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사건’ 무소속 이성만 민주 복당 여부 관심
민주, 홍미영·신은호 물망...이동주 부평 갑·을 변수
국힘, 정유섭 떠날 곳 유제홍·조용균 공천경쟁 예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내년 4월 10일 치르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인천 부평구갑 여야 대진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평구갑은 민주당 계열이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보수세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선거 당시 돈봉투 살포 혐의로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의 복당 여부가 경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본선 경쟁에서 2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이성만 무소속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왼쪽 아래부터 이동주(비례) 국회의원,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조용균 인천시 정무수석.
왼쪽 위부터 이성만 무소속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왼쪽 아래부터 이동주(비례) 국회의원,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조용균 인천시 정무수석.

역대 선거 민주당 우세지만 국힘 지지세 무시 못해

인천 부평구갑(부평1·2·3·4·5·6동, 부개1·2·3동, 일신동, 십정1·2동)은 1995년 인천 북구가 계양구와 부평구로 분리되면서 1996년 15대 총선부터 생긴 지역구다. 이후 총선 7번을 치르는 동안 보수진영 후보가 3번, 민주진영 후보가 4번 당선됐다.

부평구갑은 같은 후보간 재대결이 유독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문병호 후보는 현역이던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선 조진형 후보가 문병호 후보를 상대로 설욕했다.

문병호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다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재입성했다. 이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4만2271표(34.21%)를 얻어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 차이로 따돌리고 설욕했다.

당시 3위로 낙선했던 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바람이 불던 당시 7만7460(56.6%)를 얻어 5만7148표(41.82%)를 기록한 미래통합당 정유섭 의원을 크게 눌렀다.

지난해 3월 대선에서도 부평구갑은 민주진영의 강세를 보여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7만6714표(50.5%)로 6만7676표(44.5%)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332표(2.9%)를 득표했다.

하지만 이어진 6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펼쳐진 인천시장 선거는 다른 결과가 달랐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부평구갑에서 4만6639표(49.53%)를 얻어 4만3526표(46.23%)를 얻은 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눌렀다. 시의원 선거 결과를 봐도 부평구갑에 해당하는 부평구 제1·2·3선거구 중 2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부평구갑은 민주당이 다소 우세했지만 보수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도 접전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이성만 무소속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신은호 전 인천시의원, 이동주 민주당 국회의원.

이성만 돈봉투 악재...민주, 홍미영·신은호 ‘물망’ 이동주 ‘고심’

민주당은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이성만 의원의 복당 여부가 공천 과정에서 관건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4월 말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현금 1000만원 당내 인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이성만 의원은 지난 5월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같은 사건에 연루된 무소속 윤관석(인천 남동구을)은 검찰의 영장청구로 구속된 반면, 이 의원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 8월 취임 1년 간담회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함께 총선을 치를지 여부는 1심 결정이라도 나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아직 첫 재판도 받지 않은 상태다. 불과 총선을 6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지도부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 의원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에선 여러 인물이 경쟁자로 거론된다.

우선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전 구청장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부평구갑 지역구로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당시 지역위원장이던 이성만 의원의 반발로 치른 경선에서 패했다.

신은호(68) 전 인천시의회 의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신 전 의장은 부평구의원 3선과 시의원 재선으로 지역 내 잔뼈가 굵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부평구청장 후보로 당내 경선에 도전했으나, 현역 차준택 구청장에게 패했다.

이외에 부평구 지역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이동주(비례) 국회의원이 갑·을 중에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윤대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 또한 계양구와 부평구 지역에서 출마를 검토 중이다.

유제홍(왼쪽) 전 인천시의원, 조용균 변호사.
유제홍(왼쪽) 전 인천시의원, 조용균 변호사.

국힘, 유제홍·조용균 경쟁 예고...정의당, 물색 중

국민의힘에선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과 현재 인천시 정무수석을 맡고 있는 조용균 변호사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유제홍 전 시의원은 당내 지지기반이 꽤나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부평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출마했으나 패했다. 또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정유섭 전 의원과 경선을 치렀으나 1.2%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유정복 시장 민선 6기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조용균(63) 변호사도 국민의힘 부평구갑당협위원회 활동을 하며 당내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부평구을 지역구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해 유정복 시장 민선 8기 인수위에도 위원으로 참여했다.

아직 국민의힘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유섭(현 화물공제조합 이사장)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용균 변호사에게 바통을 넘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유제홍 전 시의원 또한 당협위원장직이 공석이 될 경우 정식 절차를 밟아 공모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출마 예상자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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