굳히며 3번째 총선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정의당에선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이 고심 중이다.

왼쪽 위부터 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 이동주 국회의원, 유길종 정책위원회 부의장.왼쪽 아래부터 국민의힘 강창규 부평구을 당협위원장, 정의당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
왼쪽 위부터 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 이동주 국회의원, 유길종 정책위원회 부의장.왼쪽 아래부터 국민의힘 강창규 부평구을 당협위원장, 정의당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

홍영표 내리 4선, 부평갑보다도 민주당 기반 탄탄

인천 부평구을(산곡1·2동, 청천1·2동, 갈산 1·2동, 삼산1·2동, 부개 2·3동)은 민주당 계열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가 승리하면서 보수가 잠시 탈환했다. 하지만 구본철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09년 4월 실시한 재·보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당선된 이후 4선째 연임 중이다.

최근 선거결과를 봐도 민주당이 강세인 부평구을의 추세는 이어진다. 지난해 3월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8만8977표(50.8%)를 얻어 6만392표(44.5%)를 획득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908표(2.9%)를 기록했다.

대선 후 지난해 6월 치른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또한 민주당은 인천시의회 여대야소 형국에서도 부평구 내 시의원 지역구 6석 가운데 4석을 가져갔다. 이 중 부평구을에 해당하는 시의원 지역구는 3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또한 현재 부평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다만 인천시장 선거는 박빙을 나타내며 국민의힘이 근소하게 앞섰다. 당시 부평구을 지역에서 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4만2861표(47.4%) 얻어 4만3339표(48.0%)를 기록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에게 뒤졌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2824(3.1%)를 얻었다.

홍영표 국회의원.(사진제공 홍영표 의원실)
홍영표 국회의원.(사진제공 홍영표 의원실)

이재명 체제 강화 ‘비명계’ 좌장 홍영표 공천 관건

부평구을은 홍영표 의원이 내리 4선을 하며 민주당 기반을 닦은 곳이지만, 그간 5선 도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혁신안으로 제안했던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을 실시할 경우 홍 의원이 해당되기 때문이었다.

올해 4월까지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는 공개적으로 이 혁신안을 요구했지만, 현재는 논의가 쏙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 내 상당수 중진 의원들이 불편함을 그러내기도 했고, 위헌 논란도 있었기 때문이다. 헌법이 정한 참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홍영표 의원의 5선 도전 여부는 다른 면에서 위기라 볼 수 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가 기각되면서 당내 이재명 체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이른바 ‘공천학살’을 우려하는 와중에 비명계 대표격인 홍영표 의원의 공천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홍영표 의원의 지역 기반이 탄탄한만큼 민주당 지도부가 홍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 홍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폭풍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결국 공정한 경선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동주(왼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유길종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당, 이동주·유길종 거론...국힘 강창규 정의 김응호

부평구을 도전자로 거론되는 친명계 인사로는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있다.

유길종 부의장은 이재명 당대표 구속여부를 앞둔 지난달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평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유 부의장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한 홍영표 의원을 두고 ‘재선만 생각하는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며 도전의사를 밝혔다.

유길종 부의장은 한국지엠 사무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지난 2014년 7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김포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다.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인천 서구갑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바른미래당으로 인천 서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2년 1월 민주당에 복당하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 선거운동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부평구 일대에서 자영업을 하며 소상공인 운동을 한 경력이 있는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부평구 갑·을 중에 출마를 고심 중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4번을 배정받아 국회 입성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정책위원장, 상임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강창규(왼쪽) 부평구을 당협위원장과 정의당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

앞서 두 차례 홍영표 의원과 총선에서 맞붙었으나 낙선한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5대)은 3번째 도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민의힘 부평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닦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정무특보 겸 인천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정의당에선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김응호 위원장은 정의당 부대표,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 외에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